[어류도감/선상낚시] 다금바리(アラ), 자바리 비교


    2013년도 입질의 추억 판 어류도감, 두번째 이야기는 다금바리입니다.

    '다금바리'

    다금바리에 대해 제대로 알고 계시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다금바리 자체를 아예 모르시는 분도 많고, 얼핏 들어본 이름이지만 정확히 뭔지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다금바리'가 뭔지 아느냐?고 묻는다면 그 중 절반은 "그게 뭔지 모른다"고 답변하며, 생선회에 관심이 조금 있는
    분들은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매우 값비싼 회로 알고 있다"라고 답하는 게 보통입니다.
    다금바리를 먹었다며 블로그에 올리는 수천, 수만건의 문서를 보면..

    - 베트남, 필리핀등, 해외에서 '그루퍼의 일종'을 먹고 다금바리 먹었다고 하시는 분.
    - 수산시장에서 능성어를 다금바리로 알고 드신 분.
    - 제주도에서 능성어를 다금바리로 속아서 먹은 후 다금바리 먹었다고 하시는 분.
    - 제주도에서 자바리를 먹고 다금바리 먹었다고 자랑하는 분.


    이 중 마지막 경우를 제외하곤 다금바리를 제대로 드시지 않은 것에 해당됩니다.
    마지막 경우인 '자바리'는 제주도 특산물로 오래전부터 "다금바리"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고, 방송, 잡지등의 언론사에서도 이 자바리를 일컫어
    다금바리라 불리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오늘날 다금바리는 표준명 '자바리'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해 드릴 어종은 제주 특산물 다금바리가 아닌 어류도감에서 표준명으로 기술하고 있는 다금바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아마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제주도에선 오래전부터 다금바리로 부르던 고기를 어류도감에서는 지멋대로 '자바리'라는 표준명으로 
    등재시켜 버렸고, 일본의 남쪽 해역에서만 잡히고 있는 어종을 표준명 '다금바리'로 등재해 버렸으니 사실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헷갈립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 다금바리에 대해서

    표준명 : 다금바리(농어목 바리과)
    방언 : 뻘농어(경남)
    영명 : Saw-edged perch
    일명 : アラ(아라), 큐슈지방에선 이를 クエ(쿠에)라고도 불리지만 쿠에는 자바리를 뜻하므로 이는 잘못된 명칭.
    전장 : 1m 10cm
    분포 : 제주도, 일본 남부, 동중국해, 남중국해
    음식 : 회, 초밥, 소금구이, 조림, 탕
    제철 : 1월~3월(겨울)
    어류의 박식도 : ★★★
    (★★★★★ : 알고 있으면 학자, ★★★★ : 알고 있으면 물고기 마니아, ★★★ : 제법 미식가, ★★ : 이것은 상식 ★ : 모르면 바보)
     


    대마도 인근 해상에서 잡힌 다금바리를 서울 자택으로 공수했다


    ■ 특징과 생태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의 특징과 생태는 많이 알려졌지만 표준명 다금바리에 대한 생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대마도 인근 해상에서 황돔(벵꼬돔)잡이 조업배에 우연히 걸려온 어린 치어로 길이는 약 30cm가량 됩니다.
    이렇듯 어린 개체는 저인망에 아주 가끔씩 걸려들기도 하나, 이를 제대로 아는 어부는 드물기에 잡어로 취급하며, 딱히 시세가 형성되지 않은 까닭에
    경매에서 덤으로 주거나 아니면 저 처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따로 연락해 택배로 부치게 됩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위 사진은 작년 4월경에 잡힌 다금바리로 10년만에 잡힌 드문 케이스입니다.
    작년 한해 동안 3월부터 5월에 이르기까지 저런 씨알의 다금바리가 20마리 정도 잡혔고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반짝 조황이였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저는 한달전에 미리 부탁해 다금바리가 잡히면 따로 빼서 보내달라고 요청을 했고, 마침 운좋게 공수할 수 있었습니다.
    (다금바리에 대한 시식기는 이곳을 참조 → 진품 다금바리(アラ)회, 숨가빴던 시식기)
    다금바리의 최대 몸길이는 자바리와 마찬가지로 1m가 조금 넘지만 성어는 100~200m에 이르는 수심 깊은 암초지대에 붙박이로 서식합니다.
    이동과 회유를 거의 하지 않은 습성은 자바리와 동일합니다.


    날카로운 아가미창과 등지느러미가 인상적인 다금바리

    ■ 다금바리와 자바리 낚시
    보시다시피 어린 다금바리는 농어를 닮았습니다. 그래서 붙은 방언이 '뻘농어'인데요. 다금바리의 서식환경이 '갯펄(뻘)과는 무관한데 어째서 '뻘'자가
    붙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성어가 되면서 체고가 붙으니 사실상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와의 구분이 어렵게 됩니다.


    15kg이상 나가는 자바리(사진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위 사진은 표준명 자바리(クエ) 성어이며, 제주도에선 옛부터 다금바리라 칭해왔습니다.
    방송에서는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로 표기하고 있으나, 언론사에선 그냥 '다금바리'라 지칭하기 때문에 사실상 다금바리로 취급하는 셈.



    심해 낚시로 잡아 올린 다금바리(사진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위 사진은 표준명 다금바리(アラ)입니다. 다금바리 치어는 농어와 닮았으나 이렇게 성어가 되면 자바리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능성어, 자바리, 다금바리의 공통점은 유어기 때 특유의 형태와 무늬가 있어 구분이 가능하지만 성어가 되면서 세 어종이 전부 비슷하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능성어와 자바리를 햇갈려 하고, 또 자바리와 다금바리도 햇갈리게 되지요.
    이러한 다금바리는 과거에 제주도 해역에서도 곧 잘 올라왔다고 하였으나 오늘날엔 자바리만이 간간히 낚이는 상황이며, 표준명 다금바리의 경우 일본
    큐슈 남단에서 '다금바리 전문 심해 낚시배'에 의해 어획되고 있는 실정인데 15kg이상 나가는 온전한 성어를 만나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자바리와 다금바리는 갯바위 동굴이나 수중턱에서 생활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수심 얕은 갯바위에서도 곧 잘 낚이는 자바리완 달리 다금바리는
    100m이상 깊은 바닷속에서 살며, 이동이 거의 없는 붙박이이기 때문에 무조건 다금바리 전문 심해 낚시로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다금바리를 낚아도 수압차에 의해 오래 살지 못하며(눈알이 튀어나옴) 육지까지 다금바리 활어를 공수해 간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현재 자바리 낚시는 제주도(연중), 대마도(9~11월), 그리고 큐수지방에서 갯바위 원투낚시 위주로 성행하고 있으며, 다금바리의 경우는 큐슈남단의
    심해 전문 선상낚시만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이 [어류도감/선상낚시]의 말머리로 시작한 것입니다.


    표준명 다금바리회

    ■ 다금바리의 식용
    한국에서는 제주 특산물인 자바리가 다금바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표준명 다금바리는 큐슈 지방에서 심해낚시로 포획되고 있는 개체에 한하여
    소량 판매 및 식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모 쇼핑몰에는 1인당 10만원으로 다금바리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며 홍보하는 걸 본적 있습니다만
    한정 판매 수량일 뿐, 대부분 다금바리 전문 낚시꾼들과 이를 취급하는 전문점에 의해 취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다금바리는 자바리와 함께 초고급어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이 두 어종 모두 동급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심심찮게 낚을 수 있는 자바리에 비해 다금바리는 심해성 어종이라 좀 더 귀한 취급을 받고 있을 뿐입니다.


    필자가 만든 다금바리 회

    필자가 만든 다금바리 초밥

    필자가 만든 다금바리 맑은탕(지리)


    ■ 다금바리와 자바리의 차이에 대해
    사실 이 부분은 오래전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금바리, 방송과 언론에서 말하고 있는 다금바리는 어류도감에서 표준명으로 등재한 다금바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사물을 부르거나 정의를 내릴 때는 "국어사전"에 의거합니다. 그리고 어류는 "어류도감"에서 분류한 표준명을 따르게 되지요.
    어류도감은 어류학자와 박사들이 그간의 연구를 토대로 어류를 구분짓고 정의를 내릴 것이며, 여기에 표준명을 등재하면서 공신력을 갖게 되는 
    "표준 문헌"입니다. 그 문헌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한국어류대도감(저자 : 전북대학교 생물과학부 교수 김익수외 5명, 교학사)
    - 식용바닷물고기사전(저자 : 현 한국어류어학회, 해양생명과학부 교수 최 윤, 교학사)
    - 우리바다 어류도감(저자 : 명정구 박사, 예조원)
    - 한국연근해 유용어류도감(국립수산진흥원)
    - 태평양 원양 어류도감(국립수산진흥원)
    - 토카이 대학 출판회(도쿄 대학)
    - 일본 수산물 무역 헙회
    - 일본 어류도감(어류학회 산세이도)


    하지만 이러한 문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전부터 '자바리'가 진짜 다금바리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제주도 횟집 관련 종사자와 낚시꾼, 도민들이 여기에 해당되는데요. 그들이 말하는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어류도감(오류도감)에서 표준명으로 등재된 다금바리는 바리과 어종도 아닌 그냥 "뻘농어"
    - 제주도에서 옛부터 불러오던 다금바리를 학자들이 지멋대로 '자바리'라 명명했다.
    - 이는 국내 학자들이 일본 어류도감을 배끼면서 생긴 심각한 오류이다.


    반면에 어류도감에서 말하는 표준명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류도감과 문헌에서 말하는 표준명으로 어류를 구분하고
    불러줘야 이에 대한 혼동도 피하고 상업적으로 양심을 속이는 행위도 줄어들 것이란 얘기입니다.
    사실 같은 어종을 두고도 지역마다 불리는 명칭이 저마다 다릅니다. 어업민들, 수산물 관련 종사자들도 표준명을 사용하기 보다는 방언을 사용합니다.
    그들에게 표준명을 들이대면 오히려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들은 평소 사용하고 있는 명칭에 익숙하며 그것이 곧 그들에겐 표준명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방언과 표준명이 서로 겹치는 경우는 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우리가 흔히 먹는 우럭의 본 명칭은 '조피볼락'입니다. 그러나 전국의 어느 횟집에서도 '조피볼락회'라는 메뉴를 걸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우럭회라 표기합니다. 이는 '우럭'이라는 표준명을 가진 생선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불러도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이름으로 표준명과 방언이 존재하는데 이 두 어종이 서로 다르다면 그것은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참돔이라는 어종이 있는데 제주도에선 이를 '황돔'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표준명 황돔은 따로 존재합니다. 
    속초에선 용가자미를 참가자미라 부르는데, 표준명 참가자미는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혼란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 참돔을 황돔이라 부르면, 표준명 황돔은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 용가자미를 참가자미라 부르면, 표준명 참가자미는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일부 지역에선 참가자미를 노랑가자미라 부르는데 표준명 노랑가자미는 따로 있슴)
    - 제주도에서 자바리를 다금바리라 부른다면, 표준명 다금바리는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아마도 뻘농어라 불러야 한다 주장하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구전되어진 방언일 뿐, 다금바리의 특징과 뻘농어는 하등 상관이 없다.)


    무조건 지역 방언이 잘못됐다가 아니라 이렇게 중복되는 어종에 대해선 시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점을 악용, 얼마든지 어종을 속이고 불법적인 판매를 할 수 자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어류도감은 이러한 혼동을 막고자 존재하는 것이며, 우리가 생선을 구분하고 부를 때 표준명으로 불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바리(그루퍼)과의 어종들

    위 그림은 다금바리와 같은 그루퍼의 일종입니다. 그림은 일부일 뿐, 알고보면 그 종류가 엄청납니다.
    베트남에서 먹었다는 다금바리(일명 라푸라푸)도 실은 위 어종 중 하나일 뿐입니다. 어류분류학상 바리과는 많지만 대부분 열대성 그루퍼이며
    그 가치와 맛으로 인정받는 존재는 다금바리, 자바리, 붉바리를 비롯해 몇 가지 종으로 제한됩니다.
    전에도 한번 썼지만 다시한번 다금바리와 자바리의 특징에 대해 짧막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다금바리와 자바리의 차이

    위 자료는 제가 작성한 것으로 지금은 인터넷에 퍼진 상태인데요. 보시다시피 다금바리와 자바리의 모습은 초등학생도 구분할 만큼 차이가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어종은 늘 '진짜 다금바리'의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펼쳐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요.
    그 이유는 두 어종이 성어가 되면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아가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위 사진은 표준명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입니다. 대부분 10kg이상으로 육중하면서 포악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래 다금바리 사진과 함께 비교할텐데요. 구분할 수 있는 포인트는 가슴과 꼬리 지느러미에 있습니다.
    가슴과 꼬리 지느러미의 모양이 부채꼴로 둥그스럼하며 채색이 검다는 점 기억하시고요.



    위 사진은 표준명 다금바리의 모습입니다. 얼핏보면 자바리와 다금바리의 모양이 닮아 분간이 안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가슴과 꼬리 지느러미 부분에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특히 꼬리 지느러미는 가운데가 움푹 패인 형태로 부채꼴 모양인
    자바리의 꼬리 지느러미와는 구별됩니다.
    우측 상단의 다금바리는 완전한 성어가 아니여서 체형이 농어처럼 길쭉한데 이것이 10kg가 넘어가게 되면 자바리와 비슷한 체형이 됩니다.
    이 밖에도 다금바리와 자바리는 몇 가지 공통점과 차이점이 공존합니다.

    <<표준명 다금바리, アラ(아라)>>
    - 농어목 바리과(예전에는 농어목 농어과였으나 90년대에 들어서 바리과로 편입되었슴)
    - 방언은 뻘농어(경남), 서식처는 제주도를 포함하고 있으나 현재 제주도에선 모습을 감춘 상태로 일본 남부지방에서만 간간히 어획되고 있슴.
    - 최대 전장은 1m 10cm 정도로 알려져 있슴
    - 100~200m의 수심깊은 암초지대에 살며, 회유와 이동이 거의 없는 붙박이 정착성 어종
    - 제철은 1~3월로 겨울
    - 양식 여부 : 현재로선 양식 불가능

    <<표준명 자바리, クエ(쿠에)>>
    - 농어목 바리과
    - 방언은 다금바리, 서식지는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 일본 남부
    - 최대 전장은 1m 50cm로 알려졌으나 공식 기록은 1m 10cm 정도
    - 수심 얕은 연안의 암초성 물고기로, 다금바리와 마찬가지로 회유와 이동이 없는 붙박이 정착성 어종
    - 제철은 5~8월로 여름
    - 양식 여부 : 제주도에선 축양만, 일본에선 양식이 이뤄지고 있슴


    제주 특산물인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는 오늘날 개체수가 줄어 주낚과 낚시로 간간히 잡히는 실정이지만 대마도와 큐슈 지방에서는 좀 더 많은
    개체수를 확보하고 있기에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으며 큐슈지방에선 일반 관광객들도 언제든 맛볼 수 있는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다금바리는 큐슈지방에서 조차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두 어종은 성체가 되면서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닮아있어 오늘날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부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자바리를 다금바리(アラ)라 부르고..
    - 다금바리를 자바리(クエ)라 부르기도 하며..
    - 아예 이 두 어종을 혼용 표기하기도 한다.


    아래 사진은 이에 대한 증거로 일본 큐슈 지방의 '다금바리 어탁'입니다.(※ 사진 출처는 구글 이미지 검색)
    꼬리가 부채꼴로 둥그스럼한 건 표준명 자바리(クエ)이며, 꼬리 가운데가 움푹 패인건 다금바리(アラ)에 해당됩니다.

    모습은 표준명 자바리(쿠에クエ)지만 표기는 다금바리(아라アラ)로 표기

    표준명 자바리이며 표기도 자바리(쿠에クエ)로 표기

    표준명 다금바리를 다금바리(아라アラ)로 표기

    표준명 자바리를 아라(アラ)와 쿠에(クエ)로 혼용표기한 사례

    표준명 다금바리의 보기드문 어탁

    이렇듯 다금바리와 자바리간의 표기 오류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옆 나라인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제주 특산물 다금바리를 지멋대로 '자바리'로 표기, 한국 어류도감의 '심각한 오류'를 성토하고 있지만, 표준명 다금바리는 엄연히 존재하며,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불러 온 '방언'을 가지고 각종 문헌과 도감의 내용을 무시하는 건 '지역 이기주의다'라는등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 만약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다금바리 어탁'이 있다면 자바리인지 다금바리인지를 판별하여 그것을 토대로 표준명을 개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제주도 방언은 우리나라 그 어떤 지역보다도 독특한 위치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훗날에 대대손손 이어져야 할 소중한 자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종을 표기하고 부르는데 있어 몇몇 방언들은 혼란을 야기시키기도 합니다.
    대표적인게 참돔(제주방언 황돔)과 쏨뱅이(제주방언 우럭)입니다. 돌돔(갓돔)의 경우 갓돔이란 표준명을 가진 어종이 없기 때문에 상관은 없지만
    황돔과 우럭은 전국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어종이 따로 존재하므로 혼란을 줄 소지가 있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자바리는 다금바리로 표기해야 할까?
    저는 여기에 대해 찬성하고 있습니다. 비록 표준명 다금바리는 따로 있지만 실질적으로 다금바리 행세를 하는 건 '자바리'이므로 표준명을 다금바리로
    고치고 다금바리는 다른 명칭으로 개명해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절대적인 표준명은 없습니다. 본디 표준명이란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공신력이 더해지면서 그 기능을 할 수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실생활에서 통용
    되고 있는 명칭이어야 합니다. 지금은 국민의 정서상 자바리보다는 다금바리란 명칭이 더 친숙합니다.(표준명 다금바리는 구경하기 조차 힘듭니다.)
    그렇다고 자바리가 표준명 다금바리보다 못하거나 뒤떨어진 어종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 어류도감을 편찬하게 된다면 이점은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개명이 이뤄지지 않는 현 시점에서는 어류도감과 문헌의 내용에 따르는 게 수산물 명칭과 관련하여 혼란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고 봅니다.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과 우월함을 부각시키는 건 지역자치단체가 해야 할 의무지만, 한 어종을 두고 서로 다른 명칭이 난무하는 요즘, 수산물 표기와
    관련해 혼동을 피하고자 한다면 서로가 한 발짝 물러서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 국립수산진흥원에서 새롭게 편찬한 "태평양 원양 어류도감"은 어류에 대한 정의와 구분을 명확히 함으로써 국내 유통되고 있는 수입 수산물에
    따른 어명 부재와 혼선을 방지하고 수산물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를 구축하는데 일조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느 한 지역이 오랫동안 '다금바리'로 불러왔다는 이유로 각종 문헌과 도감에 쏟은 학자들의 노력을 헛되게 해선 안될 것입니다.

    또한 일식과 횟집 종사자, 수산물 관련 종사자들이 표준명을 사용하는데 노력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역 방언을 쓰는 게 나쁜 건 아닙니다. 다만, 표기상 중복이 되는 어종에 한해서는 표준명을 따르는 게 좋다는 얘기입니다.
    어쩌면 이 글로 인해 논란이 가속화 될지도 모르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자바리가 표준명 다금바리로 등재가 되어 앞으로 이런 논란들이 불식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 다른 어종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제 블로그 카테고리의 '어류도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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