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도감/릴찌낚시] 까칠복(복국용 복어)


    어류도감을 쓰겠다고 생각한 어종은 꼭 바다낚시 대상어가 아닌 '잡어'라 해도 학술적으로 조명해 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쓰려고 합니다.
    이왕이면 현재의 계절에 맛있는 어종을 쓰는 것이 정리하기에도 편하겠지요.
    오늘은 다소 소외된 어종으로 한번쯤 언급해 볼만한 복어종에 대한 리뷰를 할까 해요.
    복어도 종류가 많은데요.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가장 흔히 낚는 복어는 표준명 "복섬"이라고 하는 어종입니다.
    하지만 동해권(특히 울릉권)에서는 이 어종이 가장 많이 낚이기도 합니다. 바로 까칠복이지요.^^



      ■ 까칠복에 대하여

    표준명 : 까칠복(복어목 참복과)
    방언 : 깨복, 청복(청복은 따로 있으므로 X표시를 하겠다)
    영명 : Spottyback Puffer
    일명 : ゴマフグ(고마후구)
    전장 : 45cm
    분포 : 동해안, 일본 훗카이도 이남, 동중국해
    음식 : 탕, 튀김
    제철 : 10~2월(가을부터 겨울)
    어류의 박식도 : ★★★★
    (★★★★★ : 알고 있으면 학자, ★★★★ : 알고 있으면 물고기 마니아, ★★★ : 제법 미식가, ★★ : 이것은 상식 ★ : 모르면 바보)
     

     

    울릉도 앞바다에서 낚시로 잡힌 까칠복

    배가 부푼 모습

    ■ 특징과 생태
    까칠복은 전체 복어 생산량의 몇 %가 안되는 소량으로 어획, 유통되고 있습니다. 동해안 인근의 위판장에선 쉽게 만나볼 수 있고 또 노량진 수산시장에선
    "청복"이란 이름으로 유통이 되지만 그 양도 상업적인 가치도 많지 않습니다.
    보시다시피 청록색의 깊은 바다색을 하고 있으며, 온몸엔 작은 돌기가 나 있고 위협을 느끼면 배를 부풀린다는 점에서 여느 복어와 다르지 않습니다.
    몸통 뒷쪽엔 크고 짙은 반점이 나 있으며 뒷 지느러미는 노란색, 꼬리 지느러미는 암청색을 띕니다.

    까칠복도 맹동성이므로 식용은 늘 주의하셔야 합니다.
    난소와 간, 눈알에는 맹독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이 있으며 피부에도 약하게나마 독이 있어 반드시 이를 제거한 후 근육과 정소만 섭취합니다.
    여기서 햇갈리는 게 바로 정소인데요. 작년 이맘때 한번쯤 정리해 드린 적이 있지만 복어는 잘못먹으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으니 다시한번 강조 및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암컷 물고기의 생식소 : 난소를 의미하며 "알집"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는 "곤이"라고 부릅니다.
    수컷 물고기의 생식소 : 정소를 의미하며 "정자주머니"내지는 "고환"이라고도 말합니다. 다른 말로는 "이리'라고 부릅니다.

    ※ 곤이와 이리를 혼동하지 말자
    흔히 수컷 물고기의 생식소를 "곤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잘못된 말입니다. 마트가면 대구탕 용도로 파는 구불구불한(뇌같이 생긴) 내장이 있는데요.
    사람들은 흔히 이것을 '곤' 혹은 '곤이'라 부르지만, '이리'가 옳은 표현입니다.
    곤이는 알집(명란젓 같은)을 곤이라고 불러야 옳습니다. 요건 상식으로 참고하십시오. ^^



    복어의 피를 빼는 중

    복어 손질은 전문가에게 맡기셔야 합니다.
    사진은 제가 복어 피를 빼는 장면이지만 나머지는 자신이 없어 복어 손질을 수년간 해 오신 분께 맡겼습니다.
    내장과 알집은 물론 복어 눈알도 도려내셔야 하며 껍질도 깔끔히 벗겨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독 성분이 근육에 묻기라도 한다면 잘못될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전문가에게 맡기는게 속편합니다.(복어 독은 100도씨 이상에 끓여도 사라지지가 않습니다. 이 점도 주의를..)


    40cm급 까칠복을 잡은 아내, 울릉도에서


    ■ 까칠복과 낚시
    사실 까칠복을 대상어로 한 낚시는 없습니다. 대부분 벵에돔 낚시를 하거나 다른 어종을 대상으로 할 때 잡어로 올라오는 정도입니다.
    동해안쪽은 모르겠으나 제가 낚시했던 울릉도쪽을 예로들면 까칠복 개체수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한번 피어오르면 바늘을 삼키고 목줄을 잘라버려 여간 골칫거리가 아닙니다.
    이러한 복어가 씨알급으로 갯바위 주변에 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별히 까칠복에 애착(?)을 갖지 않는다면 복어 퇴치 방법으로 밑밥투척을
    중단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40cm급 까칠복의 경우 손맛 하나는 일품이라고 하네요.^^
    똑같이 낚시를 했는데도 아내에게만 유독 복어가 자주 낚이는 편입니다.
    잡은 까칠복은 손질을 거쳐 울릉도 현지 주민에게 넘겼습니다. 평소 이 복어를 이용한 복국을 즐겨 드신다고 해요.


    해장용으로 시원한 복탕(복지리)

    ■ 까칠복의 식용

    복국으로 유명한 건 표준명 "복섬"입니다. 우리가 낚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어종이죠.
    복섬은 남해안 일대에서 "졸복"으로 불리기도 해 보통 "졸복탕"이라고도 말합니다.(그치만 진짜 졸복은 따로 있죠. 어획량이 적어 흔치 않을 뿐)
    까칠복은 복어과 어종 중에선 유명하지도 않고 유통량도 적으며 식용어로서 큰 가치를 가지지는 않습니다.(참고로 까칠복은 "까치복"과 다릅니다.)
    고급 복어로 일컫는 참복, 자주복, 황복에 비해 시세도 떨어지며 깊은 맛을 느끼기에도 부족함은 있습니다.
    회로 먹기는 좀 그래서 보통은 탕과 튀김용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잠시 일본의 식용법으로 눈을 돌리자면..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종류이며 "중간'정도의 급수를 가진 복어로 인식되고 있더군요.
    쇼핑몰에선 까칠복 550g(약 한마리)을 1,500엔에 판매하고 있으니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은 아닌듯 합니다.
    까칠복은 전골 냄비요리에 사용되며 튀김을 하거나 말려서 구잇감으로도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까칠복을 이용한 요리 중에는 해당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은 특별한 별미가 있는데요. 바로 "난소 절임"이라는 음식입니다.
    아시겠지만 복어의 난소(알주머니)는 매우 강한 독성을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난소에다 소금으로 쳐서 오랫동안 절이게 되면 숙성이 되면서 
    테트로도톡신을 무효화 시킨다고 합니다. 그 기간은 독성에 따라 다르나 보통 6개월 가량 걸린다고 해요.
    이것을 얇게 저며서 먹으면 최고의 안주감이라고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어류도감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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