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보쌈, 맛있게 삶는 방법


 

 

김장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보쌈. 굳이 주부 9단이 아니더라도 보쌈 삶는 방법은 대부분 아시시라 봅니다. 하지만 꾼의 레시피는 잦은 낚시로 집에서 빈축(?)을 사는 남편들이 가정을 위해 봉사하라는 의미에서 가끔은 이런 기본적인 레시피, 누구나 할 줄 아는 쉬운 음식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장철 보쌈은 해마다 이맘때면 반복해서 삶아 먹어왔음에도 특별한 노하우랄 것도 없어서 레시피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페이스북에 제 보쌈을 올리니 레시피를 공유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 김장철 보쌈 만들기 재료(모든 계량은 밥숟가락과 종이컵으로 한다.)

수육용 고기 800g을 기준, 대파 반쪽, 양파 반개, 월계수잎 6~7개, 통마늘 8~10개, 생강 한톨, 통후추알 1T, 된장 1/2T, 소금 1티스푼. 소주 1컵.

 

#. 고추장 소스

고추장 2큰술, 매실액 1T, 깨소금 약간

 

먼저 수육용 돼지고기는 삼겹살(오겹살)과 목살이 있는데 취향에 맞게 준비합니다. 여기서는 삽겹살 800g을 준비했으며 이는 성인 3명이 먹을 양입니다. 핏물을 빼기 위해 물에 30분간 담가두는데 마트에서 사 온 것은 핏물이 거의 나지 않고, 정육점에서 사온 것은 핏물이 좀 나오네요.

 

 

물에서 건진 삼겹살입니다.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이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되는 데로 삶아 먹기로 합니다.

 

 

앞서 소개한 재료를 준비합니다. 파 뿌리는 버리지 말고 칫솔로 문질러가며 씻어내면 흙을 깨끗이 털 수 있으며, 평소 육수용으로 쓰면 좋습니다.  

 

 

큰 냄비에 고기가 충분히 담길 만큼 물을 붓고 고기와 소금, 된장, 소주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모두 넣습니다.

 

 

한소끔 끓으면 돼지고기를 넣고 소금 1티스푼과 된장 1/2T, 소주 1컵을 넣습니다. 재료를 넣을 때를 제하고는 냄비 뚜껑을 닫아 놓습니다. 총 삶는 시간은 1시간이지만, 고기가 두꺼우면 1시간하고도 10~20분을 더 삶아 줘야 합니다. 만약, 1시간 안에 삶고 싶으면 고기를 반으로 잘라서 삶으면 됩니다. 삶을 때 처음 30분은 강불에 팔팔 끓이고, 나머지 시간에는 불을 반 이하로 낮춰 삶습니다. 불을 낮추라고 하였지만, 냄비 속은 조금이라도 끓어야 합니다.

 

 

30분이 경과한 상태입니다.

 

 

1시간 10분이 지난 상태입니다. 육수가 많이 줄기 때문에 중간에 고기를 뒤집어주면 좋습니다.

남은 육수는 기름을 걷어낸 다음, 된장찌개나 고추장 찌개에 활용하면 좋습니다. 

 

 

보쌈이 완성되었습니다. 

 

 

 

고기가 매우 뜨거우니 이렇게 목장갑 위로 비닐장갑을 덧대서 끼워주면 한결 손질하기가 편리합니다.

 

 

반으로 갈랐습니다. 가장 두꺼운 중심부가 익었다면 다 익은 겁니다. 만약, 중심부에 핏물이 흘러내리면 제대로 익은 것이 아니니 추가로 10분을 더 삶아줍니다. 돼지 보쌈의 익힘은 100%가 정확히 다 익었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 95~105% 사이에 놓여야 촉촉하고 부드러운 수육이 됩니다. 그보다 덜 익으면 돼지고기이기 때문에 먹을 때 불쾌하고, 그보다 더 익으면 퍽퍽해지겠지요.

위 사진처럼 반으로 가른 상태에서 썰면 삼겹살 단면을 잘 살린 수육이 완성됩니다. 이때는 너무 두껍지 않게 썰어야 접시에 빙 둘러서 모양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분들이 한입에 먹기에는 다소 큼직합니다. 

 

 

그럴 때는 세로 방향으로 반을 가릅니다.  

 

 

이렇게 갈라서

 

 

썰면 한입에 먹기에도 좋은 면적이 됩니다. 다만, 면적이 반으로 준 만큼 두께 감을 살려서 썹니다.

 

 

이 날은 김장을 마친 처형댁에서 생김치를 얻어왔습니다. 보나마나 저희 집 메뉴는 보쌈이 되었죠. ^^

 

 

접시에 대충 담아 식탁에 올립니다.

 

 

 

 

 

가운데는 마늘 보쌈용으로 만든 소스인데 그냥 무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레시피대로 만들어 봤는데 레피시가 문제인지 제 입이 문제인지 하여간 마늘 소스는 제 입에 맞지 않았고, 가족들도 선호하지 않더군요. 그래도 마늘 소스를 원하는 분을 위해 간략한 레시피를 올립니다.

 

 

#. 마늘 소스 만들기

중간 불에 식용유 2~3T를 팬에 두르고 예열이 되기 전에 간 마늘 5큰술을 넣은 뒤 마늘이 색을 내며 익어가면, 꿀 2T와 소금을 살짝 뿌려 볶아줍니다. 마늘이 타지 않게 불 조절을 잘하고 노릇하게 익었다 싶으면 용기에 담습니다. 단맛은 꿀로 조절하고 다만, 이렇게 만들어도 맛은 보장 못 합니다. ^^;

 

 

고기가 촉촉함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일단 육수에 건져서 썰면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수분기를 잃어 고기가 마르고 뻣뻣해지겠지요. 그래서 한번 삶은 고기를 육수에서 건졌다면 최대한 빨리 드시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싸서

 

 

생김치에 싸먹어도 좋고, 여력이 되면 생굴을 추가해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 좋겠지요.

 

 

며칠 뒤에는 목살로 보쌈을 삶았습니다. 동네 정육점에서 목살을 구입했는데 품질이 괜찮아서 저는 이쪽이 입에 맞더군요. 삶는 방법은 같습니다. 다만, 목살을 통째로 구입하면 그램 수에 따라 두께가 달라지는데 600g만 넘어가도 덩어리가 상당해지니 반으로 잘라서 삶으면 조리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고추장 소스를 만들어 찍어 먹었는데 맛이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육은 쌈장이나 된장보다 고추장이 입에 맞는데 소스 만드는 방법은 서두에 올렸으니 참고하시고, 지금은 김장철이 끝나가지만 가정에는 아직 설익은 김치가 많을 것입니다. 김치가 완전히 익기 전에 보쌈 한 덩어리 맛있게 삶아 드시기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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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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