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이 생기지 않는 제육볶음 황금레시피


 

제 블로그에는 제육볶음 레시피가 한두 개 올려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즐겨하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제육볶음을 만들면서 실패를 많이 겪어보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맛있는 제육볶음'은 대략 이러합니다.

 

1) 국물이 생기지 말아야 한다.

2) 고기 두께가 적당해 씹는 맛이 있어야 한다.

3) 채소의 숨이 죽지 말아야 한다.

4) 간이 잘 배야 한다.

5) 텁텁하지 않아야 한다.

 

제육볶음 황금레시피는 이러한 조건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주며 이미 인터넷에 공유되고 있지만, 저는 여기서 들어가는 양념 비율을 조금 바꿔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제육볶음에 들어가는 재료입니다.

 

 

#. 국물이 생기지 않는 제육볶음 재료

A. 고기 밑간 : 제육 600g, 진간장 6T, 다진 마늘 수북하게 1T, 후추 약간

B. 양념 : 진간장 6T, 고춧가루 4큰술, 청양 고춧가루 1~3큰술(맵기 조절용이며 없으면 일반 고춧가루를 2T 정도 넣는 것으로 대체한다.), 간 양파 4T,

    다진 마늘 수북하게 1T, 맛술이나 청주 2T, 물엿 7T, 설탕 3T, 후추 약간

C. 볶을 때 : 양배추, 대파, 당근 적당량, 고춧가루 1~2T, 참기름 1T

 

※ 여기서 1T는 밥숟가락으로 개량

 

 

먼저 볼에다 재료 A를 넣어 잘 섞어줍니다. 이것은 냉장고에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숙성합니다.

 

 

다른 볼에는 양념장을 만듭니다. 재료 B를 모두 넣고 잘 섞어줍니다.

볼에 비닐 랩을 씌우고 역시 냉장고에 넣어 숙성합니다. 이렇게 숙성해 둬야 양념에서 깊은 맛이 나요.

 

 

한 시간 정도 지나면 고기를 볶습니다. 양은 600g으로 했지만 둘이서 한 끼 식사용으로는 그것의 절반인 300g이 적당합니다.

처음부터 많은 양의 고기와 양념을 재워둬도 좋은 이유는 이렇게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볶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육볶음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볶으면 팬의 열기가 달아나버려 맛있게 볶아지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가스 화력은 업소만큼 세지 않으니 적당량만 덜어서 볶아드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고기와 양념을 재워 놓으면 1~2일까지는 문제없습니다.

 

 

팬이 어느 정도 달궈지면 고기를 넣고요. 이렇게 고기만 따로 볶아 낸 뒤 색이 노르스름해지면

 

 

숙성해 둔 양념을 적당량 올립니다. 지금까지는 낼 수 있는 최대의 화력으로 볶아야 합니다.

 

※ 만약, 고기를 볶는데 물이 생긴다면 그 물을 따라 붓고 양념을 넣어야 합니다.

 

 

양념과 함께 볶을 때도 센 불로 재빨리 볶아내야 하므로 팬을 쉴 새 없이 흔들거나 주걱으로 열심히 저어서 양념이 타지 않도록 합니다.

 

 

고기와 양념이 잘 섞이면 곧바로 준비해 둔 재료 C를 넣습니다.

대파는 큼직하게 썰어도 되고 이렇게 파 채가 있으면 활용해도 됩니다.

 

 

양배추 숨이 죽기 직전에 불을 끄고 접시에 담아낸 다음 깨를 뿌려 마무리합니다.

이 제육볶음의 핵심은 고기(A), 양념(B), 채소(C)라는 세 가지 재료를 따로 분리해서 준비하는 데 있습니다.

A를 먼저 볶다가 B를 넣고 곧바로 C를 넣어 볶는 시간까지 6~7분을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될 수 있으면 센 불에 빨리 볶아냅니다.

기술이 된다면 웍을 기울여 재료를 불에 살짝살짝 그슬리게 하는 것도 좋은데요. 아마 가정에서는 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웍이 사용 중이라 팬을 이용했지만, 될 수 있으면 웍에 볶는 것이 열 효율상 더 좋습니다.

 

 

국물이 전혀 생기지 않아 입에 착 감기는 제육볶음

 

제육볶음을 실패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일단 양념에 고추장을 넣으면 전분 질로 인해 맛이 텁텁해집니다.

또 고기와 채소를 양념에 버무려서 함께 두면 채소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따라 낸 다음에 볶아야 합니다.

채소를 맨 마지막에 넣는 이유도 미리 볶아내면 숨이 죽는다는 문제 외에 물이 생기기 때문에 마지막에 살짝 볶아냅니다. 

청양 고춧가루는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사용하지 마세요. 좀 맵습니다. 청양 고춧가루를 넣지 않겠다면 넣지 않은 만큼 고춧가루양을 늘려주면 됩니다.  

고기에는 이미 밑간을 한 상태라 간이 잘 배어 있어 짧은 숙성으로도 충분히 깊은 맛을 냅니다.

 

이 상태에서 제육덮밥을 만들겠다면 고춧가루양만 조금 줄여서 볶으면 됩니다. 움푹 팬 그릇에 흰 쌀밥을 담고요.

완성한 제육볶음을 담아낸 뒤 반숙한 계란후라이 한 장에 참기름 약간만 둘러주면 정말 끝내주는 제육 덮밥이 완성됩니다. ^^

이 글을 쓰면서도 침샘을 자극받는 바람에 저의 오늘 점심은 제육볶음으로 해야 할 것 같네요. 모두 맛있는 제육볶음 드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 꾼의 레시피는 초복을 앞두고 적절한 요리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낚시꾼들에게는 최고의 보양식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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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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