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스테이크 소스의 정석] 찹스테이크 만들기


사실 찹스테이크는 기원도 역사도 불분명한 음식이고 서양권에서는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한때 유행하던 경양식집이나 호프집에서 팔았던 적이 있었고, 지금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도 선보이는데요.
그러한 찹스테이크 맛이 어른 입맛보다는 시큼 달달한 아이들 입맛에 맞고, 듬뿍 버무린 양념 맛에 고기 질을 가리는 등, 고기 누린내에 민감한 제게는
잘 안 맞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들어 집에 손님맞이가 있어 몇 번 했는데요. 집에서 해 먹으니 더 맛있는 거 있죠. ^^
인터넷에 '찹스테이크 만들기'를 치면 나오는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특히 소스에 들어가는 재료와 비율이 제각각인데요.
저는 저 나름대로 제가 사용했던 소스를 두 가지 버전으로 올릴 테니 각자 입맛에 맞게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 

 

<사진 1> 찹스테이크에 들어갈 채소는 사진처럼 다듬어 놓는다.

#. 찹스테이크 만들기(4인 기준) 재료
등심 500g, 양파 반개, 파프리카 두 가지 색깔로 반개씩, 당근 1/3개, 가지 약간(생략가능), 마늘 2개, 양송이 7~8개,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맛술 1T
올리브 오일 1T, 파슬리 가루 1T

#. 찹스테이크 소스 만들기(4인 기준) 재료(부드러운 맛)
이번에 만든 찹스테이크는 이웃 블로거이신 '피비 정'님의 레시피를 참고하였습니다.
레드와인 8T, 우스타소스 2T, 케찹 3T, 진간장 1/2T, 설탕 1T, 후추 약간, 월계수입 1~2장, 겨자 1티스푼(1T 아니고 1티스푼입니다. 혼동해선 안됨)

#. 기존에 제가 만들었던 찹스테이크 소스(좀 더 강한 맛을 원한다면)
레드와인 7T, A1 스테이크 소스 5T, 케찹 3T, 굴소스 2T, 설탕 1T, 꿀 혹은 올리고당 1T, 다진 마늘 1T, 생강가루 약간, 후추 약간, 월계수 1~2장

- 여기서 1T는 밥숟가락입니다.
- 우스타소스대신 A1 스테이크 소스를 사용해도 됩니다.


채소는 <사진 1>처럼 다듬어 놓습니다. 대부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지만, 마늘만 편 썰기를 하세요.


고기는 개인적으로 등심을 선호

찹스테이크에 들어가는 고기는 등심, 안심, 채끝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부드러운 맛을 즐기려면 안심을, 좀 더 씹는 맛을 원한다면 등심 종류를 선택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등심을 좋아합니다.
위 쇠고기는 지방의 색으로 보아 숙성이 상당히 진척된 등심입니다. 먹음직스럽죠? 굳이 등급이 높은 고기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기 써실 때 가운데 보이는 지방 덩어리는 제거해 주시고요. 깍뚝 모양으로 한입에 가져가기 적당한 크기로 썰으세요.


깍뚝 모양으로 썰었다면 여기에 밑간해야 하는데 맛술 1T, 후추 약간, 소금 약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찹스테이크 소스 만들기

레드와인 8T, 우스타소스 2T, 케찹 3T, 진간장 1/2T, 설탕 1T, 후추 약간, 겨자 1티스푼을 넣고 잘 저어준 다음 월계수 1~2장을 넣어 준비합니다.
레드와인은 더 넣어도 되요. 정확한 양은 4인분 기준으로 100mL인데 이는 종이컵으로 반 잔에 해당하며 밥숟가락으로는 8~10T 정도입니다.


이제 찹스테이크를 만들 준비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준비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뿐, 이제부터 만드는 건 10분도 안 걸려요. ^^


움푹 팬 팬에다 올리브유 1T를 두르고 고기를 볶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기름을 두를 때 팬 가장자리에 둘러치고 팬을 회전시켜 골고루 묻게 해줘야 합니다.
다시 말해 팬 표면을 오일로 코팅시켜주는 것이고요. 열을 가해 연기가 살짝 날 정도로 바짝 달궈 준 뒤 고기를 넣습니다. 


고기는 센 불에 익혀야 육즙이 달아나지 않는다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몇 번 뒤집어 주면서(팬을 들썩여 고기를 뒤집어도 됨)표면이 갈색이 되었다면 곧바로 채소를 투입합니다.
(고기가 너무 익으면 맛없어요. 채소 볶는 시간에 고기가 마저 익으니 감안하고 볶으세요.)


채소는 비교적 딱딱한 것부터 넣습니다. 양파, 당근, 가지, 마늘


좀 더 볶다가 양파가 분리될 즈음 파프리카를 넣습니다.


잠시 후 양송이 버섯을 넣고요. 소스를 붓습니다.


소스가 졸아질 정도로 달달 볶아줍니다.


마무리로 파슬리가루 1T를 뿌리고 잘 저어주세요.
양파는 숨이 죽어도 상관없는데 파프리카는 아삭한 질감이 살아있을 때 불을 끕니다.
뭐든 너무 익히려고 하면 맛이 반감되거든요. 조리시간에 대한 감이 필요.


찹스테이크 완성

접시에 담아냅니다. 양념이 골고루 배 먹음직 ^^




유명 레스토랑 안 부러운 찹스테이크 만들기


아빠의 술안주와 아이들 간식에 좋은 찹스테이크

맛을 보는데 탱글한 등심살이 씹히면서 생각보다 시지 않고 부드러운 풍미의 찹스테이크가 완성되었어요.
달달 볶으면서 와인의 알코올은 날아가고 우스타+설탕+케첩 그리고 엄지손톱만큼 들어간 겨자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면서 조화를 이룹니다.
전에 A1을 이용한 소스가 조금 강한 맛이라면, 이번 소스는 아이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맛이였어요.
맛은 부드럽다고 표현했지만, 쇠고기에 밑간을 했으므로 결코 싱겁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날은 손님이 와서 4인분(고기는 550g 정도) 찹스테이크를 만들었는데요. 아주 극찬을 받았음 ㅎㅎ
다 먹고 모자라 아쉬워했어요. 속으로 조금 모자랐으면 싶은 맘으로 했는데 나름 적중했습니다.
의도적으로 모자르게 하는 것. 맛있는 음식에 대한 아쉬움을 배가시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ㅋㅋ
그 뒤로 감자칩을 먹는데요. 남는 국물에 찍어 먹을 만큼 인기가 좋았습니다.

인터넷에 '찹스테이크 만들기'를 치면 저마다의 레시피로 찹스테이크 만드는 방법에 대해 나와 있을 겁니다.
보시면 소스 종류, 비율이 매우 다양합니다. 개인마다 맛의 포인트가 있고요. 저도 제 나름대로 찹스테이크를 만들어 먹곤 하는데 음식에 정석은 없지만, 
몇 번 만들어 보니 입맛에 딱 맞는 소스는 있더라고요. 
이상 찹스테이크 '제대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이대로 한번 따라 해 보세요. 평소 요리에 소질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이것만큼은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

PS : 어디까지나 한국식 찹스테이크입니다. 누군가 불쑥 나타나서 오리지널 찹스테이크는 이게 아님. 이러면 곤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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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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