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 버스로 출발한 쯔리겐FG 경서지구

 

개인적인 사정으로 바다를 자주 찾지 못했다가 9월이 돼서야 짠 기를 맞고 손에 비린내를 묻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처럼 참가하게 된 클럽 정출에서 시상권에 들면 좋겠지만, 오랜만에 하는 통영권 벵에돔 낚시를 점검하자는 차원에서 참가해 봅니다. 토요일 오후 8시. 분당에 도착하자 미니버스가 시동을 걸고 대기 중입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출조 용도로 버스를 대절할 수 있더군요. 대절비는 1/n로 계산합니다.

 

한조무역 박범수 대표님과 부장님, 그리고 경서(경기, 서울) 지구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라탑니다. 이 길로 4시간을 밤새 달려 통영으로 향하는데 운전 부담이 없으니 눈도 붙있을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사실 부산, 창원, 울산, 대구만 하더라도 자가용으로 한두 시간이면 남해 어디든 닿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서울 수도권에서 남해로 낚시를 다니기에는 애로사항이 많아요. 그나마 버스 한 대 대절해서 다니니 경비 지출은 늘어도 운전 부담이 없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이런 불리한 여건에서도 낚시 좀 즐기겠다고 다니는 수도권 낚시인들에게 어복의 기운과 응원을 보태고 싶습니다.

 

어쨌든 달리는 차에서 치킨과 가벼운 음주로 요기를 때우는데 종이컵이 없어서 다들 소주 병나발을 붑니다. 저는 맥주(피처)로 나발을 불고.


 

이날 나비효과가 될 제비뽑기

 

도착하자마자 밑밥을 개고 포인트를 결정하게 될 제비를 뽑습니다. 오픈 형식으로 치러지는 친선대회라 결과는 포인트에 따라 복불복입니다. 다시 말해, 벵에돔이 붙은 포인트에 내리는 사람이 아무래도 유리하겠죠. 이날은 참가 인원이 68명으로 총 3대의 낚싯배가 움직일 예정입니다. 각 배는 연화도, 우도, 욕지도로 선수들을 실어나르는데 개인적으로는 내심 욕지도가 걸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제비를 뽑는데 제게 11번이 걸렸군요. 이때부터 머릿속이 복잡해 집니다. 한 배에 약 22명 정도가 탑승하니까 11번이란 숫자는 A, B, C 중 A배에 승선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A배가 연화도로 갈지 욕지도로 갈지는 아직 모릅니다. 전날 연화도에서 낚시하던 회원들의 이야기로는 고등어, 전갱이가 붙어서 벵에돔 낚시가 매우 곤란했다고 합니다. 과연 내게 뽑힌 이 숫자가 나를 어느 섬, 어느 포인트로 데려다 주게 할 지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정기출조 개회사

 

새벽 3시, 출항

 

결국, 제가 탄 배는 연화도로 향했습니다. 항에서 약 30분 정도 달리자 배가 속력을 낮춥니다. 1번부터 22번까지 뽑은 선수를 차례대로 하선. 2인 1조이므로 저는 여섯 번째 순서로 내리게 됩니다. 제발 좋은 자리에 내려지기를~~!!

 

앞선 조가 준비하는 동안 저는 매의 눈으로 연화도의 갯바위를 스캔하기 시작합니다. 이날의 물때는 2물. 조류 흐름이 좋지 못하고 잡어 기승이 많을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조류가 정체될 것 같이 생긴 지형이나 움푹 들어간 자리는 피해야 합니다. 이왕이면 곳부리나 여치기 포인트에 내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하지만 판단은 그렇게 내려도 제 마음대로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무조건 차례대로 하선하는 것이니 좋은 자리가 걸리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저 앞에 어두컴컴하게 펼쳐진 포인트를 세어봅니다. 저기 한 자리 나오고, 그 옆에 한 자리 나오고, 그 옆에는 근사한 여치기 자리가 있는데 거기도 한 자리가 나오는데 가만있자, 내 앞에 대기 조가 2개 조니까 잘하면 내 자리에 내리겠구나!

 

연화도의 섬 지형은 울퉁불퉁. 그야말로 홈통과 곳부리가 반복해서 이어집니다. 이건 마치 홀짝 게임, 쌀 보리 게임 같은 운명. 안으로 움푹 들어간 지형만 피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다닥다닥 붙여서 내릴 줄 알았던 제 예상과 달리 막 건너뛰면서 하차시킵니다. 아이고 이랬다간 순번상 저 자리(여치기 포인트)에 못 내리는데..

 

 

이른 새벽에 먹는 고칼로리 도시락

 

결국, 저는 내리고 싶었던 여치기 포인트 바로 다음 자리에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 자리는 안으로 완전히 들어간 만곡진 지형으로 수심도 낮아 보이고, 조류도 잘 흐를 것 같지 않은 안통 중의 안통입니다. 이걸로 저는 잡어에 시달리다 끝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다 끝났습니다. ㅠㅠ

 

 

첫수부터 물고 늘어지는 고등어

 

일단 내렸으니 짐 정리를 하고 도시락부터 까먹습니다. 시간은 새벽 5시. 긴꼬리벵에돔과 달리 벵에돔은 캄캄할 때 입질을 잘 하지 않아서 대부분 꾼들은 이 시간에 놉니다. 저도 쉬어갈까 했지만, 본격적인 낚시에 앞서 지형이라도 파악하자는 생각에 B 전자찌에 B 봉돌을 달아 던져봅니다. 

 

그런데 첫 캐스팅부터 고등어가 물고 늘어집니다. 아차. 사실 이 정도면 집으로 가져가 구워 먹기에도 나쁘지 않은 씨알인데 벵에돔 대회다 보니 고등어를 보관할 만한 쿨러를 챙기지 못했습니다. 잡아봐야 바로 죽어버릴 고등어를 반나절 이상 싱싱하게 보관할 자신이 없으니 방생. 이후로 고등어가 1타 1피 수준으로 물고 늘어져도 안타깝지만, 방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이 틀 무렵. 이번에는 발 앞 가까운 곳을 노려 행여나 들어와 있을지도 모를 감성돔을 노려보는데 연달아 전갱이만 물고 늘어집니다. 씨알은 25~30cm로 구워 먹기 좋은 크기지만, 역시 보관할 방도가 없어 방생. 그렇게 방생만 하다가 뒤늦게 라이브웰+기포기가 떠올라 이후로 잡힌 전갱이를 보관해 두기로 합니다. 바쁜 아내를 두고 홀로 바다를 찾았으니 딸내미 반찬거리 정도는 잡아가야 도리일 텐데. ^^;

 

 

새벽 6시, 여명이 밝아오는 연화도

 

주변이 밝아오면서 갯바위 지형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앞서 하선할 때 제가 저 자리에 내릴 줄 알고 좋아했는데 한 끗발 차이로 빗나가서 이렇게 안통에서 고등어, 전갱이와 씨름 중입니다. 어흑 ㅠㅠ

 

 

한둘씩 쌓이기 시작한 전갱이

 

진작에 잡아뒀더라면 제법 마릿수가 쌓였을 텐데, 방생만 하다 뒤늦게 가두었으니 정말로 딸내미 반찬거리밖에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날 제비뽑기로 저와 함께 내린 파트너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12월 회장배 대회에서 저와 함께 내린 울산 지구의 회원님. 60~100명이 참가했던 두 번의 정출에서 두 번 모두 같은 조가 될 확률이 엄청나게 낮은데 이것도 인연인가 봅니다.

 

 

이 자리는 바깥쪽(제가 내리고 싶었던) 여치기 포인트와 물골을 형성. 수심은 4~6m 정도로 그리 깊지는 않습니다. 안통이라 걱정했는데 물골 지형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조류 소통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동틀 무렵에 이어진 고등어, 전갱이는 싹 달아나고 없는 상황.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한두 차례 밑걸림으로 두 군데의 수중여를 파악해 뒀습니다. 마침 조류도 그쪽으로 흘러서 수중여 근처를 노리는데.

 

 

해가 떠오르면서 밑밥에 반응하는 잡어들이 피어오르기 시작. 처음에는 인상어(물망시)인 줄 알고 난색했는데 잘 보니 자리돔. 작지만, 벵에돔 낚시의 가능성이 보입니다.


 

채비는 중량이 가볍고 예민한 제로찌로 시작했다

 

#. 나의 채비와 장비
로드 : NS 알바트로스 1-530
릴 : 2500번 LBD릴
원줄 : 쯔리겐 프릭션 Z 1.5호 세미플로팅
어신찌 : 쯔리겐 구레2 0호, 조수우끼고무
목줄 : 쯔리겐 울트라플렉시블 1.2호 4.5m
바늘 : 벵에돔 바늘 4~5호
봉돌 : 상황에 맞게 가감

 

수심도 낮고 조류는 적당히 흐르고, 자리돔은 피어오르니 9g 정도의 작은 제로찌를 선택합니다. 목줄은 4.5m로 다소 길게 해 4~6m 층을 천천히 더듬어 나갈 생각. 만에 하나 벵에돔이 피어오를 것을 대비해 목줄찌 대기 중입니다.

 

 

밑밥은 집에서 가져온 V9과 현지에서 구입한 마루큐 2배를 이용해 배합했습니다. 마루큐 2배는 잘게 부순 크릴과 빵가루를 혼합해 잡어 유인용 밑밥을 만들고, V9은 크릴을 섞지 않고 오로지 빵가루만 섞어 예상 히트 구간에 꽂아 넣을 생각입니다. 벵에돔이 반응만 한다면 마릿수로 샤샤샤~

 

 

노래미

 

그러나 잡어 등쌀이 점점 심해지면서 크릴 미끼가 남아나질 않습니다. 자리돔 개체 수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준비한 밑밥 대부분을 발 앞에 넣으며 묶어 두려했지만, 자리돔 외에도 용치놀래기와 복어가 성화를 부려 확실히 분리되지 않습니다. 

 

 


크릴 미끼가 40초를 버티지 못하고 강탈당하니 이때부터는 미리 반죽해둔 빵가루를 사용합니다.

 

 

요렇게 꿰어 던지자

 

 

자리돔이 물고 늘어집니다.

 

 

이번에는 왕 자리돔. 방생할까 하다 구워서 먹을까 싶어 라이브웰에 살려두고

 

그래도 저 자리는 좀 낫네요. 작지만 돌돔 뺀찌들이 몇 마리 나오고 상사리도 나옵니다. 원래 참돔 포인트라는데 물때가 이러니(2물에다가 아침에 간조) 저 자리도 고전할 것으로 보이고.

 

 

빵가루 미끼로 상층에 반응이 없자, 하층에서 노래미가 물고 올라옵니다.

 

 

용치놀래기 암컷

 

4.5m짜리 목줄이 정렬을 마치는데 드는 시간은 약 40~50초. 이때부터는 하층을 더듬고 있어 상층에 자리돔 층을 뚫고 내려간 빵가루 경단은 오롯이 하층 잡어인 노래미나 용치놀래기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벵에돔이 없는 걸까요? 아니면 아직도 바닥에 붙은 채 활동하지 않는 걸까요? 이만큼 밑밥이 들어가고 온갖 잡어를 피게 했으면, 벵에돔도 좀 움직여야 할 텐데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채비를 중량감이 있는 0c로 바꿉니다. 앞쪽 여치기 포인트와 함께 형성된 물골 자리는 포기했습니다. 지금부터는 멀리 쳐서 멀고 깊은 곳을 노리기로 합니다.

 

 

용치놀래기 수컷

 

여전히 빵가루를 물고 올라오는 것은 용치놀래기. 낚시가 정말 징그럽게 안 됩니다.

 

 

제가 내리고 싶었던 저 자리는 그래도 조류 소통이 좋아 뭐든 잡힐 줄 알았는데 저쪽도 아무런 소식이 없고. 참고로 바깥쪽으로 흘리면 참돔이 물고, 사진의 왼쪽 자리는 벵에돔이, 그리고 사진의 오른쪽 자리(안통)는 감성돔이 무는데 전혀 입질이 없습니다. 그 말은 즉, 제가 어디를 내리든 같은 결과임을 시사하는 듯합니다.

 

 

시간은 어느덧 11시. 철수 시간이 임박했습니다. 우리 자리는 물론, 옆 포인트, 앞 포인트 할 것 없이 벵에돔이 한 마리도 안 나온 상황. 이쯤이면 이 자리에 벵에돔이 빠져나갔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봅니다. 아마 섬 전체가 이런 분위기라면, 한두 마리만 잡아도 순위권에 들지 않나 싶군요. 미끼는 빵가루와 크릴을 번갈아가며 쓰고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봉돌도 수정하면서 마지막 혼신을 다해 바닷속 어딘가에 있을 벵에돔을 노려보지만 이번에 빵가루 미끼를 물고 올라온 것은.

 

 

미역치

 

이제는 낚싯대를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듯.

 

 

예상대로 제가 내린 자리를 비롯해 근방의 포인트는 벵에돔 0마리로 몰황. 이대로라면 더도 말고 3마리 잡은 사람이 1등 할지도 모릅니다.

 

 

신동근 경기부 회장께서 선수들이 잡은 벵에돔을 계측하고 있다

 

그래도 이 와중에 벵에돔을 잡아온 선수들이 있습니다. 연화도에서는 제가 내린 자리를 비롯해 앞뒤로 몰황이고, 우도에서는 겨우 4마리.

 

 

그런데 욕지도로 간 3선단에서 벵에돔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그러게 번호를 40번 이후로 뽑았으면 욕지도 갈 건데 하여튼 운도 지지리도 없다는 ㅠㅠ

 

 

얼씨구 이런 씨알의 참돔도 나왔네요.(그렇군 욕지도가 답이었어. ㅠㅠ)

 

 

이번 정출에 처음 참여해 3위에 오른 영동지구의 구광해씨

 

이날 사람들의 관심사는 최대어상. 최대어상은 50여 명이 참여한 만원빵을 받게 됩니다. 이번 정출에는 제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구광해씨(닉네임 자환이아빠)가 30.2cm로 최대어상을 받는가 싶었는데.

 

 

31.2cm로 최대어상을 받은 부산지구 정인현씨

나중에 오신 정인현씨가 불과 1cm 차이로 최대어상을 거머쥡니다. (자환이아빠님 아깝..)

 

 

식사 및 시상식 현장

 

점심은 나물 비빔밥

 

마른 멸치를 무슨 견과류 까먹듯 먹어본 적도 오랜만입니다. 대멸치라 대가리와 아가미를 살살 잡아 뜯으면 커다란 똥(내장)이 딸려 나옵니다. 작은 건 통째로 씹어먹고 큰 것은 가운데 뼈를 발라 살만 먹는데 그 과정이 흡사 땅콩 껍질 까먹는 듯 간편합니다. 그만큼 잘 말려졌다는 증거이겠지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감칠해 이거 몇 마리로 소주 몇 잔 비우게 됩니다. 운전의 부담이 없으니 소주 몇 잔 정도는 가볍게 넘어가네요. ㅎㅎ

 

 

최대어는 부산 정인현님

 

 

3위는 영동 구광해님

 

 

2위는 영남 전지한님

 

 

이번 정기출조에서 10마리로 우승한 대전의 정일영님.

 

 

시상은 23cm 벵에돔 마릿수로 총 10마리를 잡은 정인현씨의 우승으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필자 블로그를 통해 인연이 된 구광해(닉네임 자환이아빠)씨가 금년도 쯔리겐FG에 신입으로 들어와 첫 정출에서 2마리로 3위에 올랐고요. 6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정출은 23cm 이상 총 마릿수로 36마리. 벵에돔을 한 마리라도 잡은 사람은 19명. 나머지 40여명은 꽝.

 

예상대로 전체 조황은 썩 좋지 못했습니다. 욕지도에서 그나마 마릿수가 나왔고, 제가 내린 연화도는 제 자리를 중심으로 앞뒤로 몰황이고, 그 외의 지역에서는 한두 마리라도 나왔으니 이번 정출에서도 저는 뽑기 운과 어복이 없음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

 

저는 다시 제주도로 향합니다. 이번에는 낚시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찾게 되었지만, 그래도 어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도저히 낚시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 와중에 낚싯대를 한 번도 잡아본 적 없는 친구가 낚시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그 바람통에 낚싯대를 쥐어주기는 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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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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