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수어 낚시(하), 4시간에 80마리 넉넉한 조과


 

 

 

상편을 못 보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 → 임연수어 낚시(상), 파시 맞은 양양 수산항 방파제

 

 

총선이 있었던 이 날은 새벽을 시작으로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6시까지 한 치의 오차 없이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새벽 3시에 출발해 양양 수산항 방파제에 도착한 저는 아침 7시부터 낚시를 시작해 어느덧 10시를 맞이합니다. 제가 스스로 설정해 놓은 낚시 마감 시각은 오전 11시 30분. 더 늦으면 나들이 차량으로 인해 돌아오는 길이 막히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임연수어 낚시가 처음이란 점보다는 오랜만에 써보는 막대찌에서 채비 트러블이 발생해 낚시 시작 후 30분 동안은 첫수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한두 차례 채비를 수정하고 던진 다음에도 수심이 맞지 않아 입질을 받지 못하다가 느지막이 첫수를 올렸는데 이후로는 1타 1피에 가까운 타작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입질이 쏟아지는 지점은 전방 10~15m. 심지어 테트라포드가 잠긴 사이 사이를 노려도 씨알 굵은 임연수어가 물고 늘어져 거리에 따른 씨알 편차는 없습니다. 다만, 밑밥 동조에 따른 씨알 편차는 상당 부분 존재합니다. 이날 낚인 임연수어는 10cm부터 30cm에 이르기까지 꽤 다양한 씨알이 낚이고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손가락만 한 임연수어를 올리는 꾼도 있었고, 20cm 미만의 임연수어를 자주 봅니다. 그런데 유독 제 채비에만 상대적으로 굵은 씨알이 잡히는데 여기에는 공략 거리의 차이보다는 밑밥 품질의 정확도에 있습니다.

 

특히, 활성도가 높아 상층으로 부상할 때는 아무래도 큰 씨알이 작은 씨알보다 민첩해 조금이라도 눈에 띄는 미끼(크릴)를 덮칩니다. 밑밥을 찌 주변으로 정확히 넣으면, 조류가 미약할 때 밑밥 크릴이 그대로 가라앉는데 이때 밑밥 크릴보다 더 크고 눈에 띄는 미끼 크릴은 씨알이 큰 임연수어의 몫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밑밥 크릴이 내리는 곳에 내 미끼가 정확하게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3~4m 수심층에서의 정확한 동조를 위해서는 밑밥을 찌 주변에 넣는 품질이 가장 좋습니다. 수심층이 내려갈수록 밑밥과 미끼는 동조에서 벗어나겠지만, 적어도 2~4m 권에서 입질이 잦는다면 한 주걱을 뿌리더라도 찌 주변에 정확하게 꽂아 넣어야 씨알 선별이 좋아진다는 사실입니다. 벵에돔 낚시를 많이 해 본 분이라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한 마리 추가했습니다. 그런데 사진 포착이 절묘하군요. 저는 분명 막대찌를 사용 중인데 사진에는 웬 구멍찌가 달린 것처럼 보입니다. 가만 보니 막대찌가 뒤로 서면서 절묘하게 밑부분만 찍혔군요.

 

 

마릿수의 핵심은 빠른 갈무리와 최적화된 동선일 것입니다. 손만 뻗으면 닫는 곳에 쿨러를 두고 갈무리한 손은 곧바로 크릴을 집어다 꿰어 던지면서 시간을 아낍니다.

 

 

그런 식으로 낚시하다 보면, 반복되는 동작에 마치 고기 낚는 기계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평소 한 마리씩 노심초사해가며 낚아내는 감성돔이나 대물 벵에돔도 매력적이지만, 이렇게 호조황일 때 며칠치 반찬감을 마련해가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그런데 이번에 들어온 입질은 임연수어가 아닌 것 같습니다. 꾹꾹 박는 힘이 예사롭지 못한데 혹시 감성돔?

 

 

아슬아슬하게 들어뽕한 이 녀석, 임연수어는 맞는데 이번이 벌써 세 번째 교통사고입니다. 물속에 임연수어가 얼마나 많으면 저리 꽂혀 올까 싶지만, 사실은 우연한 교통사고라 보기에 무리가 있는 게, 정상적인 입질과 챔질에서 바늘이 벗겨지며 운 나쁘게 옆구리에 꽂힌 경우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세 번의 교통사고가 모두 저런 식으로 꽂히는 데는 작은 바늘이 한몫했습니다. 큰 바늘에 입질이 약으니 감성돔 바늘 2호로 바꾸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벗겨지거나 안창 걸이가 되면서 되려 낚시 효율을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감성돔 바늘 3호로 바꾸는데 이번에는 목이 긴 바늘로 안창 걸이를 피할 생각입니다.

 

 

B 반유동으로 채비를 교체했다

 

좀 전에 이상한 입질을 받았습니다. 챔질과 동시에 막대찌가 공중으로 튀어 오르더니 테트라포드 사이로 수장돼버렸습니다. 도저히 임연수어라 보기에는 믿기지 않는 입질입니다. 막대찌가 깜빡하지도 않고 총알처럼 사라지는 것을 보고 챘는데 바늘 윗부분은 깔끔히 잘려있었고 막대찌를 붙잡아두는 고리 홀더는 열려 있습니다.

 

도대체 뭐였을까? 목줄이 깔끔히 잘린 것으로 보아 이빨이 날카로운 어종임에는 틀림없는데 순간 돌돔과 삼치를 떠올렸지만, 지금 이 철에 동해 북부에서 낚일 어종은 아닙니다. 그 외 복어가 있지만, 도대체 얼마나 큰 복어이길래 3B 막대찌가 총알처럼 들어가나 싶기도 하고. 낚시하다 보면 10년 이상 낚시를 즐긴 저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낱 인간이 어찌 자연이 하는 일을 간파할 수 있겠냐만은 이번에 받은 총알 같은 입질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쨌든 하나밖에 없는 아까운 막대찌만 수장시켜버렸으니 구멍찌로 바꾸고 다시 시작합니다. 찌 주변에 밑밥을 1~2 주걱을 정확히 넣고 기다리면

 

 

엥? 채비 들어가기가 무섭게 휘릭 하며 들어가는 찌.

 

 

역시 임연수어가 올라옵니다.

 

 

해는 중천에 떴는데 씨알은 갈수록 좋아지는 느낌. 게다가 채비를 넣은 지 몇 초 지나지 않아 입질이 들어온 것으로 보아 이 녀석들이 밑밥을 주워 먹기 위해 수면 가까이 부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5m로 세팅한 면사매듭을 2m로 확 줄여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던져봅니다.

 

 

면사매듭 수심층이 입질 수심층과 맞지 않아도 잘만 들어옵니다. 채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임연수어가 미끼를 낚아챌 만큼 많은 개체가 들어와 있다는 증거입니다. 참고로 4월에 잡히는 임연수어는 이미 산란을 마친 개체입니다. 손질하면서 정소나 알집을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요. 겨울에 산란을 마친 임연수어는 산후조리를 위해 연안으로 바짝 들어옵니다. 그 시기는 해마다 다르지만, 대략 2월~3월. 처음에는 방파제로 들어오지 않고 외해에 머물고 있어 선상낚시로 잡아들이지만, 3월 중순부터는 삼척과 울진에서 시작된 임연수어 조황이 점차 북상함에 따라 속초~고성권으로 옮기게 됩니다.

 

임연수어가 방파제로 바짝 다가오는 이유는 해초에 붙은 알을 먹기 위해서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해마다 봄이면 바닷물고기 어종의 절반 이상이 산란하는데 그중 일부는 가까운 연안으로 들어와 해초 따위에 알을 붙이며, 그것을 감성돔과 임연수어가 먹으려고 바짝 들어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멸치와 같은 베이트 피쉬가 산란해야 임연수어가 뒤따라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같은 4월이라도 그해 멸치 산란이 늦어진다면, 방파제 임연수어 낚시도 덩달아 늦거나 시즌이 짧게 마무리되기도 합니다. 임연수어는 찬물에 노는 한류성 어류이므로 수온이 오르는 4월 후순부터 5월에는 따듯한 물을 피해 점차 북상하면서 고성과 속초에 이르는 강원 북부 지방이 강세를 보이게 됩니다.  

 

 

 

이번에는 챔질이 늦어 바늘을 삼키고 올라왔습니다.

 

 

바늘 삼킨 임연수어는 십중팔구 아가미에서 피를 흘리며 자연적으로 피 빼기(시메)가 됩니다. 이렇게 잡은 임연수어는 곧바로 내장을 제거해 횟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 기분으로 썰어 먹을 수는 있어도 원체 살이 부드러워서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식감과는 거리가 멉니다. 만약, 임연수어를 횟감으로 이용하겠다면 반드시 살아있을 때 내장을 제거해야 합니다. 임연수어는 고래회충의 일종인 물개회충의 중간숙주이기 때문에 횟감은 반드시 활어를 손질해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시간은 오전 10시 30분. 해가 중천에 뜰 시간이지만, 먹구름에 날이 어둡습니다. 이러한 기상이 임연수어의 활성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임연수어의 피딩 타임은 이른 아침에 3시간, 해질 때 3시간이라는 전형적인 바다낚시 법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날이 어두워서 그런지 11시가 넘어도 입질이 그치지 않았고, 오히려 상층으로 부상해 적극적으로 먹이를 받아먹고 있습니다.

 

 

찌가 자물거리면서 입질 신호를 포착합니다. 늘어진 원줄이 있다면 최대한 감아들이면서 찌가 조금만 더 들어가길 기다립니다. 곧바로 채도 되지만, 그랬을 때 잘 벗겨진다면 챔질 타이밍을 한두 템포 늦게 가져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런데 낚시를 하다 보면 찌가 살짝 잠긴 상태에서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기다리기보다 뒷줄을 살며시 잡아당겨서 녀석이 물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랬을 때 전해지는 느낌은 '톡톡'하는 약한 진동으로 줄을 타고 손에 전해지며, 그것이 느껴진다면.

 

 

곧바로 챔질합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낚시 패턴을 기준으로 설명한 것이기 때문에 각자 나름의 노하우를 가진 꾼들에게는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낚시는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제 설명이 무조건 정답일 수는 없을 겁니다. .

 

 

오 이번에도 힘 좀 씁니다.

 

 

실로 오랜만에 바쁜 낚시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바쁜 낚시 순으로는 감성돔 >벵에돔>>>임연수어로 실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던지면 여지없이 들어오는 입질.

 

 

임연수어로 폼 잡기는 ^^;

 

 

뒤처리가 빠르고 깔끔해지는 아주 멋진 제물 걸림입니다.

 

 

시간은 오전 11시. 이제 30분만 더하고 철수하렵니다.

 

 

방파제는 지금도 임연수어를 잡겠다고 들어온 꾼들이 뒤에서 기웃기웃합니다. 빈자리가 나면 바로바로 채워지고 있는데 뉴스나 낚시 잡지에서 볼 법한 자리다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상황은 잠깐 소강상태를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낚시에 매진했는데

 

 

아침으로 사 온 편의점 김밥도 아직 뜯지 않아서 잠시 쉬었다가 할까? 고민하는 사이

 

 

어휴 이것들이 쉴 틈을 안 주네요. ^^;

 

 

이렇게 찍으니 꼭 하천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멋진 제물 걸림. 목이 긴 감성돔 3호 바늘이 지금의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입질이 뜸하면 5분간 휴식.

 

 

이라고 생각한 제가 잘못입니다.

 

 

마트 가격을 기준으로 한 마리당 2,500원씩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재미에 빠져 아침을 거르는 입질의 추억. 저는 손맛도 좋지만, 입맛 우선주의라 맛없는 고기는 낚시를 잘 하지 않습니다. 혹자는 임연수어가 무슨 맛이 있느냐고 반문하지만, 임연수어도 임연수어 나름입니다.

 

 

표준명 임연수어

 

어느 블로그에서 임연수어의 맛에 대해 쓴 구절이 있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임연수어는 줄무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는데 맛은 없는 것이 낫다."

 

결과적으로는 맞는 말인데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봄철을 제외하면, 마트의 생선 진열대에 깔리는 임연수어는 대부분 줄무늬가 또렷하며 전반적으로 노르스름한 빛깔을 띠는데 이는 수입산입니다. 주로 러시아와 미국에서 냉동으로 수입되며, 종류도 다릅니다. 줄무늬가 있는 수입산 임연수어는 표준명 '단기 임연수어'로, 줄무늬가 없는 표준명 '임연수어'와 구별됩니다.

 

군필한 남성이라면 누구나 임연수어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텐데요. 누구는 군대에서 먹은 임연수어에 하도 질려서 거 들떠 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군대로 납품하는 임연수어는 거의 수입산 냉동으로 앞서 말한 단기 임연수어입니다. (강원도의 일부 군부대에는 국산 임연수어가 납품될 수도 있습니다.) 단기 임연수어 역시 한류성 어종으로 지방 감이 충분해 다소 느끼하기도 하지만, 관리 여하에 따라 임연수어 특유의 향과 비린내가 나기도 합니다. 반면, 위 사진의 임연수어는 군대에서 먹은 그것과는 다른 종입니다. 생물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맛 자체가 뛰어난 오리지널 임연수어죠.

 

현지 포구나 어시장에 가면, 올해는 풍어라 마리당 250원. 20마리를 오천원에 팝니다. 반면, 마트에서는 마리당 2,000~2,500원 선에 판매됩니다. 가격차가 상당하죠. 저는 이날 80마리 잡았으니 2,500 X 80 = 20만원. 물론, 재미 삼아 따져본 것이니 큰 의미는 없습니다. ^^;

 

 

이제 마지막 한 수를 끝으로 낚시를 마칩니다. 마칠 때 되니 날이 개는군요. 허허 참.

날은 개었고 저는 떠날 테니 지금부터는 입질이 끊겼으면 좋겠습(농담입니다.)

 

 

낚시한 자리가 매우 지저분하지요.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이 눈물과 소변 말고 또 있는데 저는 그걸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ㅠㅠ 저 상태로 놔두면 악취가 나기도 하지만, 이를 무심코 밟으면 굉장히 미끄럽고 위험합니다.

 

 

확실하게 물청소를 해주고 낚시 흔적을 지우는 것이 뒤에 오는 꾼에 대한 배려이자 자연에 대한 도리 아니겠습니까. 또 이렇게 청소하고 가면 기분도 상쾌한데요. 아직도 적잖은 분들이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이날 수산항 방파제를 둘러보면서 남해의 몇몇 방파제와 비교했을 때 훨씬 관리가 잘 되고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날 낚시를 다녀오면서 페북에 무심코 조과를 올렸다가 포인트 문의만 쇄도 당했습니다. 일일이 답변할 수도 있었습니다만, 불특정 다수가 보는 공간이라 조심스러운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저 하나로 인해 이곳이 인산인해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인터넷뿐 아니라 SNS를 통한 입소문이 더 무섭습니다. 자칫 포인트를 공개했다가는 외지인들로 북적이면서 현지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고, 쓰레기로 몸살 앓는 경우를 자주 보았기에 이렇게 시즌 막바지에 조행기를 올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제가 제주도 도보 포인트를 꽤 많이 알고 있어도 블로그에 공개하지 않은 것 또한 같은 이유이니 이 부분은 너그럽게 양해 바랍니다. (대신 사석에서는 친절히 알려드립니다.)

 

 

이제는 급히 떠나야 할 시간.

 

 

수산항 내항인데 이곳 지형이 좀 독특하지요. 바로 앞에서는 해수욕을 해도 되겠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이 기다란 방파제를 다시 오가려니 힘이 부칩니다. 저게 작은 쿨러도 아니고요. 얼음을 넣지도 않았는데 쌀 한 가마니 무게 같습니다. 오전에는 기온도 높지 않아서 아직은 괜찮지만, 이제는 서둘러 얼음을 사다 넣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내항에는 꾼들의 임연수어 손질이 한창입니다. 손질하다 나온 부산물을 먹기 위해 갈매기도 꼬이고 있고요.

 

 

가족끼리 낚시 겸 나들이 나왔나 봅니다. 생선을 손질하는 아빠와 그것을 지켜보는 모녀가 참으로 다정해 보입니다. 조만간 우리 딸도 저 정도로 크면 함께 낚시하러 올 수 있겠지요? ^^

 

 

낚시를 모르는 사람이 이 풍경을 본다면 여기에 무슨 금붙이라도 나오는 줄 알겠습니다. 임연수어가 풍어이니 손질 현장도 볼만하군요.

 

 

수산항

 

고맙다 수산항. 덕분에 잘 놀다 간다.

 

 

이날 사진 촬영은 일루바타님이 수고해 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잡은 임연수어 중 일부는 일루바타님에게 나눠주고요. 남은 것을 가져왔는데도 이 정도니 이제는 죽도록 손질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 제가 손질도 그냥 하나요? 손질법과 레시피 정보를 쓰기 위해 또다시 촬영 기사를 불러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내가 수고해 줄 차례. 사진이며 동영상이며 찍다가 시간을 보내니 그걸 바라보는 식구도 지칩니다.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닌 듯. 이 많은 걸 일일이 손질하기에는 효율이 떨어져 향후 또 다시 이런 조과를 낸다면 그때는 손질 없이 간편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할 듯싶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은 일단 3~4마리씩 한 끼 분량으로 비닐에 담아 죄다 냉동시켜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먹을 때마다 해동 중에 손질하면, 반쯤 얼어붙은 내장도 깔끔히 떨어지고 비늘이야 원체 작아서 물 틀어놓고 식칼로 몇 번 긁으면 되니 말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마릿수를 올려도 손질의 부담은 확실히 덜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이날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투표를 하고 와서는 전부 손질해 버렸습니다. 이렇게 손질한 임연수어는 배를 갈라 자반처럼 쫙 펼치고 소금을 뿌려서 몇 마리씩 비닐에 담아 두면, 나중에 구워 먹을 때 좋고 또 선물용으로도 그만이겠지요. 조만간 임연수어 손질법(동영상)과 구이, 맛있게 먹는 포인트를 짚어드릴 것을 약속하며, 동해 임연수어 낚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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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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