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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득히 말린 우럭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의 우럭은 그냥 먹어도 좋지만, 꾸득히 말리면 좀 더 깊은 맛을 냅니다. 생물은 살이 쉬 부서지고 맛도 밍밍하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말린 우럭으로 탕을 끓이면, 다시마나 멸치 육수를 따로 내지 않아도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고 깊은 맛이 납니다. 말린 우럭은 재래시장을 비롯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우럭 낚시를 즐기는 꾼이라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 집에서 직접 말릴 수도 있습니다. (관련 글 : 물간으로 맛있게 생선 말리는법)
#. 말린 우럭젓국 재료
말린 우럭 大 1마리(中 2마리), 무, 매운고추 1개, 붉은고추 1개, 대파 1뿌리, 양파 반개, 팽이버섯(선택), 두부 반 모 간 마늘 1큰술, 새우젓 약간, 쌀뜰물.
※ 제 레시피의 계량은 밥숟가락으로 합니다. 팽이버섯을 넣는 대신 쑥갓이나 미나리를 넣어도 됩니다.
말린 우럭만 있으면, 재료도 단출하고 레시피도 간단해 누구나 쉽게 끓일 수 있는 것이 우럭젓국입니다. 우선 말린 우럭은 날카로운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적당히 토막 내 준비합니다. 무와 고추는 사진과 같이 썰고, 대파는 어슷 썰고, 양파는 채 썰어 준비합니다.
여기서는 쌀뜰물이 없어서 수돗물로 끓였지만, 쌀뜰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여기에 우럭과 양파, 무, 간 마늘을 넣고
10분간 팔팔 끓입니다. 끓이다 보면 육수가 줄기 때문에 처음부터 쌀뜰물을 넉넉히 부어 끓입니다.
중간에 떠오르는 거품은 걷어낸 뒤
간을 보고 부족한 간을 새우젓으로 합니다. 말린 우럭 자체가 간이 된 상태이므로 새우젓을 넣기 전에 반드시 간을 보고 양을 결정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새우젓을 많이 넣게 되면, 망하는 지름길이란 사실, 꼭 유념하세요!
곧바로 두부와 팽이버섯, 어씃 썬 고추를 넣고 2~3분을 더 끓이다가 불을 끕니다.
말린 우럭젓국 완성
말린 우럭으로 탕을 끓이면 오래 끓이지 않아도 국물이 뽀얗게 난다는 게 특징이다
속풀이에 그만인 서산의 향토음식, 우럭젓국
적당히 칼칼하면서 구수한 국물에 담백하면서 포실포실한 살점
저는 우럭을 여러 번 잡아먹으면서 처음에는 생물로 먹는데 조림이나 생우럭탕을 할 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맛을 내는데 한계를 느껴 지금은 말려서 먹는 편입니다. 우럭 산지인 충남에서도 말린 우럭을 활용한 것이 지금은 서산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 되었죠. 여기에 김장하다 남은 추젓(새우젓)으로 간을 맞추니 국물 맛이 깊어지고 무의 시원함까지 더하면서 속풀이에 그만인 우럭젓국이 되었습니다.
국물이 뜨거울 때 한술 뜨는데 마치 황태국 같은 구수함이 있습니다. 말린 우럭이라 생우럭탕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은 덜하지만, 적당히 씹히면서 감칠맛이 나는 살점도 매력이지요. 이날 우럭젓국에 사용한 우럭은 40cm급으로 낚시로 잡은 자연산입니다. 처음에는 이 우럭을 회로 썰어 먹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죠. 그런데 이번에 우럭젓국을 해 먹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정도 맛이라면, "자연산 우럭회를 포기해도 아깝지 않다."고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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