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해금강에서 감성돔 낚시(포토 조행기)


    지난번에 거제도 해금강에서의 첫 감성돔 낚시가 실패로 돌아가자 충격에 빠졌습니다.
    무려 14시간 동안 쉬지 않고 했는데도 한마리도 못잡자 자존심에 금이 살짝 가기도 했어요.
    감성돔과의 술래잡기. 비록 졌지만 반드시 복수전을 하리라 마음먹고 또 다시 거제도 해금강
    을 찾았습니다.
    오늘의 감성돔 낚시 조행기는 글보다 사진이 더 많습니다. 편히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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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도 해금강에서 감성돔 낚시, 포토 조행기





    "저 오늘 복수전하러 왔어요!"

    여긴 손수레가 있어서 참 편해요 ^^
    여기서 배타는 곳까지 거리가 좀 되지만 손수레를 끌고 갈 수 있어서 좋아요.





    "낚시인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 3시, 낚시배를 타고 해금강 포인트로 출발!





    어두컴컴한 망망대해를 가르며 쏜살같이 달립니다.
    거제도 해금강 포인트는  5~10분이면 거의 대부분의 포인트에 도달합니다. 





    앞사람들 먼저 내리는 중이랍니다. 그리고 나서 이어지는건 언제나 그랬듯 선장님의 포인트 설명이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옵니다.
    "거..앞에 발 조심하고.. 자 여기는...지금 배댄 자리쪽으로 치시면 되고요. 수심은 12에서 14메다. 그리고 조류가 저짝에서 이리로 흘러오면
    살짝 끄러당겨서 어쩌고~저쩌고~"
    포인트 설명도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입질의 추억님 내리실 차례예요!"

    저는 다른 분들 다 내리고 거의 마지막에 내렸답니다.
    여기가 오늘 낚시할 포인트구나.. 반갑다 갯바위야!





    "이 안에 오늘 몇 마리의 감성돔이 들어갈까?"

    지금 제 아이스박스는 텅 비어 있어요. 있는건 계측용 줄자, 각얼음, 낚시용 수건, 그리고 이따가 제 파트너 오면 줄 커피우유
    잠시 후에 두번째 배로 오늘 저와 함께할 파트너가 오거든요.
    그러고보니 무슨 남녀 소개팅해주는 프로그램 찍는거 같아요
    배에 사람이 있으면 허락, 사람이 없으면 거절? ㅋㅋ





    새벽 5시, 어두컴컴한 바다에 찌가 잠겨들자 챔질..

    "첫 감성돔이다!"

    동트기도 전에 기분좋은 한수를 올렸어요. 씨알은 딱 30cm
    파트너분이 바늘 빼는데 도와주시고 있습니다.




    동이 트고 있는 거제도 해금강

    새벽엔 버틸만 했는데 동이트자 육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꽤 셉니다. 이거 잘못하다간 바람때문에 고생하겠는데요. 





    노란 햇빛을 받고 있는 해금강에서 바라본 풍경
    어때요 멋지죠? ^^





    그리고 제가 서있는 오른쪽은 요렇게 만곡져 있는 홈통인데 이 날이 3물
    조류의 흐름이 그다지 많지 않을 때라 이렇게 홈통 지형은 되도록 피하고 싶었는데
    저나 파트너분이나 이 점을 염려스러워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서 있는 자리보다 더 안쪽에서 낚시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만약 저분들이 잡는다면 우리도 더 이상 포인트 불만만 
    하고 있을 순 없을터~





    요런 씨알의 전갱이가 물어주니 밥반찬은 되겠다 싶어서 일단 챙겨둡니다.





    고등어 요거 힘이 제법 앙칼져요~ 첨엔 감성돔인줄 알았어요.
    같은 씨알이라면 전갱이보다 고등어가 휠씬 힘이 쎈





    오늘 저와 함께 낚시하게 될 파트너는 낚시계의 금발머리! 그 이름도 유명한~!
    "맨땅의 헤딩"님
    일전에 인터넷에서 한짝대기 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기여이 만나서 한짝대기 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맨땅의 헤딩님은 조력 17년차 베테랑인데. 항상 금발머리를 하고 계셔서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시더라구요 ^^; 
    스타일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가지신 분





    지금 아니면 못잡는다는 각오로 저 크릴에 기를 불어놓고!!!
    제발 이 크릴이 대물 감성돔 한마리의 어신을 불러올 수 있도록 희망을 가져봅니다.





    오늘 저의 채비는 결국 막대찌를 쓰게 되어습니다. 어쨌거나 현지 사정에 맞는 채비가 최우선이란 생각입니다.
    사실 구멍찌로 잡아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러다 꽝 칠 수도 있기에 안전빵으로 막대찌를 썼어요.
    그래서 저의 채비는..

    1-530대 -> 원줄 2.5호 -> 0.5호 막대찌 반유동 -> 도래 -> 목줄 1.5호 3m -> 감성돔 바늘 2호로 세팅
    바늘위 40cm 부근에 G1봉돌을 달아 여부력을 줄였습니다.





    맨땅의 헤딩님과 제가 나란히 서서 낚시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전갱이만 따문따문 물어주고 감성돔 입질은 전무한 상황
    오늘 이러다 또 꼴방치는거 아닌가 슬슬 불안해 옵니다.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그 틈을 타서 주변을 둘러보니 등뒤로 멋진 갯바위가 솟아있습니다.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진 갯바위 지형 때문에 이곳 해금강 포인트들은 북풍-북서풍이 12-14로 불어재껴도
    낚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방패막이지요 ^^ (동풍, 남동풍만 안불면 할만합니다.)





    잠시후 저곳에 세분이 내려서 낚시를 준비합니다.
    근데 저기도 낚시자리였다니~..;;





    낚시에 집중하시는 맨땅의 헤딩님
    오늘 한수 좀 배우고 가겠습니다.





    오전 9시가 넘어가자 밑밥에 잡어들이 피어오릅니다.
    대부분이 망상어랑 작은 전갱이들이예요. 그래서 지금은 저 녀석들을 피해 멀리 캐스팅해서 가라앉힌 후 조류에 태워 천천히 다가오게 하는 체제입니다.






    거제도 해금강







    건너편 사람들도 아직까지 파이팅 장면이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역시 물때가 약할 땐 이렇게 만곡진 곳 보다는 물골이 있거나 곶부리쪽에 내려야할거 같아요.





    오늘은 구이용 반찬거리 좀 챙겼습니다.근데 해가 중천으로 떠오르르자 전갱이 씨알도 무척 작아지고 있어요.
    이제부터 철수시간까진 무조건 한마리를 잡더라도 굵은 씨알의 감성돔 한마리를 노리는 체제로 가야할거 같습니다.





    기포기를 안틀어놔서 벌써 갔습니다.
    얼릉 피를 빼고 내장을 제거해 아이스박스에다 넣어둡니다.





    맨땅의 헤딩님과 상의한 후 포인트를 이동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포인트로 이동하는데.. 어라? 여기 왠지 익숙한 포인트입니다.
    왼쪽에 여가 하나 솟아 있는거 보니 지난번 제가 왔던 자리네요.





    그때 내린 자리는 저 여에서 50m정도 떨어진 곳이였는데 이번에 내린 자리는 건너편 10m정도 떨어진 자리예요.





    바로 여깁니다. 여기가 지난번에 FTV 투혼이라는 프로그램에 프로조사 두분이 낚시를 했던 자리였어요.
    그때 방송에선 한마리도 안나왔는데 이번엔 어떨지 열심히 쪼아보겠습니다 .^^
    근데 지금 시각이 오전 12시 정도.. 간조를 막 앞둔 상태예요.
    이따가 초들물이 받칠때 집중해서 해야 하니 지금 빨리 도시락을 까먹어야 할꺼 같아요.





    "해금강도 식후경"

    다 식어버린 도시락이지만 배가 고팠는지 꿀맛이였어요.
    거기에다 멋드러진 풍경을 보며 잠시 앉아 있다보니..





    스르륵~하며 졸려옵니다.




    거제도 해금강

    일반 사람들은 이맛을 알까요.
    이런 멋진 풍경을 주무대로 삼으며 낚시하는 기분을 ㅎㅎ








    그런데 이곳은 조류가 거의 없더라구요. 이럴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남은 밑밥을 한 포인트에 집중적으로 투척
    바닥에 밑밥층을 형성시켜서 행여나 근처에 지나가는 감성돔 한두마리라도 꼬득여 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맨땅의 헤딩님의 첫수가 올라왔습니다.





    뒤이어 저도 한마리 올렸지만 크기가 작네요. 맨땅의 헤딩님이 잡은것과 비교 됩니다.
    완전 살감시인줄 알고 방생하려 했는데 그 사이 줄자로 쟤봤지요 ㅋㅋ
    딱 25cm, 방생을 겨우 면한 사이즈. (참고로 공식적인 감성돔 방생 사이즈는 20cm지만 낚시인들은 25cm가 안되면 방생사이즈로 인식합니다.)





    새벽 4시부터 시작된 낚시가 오후 2시가 되어야 끝마쳤어요.
    약 10시간 가량 낚시에 매진 했는데요. 말이 10시간이지 실제로 낚시에 집중하다보면 시간 후딱 지나가는거 같습니다.





    거제도 해금강에서의 낚시가 왜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냐면 감성돔도 잡고 멋진 풍경도 감상하고 1석 2조 ^^*
    여기 기암괴석이 너무나도 멋집니다. 다른곳 같았으면 배안에서 잠을 잤을텐데 해금강은 철수하는 동안
    사진찍느라 바쁘더라구요.





    캬..여기도 포인트가 멋지네요
    이런곳에서 낚시한다는것~ 이게 바다낚시의 매력이 아니겠어요^^
    여긴 직벽에다가 발판도 평평해서 울 와이프 데려오면 참 좋아할꺼 같습니다.





    결국 이날도 저나 맨땅의 헤딩님이나 감성돔 조황이 썩 좋진 못했어요.
    철수하고나니 횟집 수족관의 자연산 고기들이 저를 약올리는듯 하였습니다.
    이눔들.. 그래도 돈 주곤 못사먹지!





    이날 제가 잡은 감성돔 2마리는 집으로 가져와서 토끼같은 와이프와 함께 회떠먹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산사ㅊ 한병과 함께
    그리고 다음날엔 회뜨고 남은 서더리로 얼큰하게 매운탕을 끓여먹었어요.
    요샌 회를 잘 떠서 그런지 서더리에도 살이 얼마 안붙어 있더라구요 ^^;
    그런데 너무나 아쉬운건 그 사진이 들어있던 메모리를 분실하는 바람에 결국 못 올립니다.
    그나마 다른 메모리로 찍은 구이사진이나마 대신 올려봅니다. ㅠㅠ

    거제도 해금강 복수전~ 이건 성공했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실패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뭔가 떨떠름한 이 느낌은 뭘까?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다음주에 재도전 하겠노라고!  저 다섯마리를 목표로 잡을때까지 안나올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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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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