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이 안되는 캐네디언의 아침식사


    오늘은 잠시 쉬어가는 기분으로 가볍게 쓸까 합니다. ^^ 평소 같으면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글을 발행하고 이웃 블로그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겠지만 이곳 캐나다 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그런 일상에서 벗어난 홀가분함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행 일정이 있기 때문에 늦잠을 잘 여유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너무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9월의 캐나다는 해가 늦게 떠서 일찍 나가봐야 깜깜해요. 오전 7시는 되어야 해가 만연하게 떠서 싱그러운 아침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할까? 제가 짠 스케쥴표를 체크하고 혹시라도 온 긴급메일은 없는지 확인했다면 싱그러운 아침을 맞으러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가봅니다.




    밴프의 아침,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

    어제 비포장 도로를 달리느라 고생했던 나의 동반자. 오늘 아침은 호텔에 파킹한 채 쉬도록 놔두었어요.


    저 마차를 타고 밴프 시내 한바퀴 돌고 싶은 ^^


    오늘도 바람한점 없는 화창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한국보다 먼저 맞이하는 캐나다의 가을도 색달랐고 흐르는 강물조차 잔잔하여 반영을 드리우는 사랑스러운 풍경들.. 낮선 환경이지만 그래서 더 설레였던 밴프의 아침. 한번쯤은 정해진 루트가 아닌 맘 가는대로 산책길을 나서보고 싶었어요. 가능하다면.. 빈속에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말이죠. ^^


    숲속에서 만난 이름 모를 야생화

    따사로운 햇빛을 받고 있는 캐나다의 솔방울들

    밴프를 지나는 보우강

    저 멀리 캐스케이드산(해발 2,998m)을 두고 유유히 흐르는 보우강 주변을 거닐다 보면 이곳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며 살아갈 수 밖에 없구나란걸 세삼 알게됩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속에서 산책을 즐기며 느긋한 삶을 즐기는 캐네디언들.


    "이곳을 거닐며 짧은 시간이나마 시간과 공간속에서 '시간'은 잠시 잊을 수 있었습니다" 라며 써 놓고 보니 문장에 어패가 있는.. 원망스럽게도 시간은 생각했던것보다 좀 더 빨리 흐르고 있었어요. 다음 일정을 위해 뭐라도 먹어야 할텐데..


    그래서 찾은 곳은 밴프 시내를 두리번거리다 마음 내키는대로 들어간 어느 카페.


    인상좋은 가게 언니가(저 남자임^^) 맘에 들어 그대로 앉아버린 카페테리아. 조금 있음 따사로운 햇살도 뜨거운 햇빛이 되겠지만 이러한 카페테리아 분위기에서 아침식사를 포기할 수 없기에.. 굳이 실내로 들어가지 않았어요. 안쪽 내부는 극악의 조명상태여서 화창한 날의 아침식사 분위기를 담는것도 힘드니깐요. 일단 음식이 나오면 사진만 찍은 후 가지고 들어가서 먹을 생각입니다.


    캐나다는 어느 음식점을 가더라도 메뉴 주문 받기 전에 음료수부터 주문받습니다. 콜라를 시켰지만 벌써 콜라가 다 떨어졌다며 가지러 가려면 여기서 500m 떨어진 창고를 다녀와야 한답니다. 라고 아내가 통역을.. (오 놀라워라~ 그게 들려? 나랑 같은 수준이 아니였나 ^^;) 그래서 주문한 7업. 햇살을 정면으로 받으니 무척 청량해 보이죠? ^^


    아내가 주문한건 이곳에선 흔히 먹을 수 있는 버거 사이드로 샐러드가 포함되니 참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킨건 "캐네디언 블랙페스트"라는 아침메뉴인데요. 과연 여유있는 캐네디언의 아침식사는 어떻게 나올지 기대중인데..



    캐네디언의 아침식사 메뉴

    커다란 바구니속에 담겨져 나온 엄청난 양의 음식. 첨엔 2인분인줄 알았습니다. 한접시를 두고 두명이 먹는 문화가 아니기에 1인분이 분명합니다. 요목조목 살펴보니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와 시나몬 가루를 듬뿍 뿌린 토스트로 각각 4조각씩 들어가 있고, 잔뜩 올려진 감자튀김과 베이컨, 그리고 자세히 보면 동그랑땡 같은게 있는데 우리나라 동그랑땡과 매우 흡사해요.


    구성은 순전히 고기덩어리지만.. 여기에 스크램블까지. 야채는 없고 자몽과 파인애플 한조각이 전부인 ㅎㅎ;; 이것이 진정 캐네디언의 아침식사란 말인가..저도 소식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이건 좀 감당하기 힘든 양입니다.


    아내도 혼자 먹기엔 꽤 버거워 보이는 버거. 그래도 빈속에 산책해서 그런지 저희둘다 무척 허기졌거든요. 이따가 여기저기 돌아다닐려면 많이 먹어둬야하기에(대신 오늘은 두끼만 먹자^^) 이제 쉼호흡을 하고 오전부터 칼질을 시작해봅니다. 사진도 찍었으니 일단 자리를 실내로 옮기고....


    지극히 웨스턴 스타일의 카페 내부가 운치 있다.

    얼마나 큰지 인증샷  ^^


    햄버거 패티는 알버타가 자랑하는 AAA등급의 쇠고기. 그 두께가 서프라이즈! 함께 나온 어니언링도 무척 실했고..



    8조각의 토스트..이걸 어찌 다 먹을까. 음식 남기는걸 안좋아하는 제가 먹다먹다 지칠즈음 강구했던건 쨈이라도 한가득 발라먹는 것. 다양한 맛의 쨈들을 비치해놔서 좋았습니다.

    아침부터 기름기있는 식사를 하니 느끼했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어요. 이것으로 캐네디언의 아침식사를 모두 알 순 없었지만 어느정도는 알 수 있었습니다. 맛은 있지만 동양인으로선 감당하기 쉽지 않은 식사량과 기름짐을 말입니다. ^^; 캐나다 이야기는 쭈욱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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