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도감/루어낚시어종] 꼬치고기


    낚시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어종이지만 제주도에선 루어낚시 대상어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꼬치고기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성격이 난폭한 육식성 어종으로 앙칼진 손맛과 담백한 맛이
    꼬치고기를 드셔본 분들만이 아는 매력이 있습니다. 원래 이 고기가 남방계 어종이라 제주도에
    서도 가을에 한시적으로만 잡힌다고 합니다. 오늘은 꼬치고기에 대해 알아볼까요. ^^



      ■ 바다의 포식자 꼬치고기에 대해서

    표준명 : 꼬치고기(농어목 꼬치고기과)
    방언 : 고질맹이(제주), 꼬치(봉암도), 꼬지, 사어(梭魚)
    영명 : Red Barracuda(레드 바라쿠타)
    일명 : アカカマス(아카카마수)
    전장 : 50cm
    분포 :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와 서해 남부, 일본 중부 이남, 남중국해, 동중국해, 인도양
    음식 : 회, 소금구이, 튀김
    제철 : 겨울(11~1월 )

    아내가 잡은 40cm급 꼬치고기, 전남 청산도에서

    ● 특징과 생태
    최대 성장 50cm이며 가느다란 원통모양이나 꼬리쪽으로 갈수록 측편된다. 주둥이는 매우 길고 뽀족하며, 이빨이 날카롭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다.
    등은 회갈색, 배는 백색이며 꼬리지느러미는 암회색 바탕에 끝쪽이 검다.
    어릴때부터 성격이 포악해 오징어, 새우, 베이트 피쉬등이 보이면 공격성을 띄며 잡아먹는다.
    꼬치고기는 성장이 빨라 부화 후 1년이면 체장 25cm, 2년이면 30cm로 자라며 최대 체장은 50cm이다.
    산란은 여름(6~8월)에 하며 맛은 초가을부터 들기 시작해 겨울에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꼬치고기과는 세계적으로 여러 종류가 있는데 열대성 포식자로 알려진 창꼬치와 바라쿠타도 이와 비슷한 종이라고 보면 된다.

      ※ 꼬치고기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 이야기

     수조에 물을 붓고 가운데 칸막이를 설치한 다음 한쪽엔 굶주린 꼬치고기를 넣어둔다.
     그리고 다른 한쪽엔 먹잇감이 될 만한 치어무리들을 넣어놨다. 과연 꼬치고기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먹잇감을 보면 참지 못하고 달려드는 습성에 꼬치고기는 한동안 치어들을 잡아먹으려고 돌진하는데 칸막이가 있어 계속 부딪히기만 한다.
     이같은 행동은 수차례 계속되었고 꼬치고기는 주둥아리에 상처를 내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지친 꼬치고기는 몸에 상처만 낸 채 포기하고 만다. 반면 치어무리들은 꼬치고기의 돌진에 무서움을 느끼고 구석에 모여 있다가 한동안
     시간이 흐르고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자 
    이곳 저곳으로 자유롭게 헤엄치기 시작한다.
     꼬치고기도 체념했는지 더 이상 잡아먹으려는 행동하지 않았다. 이
    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조 가운에 있는 칸막이를 없애보기로 했다.
     과연 꼬치고기의 행동은 어떻게 변할까?
     놀라운 사실은 이후에도 꼬치고기는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는 치어들을 보고도 먹으려 하지 않았고 치어들 역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게 각인이
     되었는지
     겁도 없이 헤엄쳐 다닌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체험으로 굳어진 습성은 바꾸기가 힘들다는 것.
     몇 차례의 테스트로 꼬치고기는 유리 칸막이에
    부딪혀 피가 나고 상처를 내는 등 도저히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단념해 버렸기 때문에 이후
     치어떼들이 눈 앞에 얼신거려도 먹으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꼬치고기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오랜 세월동안 형성된 사고나 습성이 좀처럼 바뀌기 어렵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꼬치고기의 날카로운 이빨

    ● 꼬치고기와 낚시
    낚시로 잡히는 장소와 시기는 매우 제한적이다. 제주도와 남해일부에 국한적이며 가을에 약 3개월 가량만 바짝 모습을 비치다 사라지는데
    이때 제주도에서 농어 루어낚시를 하다 손님고기로 걸려들기도 하며 때를 잘 만나면 마릿수 조과를 보이기도 한다.
    사진은 제작년 10월경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서 감성돔 낚시를 하던 필자의 아내가 우연찮게 잡았는데 40cm가 넘어가는 꼬치고기여서
    그런지 힘도 제법 셌다. 바늘에 걸린 꼬치고기는 좌우로 째면서 바늘털이까지 하는 모션을 보였는데 첨엔 동갈치인줄 알았다가 잡히고 난 후
    꼬치고기임을 직감했었다. 이후 집으로 가져와 손질하는 과정에서 고래회충이 나와 그냥 버렸던 기억이 있었다.
    사실 그때 당시만 해도 고래회충에 대해 확실히 몰랐던 때라 내장에 기생하는게 어쩜 당연한건데도 찝찝해서 그냥 버렸던것 같다.

    ● 꼬치고기의 식용
    아무래도 남방게 어종이다보니 일본해역에서 더 많이 수확되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물고기이다.
    살은 담백한 흰살 생선이며 지방이 적다. 
    꼬치고기의 맛은 제주도나 일부 낚시꾼들에 의해 그 맛이 간간히 알려지곤 하는데 굵은 소금을 뿌리고 구워먹거나 튀겨먹는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수분이 많고 육질이 연해 "습식가열조리"는 적합하지 않다. 즉, 탕이나 조림, 찜을 하기 보단 튀기거나 굽는게 더 맛있다는 의미이다.
    수분이 많은 생선의 또 한가지 공통점은 말리거나 반건조해서 조리하면 살이 단단해져 더 맛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어종이 바로 조기와 노래미, 망상어등이 있는데 살이 수분이 많아 꾸덕하게 말려서 굽거나 찌면 맛이 더 좋아진다.
    잡내를 잡아주는데는 레몬과의 궁합이 좋으며 간장해독, 병상 후 회복기의 환자 식단, 그리고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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