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회 집에서 맛있게 먹는 법(참치상식, 참치회부위)


입질의 추억입니다.
오늘은 "집에서 참치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지난주엔 귀한 손님들이 오셔서 무척 분주한 날들을 보냈는데요. 일본에서 오신 손님들부터 처가식구들까지 
홈스테이도 겹치는 바람에 주말동안 정신이 없었답니다. 그러다보니 단시간 안에 준비할 수 있으면서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상차림이 무얼까 고민하다가 딱 생각난게 '참치회'였어요. 언틋 보면 감이 잘 안잡힐껍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가정에서 만들수 있는 시간대비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었던 상차림이 탄생했어요.

 


  ■ 참치회, 집에서 맛있게 먹는 법

참치회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맛있지만 비싸다"
"집에서는 해먹기가 불편할것 같다."

그런데 얼마전에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한번 시도를 해봤던 적이 있었죠. (관련글 : 참치회 집에서 근사하게 먹기)
오늘은 업그레이드 판인데요. 거둘 수 있는 효과는 시각적인 측면과 맛의 측면을 모두 잡을 수 있으면서 조금만 신경쓰면 생각보다 쉽게 꾸밀 수 있는
상차림이 되겠습니다. 저도 머릿속에 상상만 해오던 건데요. 막상 해보니 반응은 기대 이상이였죠.^^


얼마전 참치 쇼핑몰을 통해 스마트참치라는 상품을 구입했습니다.
이것을 손님이 오는 날에 맞춰 배송받았구요.


드라이아이스로 포장된 박스를 열어보니 구성은 이렇게 들어 있네요.
냉동포장된 참치회가 5팩이 있었고 그 외에 김, 간장, 고추냉이, 초생강, 락교등이 들어 있습니다.
부위는 아무래도 중요한 손님이다보니 좀 좋은걸로 했어요.

해동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냥 냉장실에 3시간 가량 넣어두면 되요.
이후 참치회가 럭셔리하게 변신하기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합니다. ^^


먼저 무를 채썹니다.
저는 낚시를 하다보니 집에서 회를 자주 떠먹는 편인데 그동안 무채써는 칼이 없어서 이번에 하나 장만했습니다.
그 많은 무채를 써는데도 몇 분이 채 안걸리더군요. ^^
무채는 얼음물에다 잠시 담가두셨다 물기를 쫙 빼두세요. 이는 무의 발색도 좋아지면서 매운성분을 없이기 위함입니다.


다음은 회 사라 밑에 얼음을 깝니다.
오늘의 상차림을 위해 고급 일식집에서나 사용하는 용기를 하나 구했습니다. 
이걸 사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했는데 보통은 업소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이다 보니 저 같이 개인구매자에겐 인색해하더군요.
어쨌든 저는 집에서도 회를 곧 잘 떠먹기 때문에 이 참에 하나 장만하였습니다.
이렇게 접시나 회 사라위에 무를 깔고 참치회를 올리면 끝입니다.
구입한 참치회는 미리 썰어져 있기 때문에 따로 손질이 필요없었지요. 그냥 냉장실에다 3시간만 넣어두면 예쁘게 해동되어 있으니깐요.
너무 간단한가요? ^^;

하지만 아무리 질 좋은 참치가 있더라도 만드는 사람의 정성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가 될 수 있겠지요.
오늘 만큼은 제가 이 집에서 실장입니다.^^ (참고로 저는 참치회나 일식집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로지 취미일뿐 ^^;)
그리하여 완성된 초스피드 상차림, 입질의 추억의 참치 스폐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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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럭셔리한 참치 한상 대령이오."

여기서 제가 따로 사용한건 무채랑 무순정도. 나머진 다 들어있는거예요.
간장와 고추냉이는 더 좋은게 있어서 제가 쓰는것을 사용했습니다.


근데 간장종지가 좀 깹니다. 이런 상차림엔 그닥 안어울리는 중국집 간장종지 ^^;;
담엔 간장종지도 보기 좋은 걸로 사야할꺼 같아요.


오늘의 참치회를 빛내줄 술은 일품 안동소주


사케도 준비해놓구요.
그리고 제가 평소 사용하고 있는 사시미 간장과 생와사비로 셋팅하였습니다.
이렇듯 참치를 얹을때 그냥 접시에만 내지말고 무채위에 얹어보세요. 무순과 함께 곁들이면 호텔 일식집도 부럽지 않은 명품 참치회가 완성됩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효과는 배 이상이지요. 이 날 장인어른의 극찬에 이어 함께한 식구들이 모두 만족스러워했답니다.^^


부위별 설명과 참치회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해 설명드릴께요.
예전에도 참치회와 관련하여 칼럼을 몇 번 쓴 적이 있지만 그래도 참치회란게 워낙 부위가 다양해서 볼때마다 햇갈리잖아요.

1) 참다랑어 뽈살 : 참다랑어 대가리에서 몇 점 안나오는 특수부위
2) 참다랑어 배꼽살 : 내장을 감싸는 1번 뱃살로 참치부위를 통틀어 가마살과 더불어 가장 값비싼 최고급 부위
3~4) 황새치 뱃살 : 메카도로라 불리며 새치류 중에선 가장 값비싼 고급부위
5) 참다랑어 대뱃살 : 배꼽살에 이은 최고급 부위로 이것을 호텔에서 먹으면 한점당 만원이상의 가격을 받기도 한다.
6) 눈다랑어 등지살 : 참치서열은 참다랑어 다음으로 부위를 보니 아카미는 아닌 것 같고 그 밑에 있는 새도로 쯤으로 보입니다.


참다랑어 배꼽살

참치의 단가로 치면 가마살과 함께 가장 높은 부위.
입에 넣으면 저 미세한 마블링이 살살 녹으면서 고소한 맛을 선사해주고 내장을 감싸던 저 흰색 지방은 꼬득한 치감을 선사해줍니다.
고소한 맛과 쫄깃한 치감이 한데 어우러진 최고의 부위.


참다랑어 대뱃살

배꼽살에 이어져 있는 뱃살부위로 입에 넣으면 절로 눈을 감게 만드는 부위.
입에서 살살 녹는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지만 너무 빨리 사라지는 바람에 진한 여운만이 강하게 남습니다.
치감보다는 고소하면서 달짝한 뒷맛이 남는 부위.


참다랑어 뽈살

마치 쇠고기 육사시미를 연상시키는 듯한 포스로 쫄깃한 치감에 담백한 맛이 일품!
깔끔한 맛을 좋아한다면 요 뽈살이야 말로 효자부위랍니다.


황새치 뱃살(메카도로)

새치종류 중에선 최고급에 속하는 부위로 샤베트처럼 차가운 질감속에 부드럽게 녹아드는 지방의 맛이 일품.
유사 부위로는 주로 무한리필집에서 쓰이는 청새치나 돛새치가 있지만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입니다.
하지만 이 날 오갔던 젓가락 패턴을 유심히 관찰한 결과 황새치 뱃살엔 손이 잘 안가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이는 아무래도 흰색 어육에 대한 선입견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대게 흰색 어육하면 저가 참치를 떠올리기 쉽상이지만 황새치 뱃살은 여기서 논외입니다. ^^


눈다랑어 등지살

서열로 따지면 참다랑어에 이어 두번째인 눈다랑어.
속살은 아니고 뱃살도 아닌 그 중간 형태의 새도로나 주도로쪽 부위로 보이는데요.
워낙 다른 부위들이 막강하다보니 개인적으론 크게 감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느끼한 참치대신 깔끔한맛을 좋아하신다면 이쪽히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쯤에서 참치 상식 및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갈께요.

참치 상식하나, 참치란 정확히 어떤걸 말하는걸까? 

원래 참치는 '참다랑어'를 뜻합니다. 한마리에 기본 몇 백만원, 심지어 몇 억씩하는 참다랑어는 바다에서 나오는 귀족생선입니다.
요즘엔 다랑어류와 새치류를 모두 통틀어서 참치라 불리기도 하지만 참치의 정확한 의미는 '참다랑어'만을 말합니다.
참치는 어체의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맛있고 고가로 치닫습니다. 이 날 썰어진 배꼽살의 크기로 봐선 보통 이상의 사이즈로 보입니다.


참치 상식두울, 참치의 맛을 가장 잘 음미할 수 있는 방법이란?
위 사진처럼 고추냉이(가능한 분말이 아닌 생으로)를 한점 올리고 그 위에 무순을 얹은 후 함께 집어서 간장에 콕 찍어 먹는 방법입니다.
이번 상차림에는 기름장을 일부러 내지 않았어요. 많은 분들이 참치 먹는 법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바로 '김에 싸먹는 것'과 '기름장에 찍어 먹는 방법'을
말하곤 하는데요. 이는 무한리필집에서 나오는 저가부위들을 먹을 때 이용되어 왔던 방법으로 참치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맛을 가리기 위한 일종의
눈가리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의 참치부위들은 대게 기름치(이건 참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죠), 청새치, 흑새치, 돛새치등인데 적어도 참다랑어를
드실땐 기름장보단 깔끔하게 사시미 전용 간장과 생고추냉이로만 드시는게 특유의 진하고 섬세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모범답안이 될 것입니다.

참치 상식 셋, 참치는 덜 녹혀서 먹어야 제맛이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덜 녹은 참치가 맛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무한리필 참치집과 같은 곳에서 기름치나 청새치등 저가 부위를 내놓을 때 덜 녹은 상태로
내놓는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참치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방법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왜냐면 해동이 덜 된 차가운 참치회는 섬세한 맛을 못느끼게 만드는 방해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단지 차가움으로 인해 '시원하다'라고 표현하지만 실은 맛에서 불리한 저가부위를 시원함으로 커버하기 위함입니다.
가장 맛있는 상태는 90~95%가량 해동된 참치회입니다. 나머지 5~10%는 상위에서 먹다보면 녹게 되겠지요.
물론 시간이 경과되어 완전히 흐믈흐믈해진다면 그 또한 매력이 떨어지겠지만요. 그래서 참치회를 준비할 땐 단시간에 셋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내가 협찬해준 새우튀김 ^^


얼음봉지에 감싼 사케 한잔에


참다랑어 뽈살의 아름다운 마블링.

참치한점의 미학이란..
먹은지 얼마 안됐는데 자꾸만 생각나게 만듭니다.


참다랑어를 처음 먹어보는 초등 4학년 조카.
어느 부위가 가장 맛있었어? 라고 묻자 주저없이 참다랑어 대뱃살을 지목하네요.
처음 먹어보는 어린 조카애도 대뱃살의 고소함과 달콤함을 알아보나 봅니다. 쪼끄만게 맛있는건 알아가지고..^^


예상대로 뱃살부위부터 없어지는 지극히 흔한 현상이네요. ^^;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지요. 참치회 먹는 묘미는 바로 리필에 있지않습니까? ㅎㅎ


자리가 협소한 관계로 한꺼번에 다 올리지 못했거든요.
다시 뽈살을 비롯해 여러 부위들로 채워봅니다.
이렇게 해서 먹으니 4인분으론 충분해 보이고 5인분까지도 가능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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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장인어른께 극찬받은 상차림

사실 우리끼리 먹을거라면 접시에 덩그라니 올려도 충분하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손님 접대용으로 변해버리는 참치회.
가정에서 참치회는 다소 번거로울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첨부터 손질이 되어 있다면 그만큼 편리해지겠지만 여기에 채썬 무랑 무순을 추가하는등

약간만 신경써준다면 손님 접대용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날은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서 정신이 없는 가운데 최대한 빨리 만들었거든요. 참치 해동시간도 필요이상 넘기면 흐믈흐믈해질테고 무엇보다

손님이 먼저와서 기다리게 하는 것 보단 미리 셋팅해 놓고 있는 쪽이 맘이 편하니깐요.

그렇게 짠~! 하고 보여줬을때의 반응을 보는 재미도 있잖습니까 ^^ 다들 보자마자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어요.

특히 장인어른께 칭찬까지 받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늘 집에서 참치회 맛있게 먹는 방법 잘 알아두셨다가 한번쯤 써 먹어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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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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