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벵에돔 낚시] 여수에서 2박3일, 거침없는 낚시


    장마전선의 진동과 조금씩 빗나간 일기예보로 인해 3주간 연기되었던 출조를 이제서야 하고 왔습니다.
    당초 계획을 세웠던 곳은 통영의 국도였지만 이번에 WFG 일본 벵에돔 낚시 대회의 예선전 분위기도
    살필 겸 해서 여수로 출조지를 정하고 내려왔는데요, 자고 일어나면 낚시하고, 또 자고 일어나면 낚시하
    고 하는 식으로 3일을 알차게 낚시만 하다 돌아왔습니다. ^^;
    아내와 함께 여수에서 진행했던 2박3일 낚시. 지금부터 기록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여수는 첫 방문입니다. 그간 서해권, 완도권 위주로만 다니다 보니 여수는 뒤늦게 방문했지요.
    지금 한창 엑스포가 진행중임을 알았지만 서울에서 모처럼 먼 출조길을 나섰기에 엑스포가 낄 자리는 없었답니다.
    대신 우리부부는 주어진 3일 동안 얼마나 알찬 낚시를 하고 올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였어요.
    왜냐하면 저희 집에서 여수 앞바다까지는 380km여서 자주 다닐 수 있는 거리가 아니고 또 이렇게 개인 출조를 하게 될 경우 경비도 만만찮기 때문에
    중간에 식사도 거르면서까지 초강행군을 펼쳐야 했습니다. 문제는 저보단 아내였죠.

     

    쉽지 않았던 여수에서의 2박3일 낚시 일정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이런 일정을 어떻게 여자의 몸으로 소화할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아무런 불평 불만 없이 묵묵히 함께 해준 제 아내가 대견스럽고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고기가 따문따문 물어줘서 모처럼 지루하지 않은 낚시를 하고 왔지만 아내에게 기본적으로 챙겨줘야 할 것을 챙기지
    못한 아쉬움이 자책으로 남기도 하였습니다.

    첫날은 도착하자마자 민박집을 잡아야 했는데 여수 국동항 근처엔 민박집 찾아보기가 힘들더군요. 할 수 없이 방을 잡기 위해 시내까지 나갔다 오느라 
    시간을 소비했고 항으로 돌아와 부랴부랴 낚시 준비하고 배에 타느라 점심도 못먹고 저녁 7시까지 낚시를 해야 했습니다.

    둘째날은 4시간 자고 일어나 새벽 2시부터 낚시를 준비해야 했기에 아침식사를 걸를 수 밖에 없었고, 같은 날 자정에 있을 마지막 출조를 위해 잠을
    자두느라 저녁식사를 걸러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3일 동안 먹은 식사는 일정표에 적은 게 전부예요. ^^;
    사실 힘든 낚시일수록 잘 먹으면서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건 역시 오락가락하는 날씨와 스케쥴 때문이였습니다.
    기상문제로 모처럼의 출조를 망친적이 어디 한 두번이겠어요. 이번에도 장마전선의 진동속에 치뤄진 낚시여서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우리가 여수에서 있었던 8일부터 10일 오전까지만 비와 바람이 멈추었습니다. 하늘이 도운거라고 봐야죠. ^^
    짧은 일정속에 많은 걸 한꺼번에 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굶어가며 낚시했지만 이번 여수 출조만큼 임팩트있는 낚시를 한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WFG 예선전이 열리는 여수 서울낚시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계신 박범수 프로님과 사진 촬영중이신 강민구 고문님

    이 날은 2013년에 열리는 쯔리겐 WFG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할 한국 대표 선수를 뽑는 예선전이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예선전 분위기도 살피고 벵에돔 낚시도 할 겸 들어와 있는 모습이고요.
    이 분들과 함께 배를 타고 나가 금오열도권에 있는 안도에서 벵에돔 낚시를 즐겼습니다.
    이 날 선수들의 활약상을 자세히 지켜보진 못했지만 저희 부부는 한 자리에 내린 쯔리겐FG 회원분의 출중한 솜씨를 곁눈질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예선전을 마치고 항으로 돌아온 선수들

    예선전을 마치고 뒷풀이에서

    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대회에 참여해 본적은 없지만(실력이 안되서) 출전 기회야 실력이 쌓이다보면 나중에 얼마든지 주어지리라 믿고요.
    저는 대회쪽 보다는 낚시를 촬영과 스토리텔링에 주안점을 두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이 날 예선전을 치른 선수분 중 저희를 알아보시고 인사를 건네 오셨는데요. 제가 제대로 응대해 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첫날부터 카메라가 말썽을 일으켜 앞이 캄캄한 상태에서 인사를 받다보니 정신이 좀 없었답니다.^^; 아무튼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렇게 여수에서의 낚시 스토리는 첫 날 오후 출조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후출조 배에서

    벵에돔을 향한 첫 캐스팅

    어신을 기다리는 어복부인

    올해 첫 벵에돔을 낚은 아내 ^^

    고기 정말 예쁘죠? ^^
    여수권에서의 낚시는 엄밀히 말하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처음 갯바위 낚시를 시작했을 무렵 수도권의 출조점을 이용해 여수 평도로 감성돔 낚시를 다녀 온적은 있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지요.
    그 후 수년이 지나 다시 찾은 여수. 이번엔 금오열도권에 있는 안도의 부속섬 중 하나인 소부도에서 고대하던 벵에돔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썰어 먹는 학공치와 벵에돔 회

    둘째날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낚시는 안도의 부속섬인 대부도에서 이뤄졌습니다.
    벵에돔 낚시 도중 난데없이 형광등급 학공치가 물고 늘어져 어안이 벙벙했지만 이내 횟감이 되어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이 되어주었습니다.
    벵에돔 회맛이요?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완전 꿀맛이였습니다. ^^


    찡한 벵에돔 손맛을 보고 있는 입질의 추억

    채워지고 있는 살림망

    민박집 아주머니의 인심이 느껴지는 찰옥수수와 특제 음료

    "이거 한번 잡숴봐"

    라며 건네주는 민박집 아주머니. 
    무려 30가지 약초가 들어간 효소라며 환한 미소로 우릴 반겨주셨어요. 그 친절에 감동입니다.


    밤낚시에 횡재수한 입질의 추억

    이틀간의 낚시에 몸이 무거웠지만 여기서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우리부부는 마지막 날, 갯바위에서 불타는 밤을 지새기 위해 여수권에서 중거리인 평도를 찾았습니다.
    바로 제가 갯바위 낚시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출조점을 이용해 가 본 곳이였죠.
    이 날은 쯔리겐FG 고문이신 강민구 프로님의 추천으로 평도의 명 포인트 중 하나인 갈퀴섬 양가린여에 내려 비박 낚시를 하고 왔습니다.
    그곳에서 큰 씨알은 아니지만 뜻밖의 횡재수를 낚은 입질의 추억. ^^~


    평도의 일출, 전남 여수

    평도의 명당 중 하나인 양가린여에서 참돔 낚시를 시도 중인 어복부인

    참돔 대신 돌돔도 좋다! 이런건 바로 떠 먹어야 제맛 ^^


    평도 양가린여에서 거침없이 열낚중인 아내

    누가보면 무식하다 할 정도로 빡샌 일정을 소화했지만 조과를 떠나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없는 한판 출조였습니다.
    2박3일 여수 출조에서 이래저래 신경써주신 박범수 프로님과 강민구 고문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소박하지만(?) 거침없이 진행했던 여수에서의 낚시,
    곧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다음 편을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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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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