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오징어 손질법(기생충 걱정없어요)


    입질의 추억입니다.
    오늘은 비위 약한 주부들을 위한 초간단 오징어 손질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제 아내는 생선에서 나오는 기생충도 손으로 만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오징어 만큼은 저더
    러 손질해 달라네요. 사실 오징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생선은 제가 손질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아무래도 칼을 잘못 넣어 내장이 터지기라도 하면 자칫 지저분해질 수도 있고 냄새도 베이는데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손질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도 있고요.(태교에 안좋다면서 ^^;)
    하지만 우리 식탁에 오징어가 자주 들어가니 언젠간 알아둬야 할 손질법입니다.

     



      ■ 비위 약한 주부를 위한 초간단 오징어 손질법

    인터넷에 "오징어 손질법"을 치면 동영상도 나오고 꽤 자세히 설명되어 있을겁니다. 그런데 어떤건 과정이 너무 조잡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글은 노련한 주부님들은 제외시키고 어디까지나 손질에 서투신 초보 주부를 위해 만들어 본 팁이예요.

    오징어는 재래시장에서 구입하면 그 자리에서 내장을 빼줍니다.
    비위 약한 주부의 입장에선 환영할만한 일이지요. 그런데 현실은 마트를 자주 이용할 때가 많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오징어는 손질이 안되어 있어 할 수 없이 자신이 직접 해야 하는데요. 여기에 나온 방법대로만 오징어 한마리 손질, 1분이면 족합니다. ^^

    우선 오징어는 내장을 터트리면 그때부터는 짜증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 누런 변 같은걸 칼로 벅벅 긁어가면서 말이지요.
    대부분 인터넷에서 오징어 손질법을 보면 칼로 배를 가르거나 손으로 잡아 빼는데요. 이 방법은 익숙치 않은 분들이 하면 실수가 따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선 칼을 사용하지 않고 식가위를 사용하겠습니다.



    1) 먼저 오징어 배부분(등은 어둡고 배는 밝습니다)의 정중앙을 가위로 종이 오리듯 갈라줍니다.
    2) 사진처럼 펼쳐지면 오징어 내장이 대가리에 붙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4) 오징어 다리를 잡고 그대로 수직으로 천천히 재껴줍니다.

    참 쉽죠잉 ^^;


    자! 여기서 내장와 대가리를 분리해야 하는데요.

    A부분을 절단하면 그건 신속형이 됩니다만..
    B부분을 절단하면 알뜰형이 됩니다.

    나는 오징어 대가리까지 먹겠다. 그럼 B 부분을 잘라주세요. 대신 눈알까지 도려내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릅니다.
    반면 나는 오징어 대가리는 굳이 안먹겠다. 싶은 분들은 A의 절단면으로 잘라주세요. 이렇게 하면 손질이 한결 쉬워집니다.
    저는 오징어를 손질할 때 거의 A로만 자르고 있습니다. 오징어가 요즘 철인데 그렇게 비싸지도 않기에 대가리에 붙은 살점이 아쉬워 굳이 그걸 살릴려고 
    애쓰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A의 절단면을 따라 잘라주시고 다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내장)은 그대로 버리시면 됩니다.


    오징어 다리 윗부분을 지긋이 누르면 입이 튀어 나올겁니다.
    여기에 딱딱한 이빨이 있어 이걸 씹게되면 살짝 불쾌한 식감을 줄 수 있으므로 사전에 제거해줍니다.


    그리고 오징어 몸통에 있는 뼈도 제거해 줍니다.
    손으로 잡아 빼면 쉽게 분리됩니다.


    뼈를 제거한 후 몸통에 붙어 있는 이물질도 대충 칼로 긁거나 손으로 잡아빼서 제거해 줍니다.
    그리고 문제의 오징어 껍질 분리!
    이것은 새하얀 오징어살로만 조리해 단아하고 우아한 한정식의 멋을 살리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분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징어 껍질에 얼마나 영양분이 많은데요. 저는 껍질 안베끼고 먹는데 전혀 이물감이 못느낍니다.


    오징어 다리에 붙어 있는 빨판은 저렇게 흐르는 물에 손으로 빡빡 문질러 제거해줍니다.
    굵은 소금을 묻히고 씻어주면 더 잘된다던데 음.. 소금 아깝습니다. 손으로만 해줘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필요하다면 손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렇게 내장을 제거한 몸통은 먹기 좋으라고 칼집을 내줍니다.
    보통 사선으로 교차해서 되도록이면 촘촘하게 내주는데 이때는 칼집을 내야지 썰어버리시면 아니되옵니다.
    칼을 쥔 손가락에 불필요한 힘을 빼도록 합시다.^^
    자~! 여기까지가 초간단 오징어 손질법이였습니다.
    이제부터 중요한 이야기를 몇가지 하겠습니다.



      ■ 오징어에 기생하는 니베린 촌충 제거법

    갑자기 난데없는 기생충 얘기냐고요?
    그동안 유심히 살펴보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는 그동안 오징어를 먹으면서 꾸준히 니베린 촌충을 섭취(?)해 왔습니다.
    알고보면 오징어란 생물은 몸 자체가 또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듯 합니다. 공생인지 상생인지도 모를 녀석들과 함께 살아온 것입니다.
    첫번째가 니베린 촌충이고 두번째가 아니사키스입니다. 
    이제 이 글을 보시는 주부님들은 앞으로 오징어를 손질할 때 눈에 불을 켜고 껍질을 살펴볼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귀엽고 나쁜 아이는 아니니깐요.^^;


    자! 각설하고 먼저 니베린 촌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눈치채신 분들은 알아보실지 모르지만 사진을 자세히 보면 화살표가 가리키는 녀석이 바로 니베린 촌충(니베린촌충(ニベリン寸蟲)"이란 아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불리는 정확한 표준명은 모르겠습니다. 흡충류의 일종으로 오징어의 표피와 내장에 붙어 사는데 일본에선 그리 부르고 있습니다.
    이 녀석들은 적게는 1~2마리에서 부터 많게는 5~6마리 이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예 없기도 합니다만 여름철 오징어에선 흔히 발견됩니다.

     니베린촌충의 학명은 Nybelinia Surmenicola로 일본에선 '니베리니아' 정도로 불리고 있는 편형동물과의 생물이다.
     어류나 오징어류에 기생하고 있는 프레로세루코이도 유충이며 숙주조직에 피포되어 있다. 
     크기는 5~10mm 정도로 전단에 4개의 나선모양의 갈고리 구조를 갖고 있어데 이것을 살갓에 박아 고착시키는 역활을 하게 된다.
     이 오징어 기생충은 우리가 흔히 하는 플라나리아, 촌충류, 디스토마류와 같은 무척추 동물에 해당되지만 인체엔 무해한것으로 알려졌다. 


    오징어에서 나온 작고 귀여운 꼬꼬마 기생충

    생긴건 꼭 쌀알 모양이여서 그리 혐오스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이걸 모르고 먹었다 해도 인체에 무해하니 너무 걱정마시고요. 이 녀석이 알게 모르게 익혀져서 우리 몸으로 들어가게 되면 단백질에 지나지
    않지만 어쨌든 이 글을 보고 알게 된 이상 여러분들은 오징어를 손질할 때 그냥 지나치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제거하는 방법은 쉽고 간편해요.


    니베린 촌충이 자리잡은 부분은 주로 껍질과 근육 사이로써 보시다시피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으므로 눈에 쉽게 띕니다.
    이걸 가위로 잘라서 떼어주시면 그만입니다. 간편하죠? ^^



      ■ 오징어에 기생하는 아니사키스

    아니사키스(고래회충)는 잊혀질만 하면 나오는 단골 소재이기도 합니다. ^^;
    특히 수온 높은 여름철이면 대부분의 해수어에 감염되어 있는데 오징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알려진대로 아니사키스는 살아있을 때 내장에만 기생하다가 숙주가 죽으면서 내장 밖으로 기어나와 살속으로 파고드는데 그것도 살이 무른 생선살에
    그렇다는 것이고 오징어와 같이 살이 단단한 어종은 직접적으로 파고들지 못해 그 주변을 맴돌거나 합니다.
    가끔 오징어 회를 드시다가 아니사키스에 감염되어 복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있지만 그것도 살속에 파고든 회를 먹어서 그리 됐다기 보다는 오징어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묻어나온 거라고 봐야죠. 오징어회는 활오징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속에 침투한 아니사키스를 먹을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마트에서 사온 오징어도 이렇게 손질하다보면 아니사키스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특히 생물은 더욱 그렇죠.
    좀 전에 소개했던 니베린촌충은 귀엽기라도 하지만 얘는 그렇지 않아요. 일단 감염되면 인체에 해롭기 때문에 발견되어도 반가운 손님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징어를 대부분 익혀서 먹기 때문에 위상상엔 큰 문제는 없고 다만 육안으로 보여서 혐오스러운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칼에 올려놓자 꾸물꾸물거리는 아니사키스


    자를 재었더니 2cm가량 나오는 중칫급(?) 아니사키스

    하여간 이런 비위 약한 꼴을 보기 싫다면 한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생물보다는 냉동 오징어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생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기생충까지 생물 상태로 있겠죠? ^^;
    물론 오징어가 싱싱하니 살아있는 아니사키스가 나오는 것이지만 그래도 손질 중에 저런게 나올까봐 두려우시다면 냉동을 구입하시기 권합니다.
    냉동 오징어는 아니사키스가 대부분 죽어있고 내장과 함께 얼어붙어 형체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까 소개한 손질법으로 내장을 통째로 버리면
    그대로 해결이 됩니다. 그리고 솔직히 오징어 생물과 냉동(시장에서 생물로 보이지만 그것도 냉동된 걸 해동시켜 파는)의 맛의 차이도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두드러지게 나지 않아요. 요새는 선도가 살아있을 때 급속 냉동을 시킵니다. 회로 먹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볶음이나 국을 끓여 드시는데 생물의
    의미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오징어 손질법으로 간단하게 내장도 제거하시고 맛있는 여름 오징어 드시기 바랍니다. ^^

    PS : 요즘 요리블로거로 전향할까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든 댓글이 있네요.
           농담이고요. 이런 댓글이 달리면 기분이 참 좋죠. ^^ 행여나 도움이 될까봐 링크 걸어둡니다.
           (관련글 : 맛있는 함박스테이크 만들기)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더보기>>
    지금까지 몰랐던 생선가시의 비밀(발라먹기 힘든 이유 있었네)
    고등어 기생충, 주부들이 꼭 알아야 할 사실
    노래미 회뜨는법, 깔끔한 생선손질하기
    주꾸미, 국내산과 중국산 구별법(싱싱한 주꾸미 고르는 법)
    주꾸미 머리에서 나온 기생충에 아연실색? 꼭 참고하세요



     

    Posted by ★입질의추억★
    :

    카테고리

    전체보기 (3972)
    유튜브(입질의추억tv) (581)
    수산물 (635)
    조행기 (486)
    낚시팁 (322)
    꾼의 레시피 (238)
    생활 정보 (743)
    여행 (426)
    월간지 칼럼 (484)
    모집 공고 (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19 20:05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