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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은 전주맛집 투어입니다.
그래봤자 2끼 밖에 먹질 못했는데요. 또 언제 방문하게 될 지 모를 전주에서 무엇으로 2끼를 사먹어야 할까?
하는 고민은 저에게 제법 중대 과제처럼 다가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해 볼 때 전주에서의 2끼 식사라면 하나는 전주 비빔밥, 다른 하나는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콩나물 해장국 정도로 쵸이스를 하지 않을까 싶지만 저는 쌩뚱맞게도 근고기집과 중국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평범한 중국집은 아녀요. 그것은 제목에서 보신대로 입니다.
심지어 이 집 군만두를 평가하기를 서울에서 일부러 찾아와 먹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과연 소문대로 인지 맛
보러 갔습니다.
영화의 거리, 전주 중앙동
제가 지금 서 있는 영화의 거리,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쭉 걸어가다 보면 왼편에 일품향(一品香)이라는 붉은색 간판의 중국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60년 전통의 군만두로 유명한 중국집의 실내 풍경
화교분들이 가게를 운영한다는 이 곳은 짜장면 보다 더 유명해진 메뉴가 있으니 군만두와 우동입니다.
우선 이 두개를 주문하고요.
군만두에 찍어먹을 소스로 간장+식초+고추가루를 적절히 섞어줍니다.
기본찬
어느 중국집을 가니 양파 몇 쪼가리만 딸랑 내어주던데 이 집은 기본찬에서 양파를 제법 푸짐하게 내어줍니다.
양파 맛도 아삭거리면서 단맛이 느껴지는게 후레쉬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김치는 여느 중국집에서 사용하는 중국산 김치가 아닌 국내산 김치.
(라고 원산지 표기에 씌여져 있습니다.)
우동 5,000원
이 집에 들르면 꼭 시켜봐야 할 것이 우동과 군만두라던데 사실 중국집 우동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불신도 없잖아 있거든요.
그리고 먹어 본 결과, 이 집 우동도 그리 소문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제 의견입니다.
굳이 말씀을 드리자면 다른 중국집 우동에 비해 국물이 개운하고 전반적으로 깔끔한 맛을 낸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일까?
면발은 적당한 탄력감이 있어 입으로 뚝뚝 끊어 먹을 정도는 됩니다.
국물의 개운함, 적당한 양의 해물이 있기에 여느 중국집 우동에 비해 좀 더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서 특별함을 찾기엔 역부족입니다.
군만두 5,000원
그리고 이 집의 자랑거리인 60년 전통의 군만두.
일단 첫 인상부터가 여느 중국집 군만두와는 차별이 됩니다. 만두 피를 보니 튀긴 게 아닌 팬에다 지진 군만두로 처음 한입을 먹을 때 기름향이 나면서
고소한 느낌을 줍니다. 만두 피가 여느 중국집 만두 처럼 두꺼운 편이지만 한쪽 면은 바짝 지져 바삭함을 갖췄고 다른 한쪽 면은 부들부들해 피가 맛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자는 양쪽 면을 모두 바삭하게 지져냈음 좋겠다고도 말하지만 이 날 시식했던 저와 일행은 부들부들한 식감도 나쁘지 않았다는 결론입니다.
돼지고기와 부추등으로 속을 꽉 채운 점이 다른 중국집의 공장 만두와 확연히 비교됩니다.
소문처럼 서울에서 찾아와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전주에 오실 일이 있다면 한번쯤 맛 볼만 하네요.
만두가 맛있어 물만두도 주문해 보는데
군만두와 같은 속을 사용하지만 배가 많이 불러서 인지 군만두에 비해 특별한 감흥은 없었습니다.
보통 물만두를 낼 때 참기름을 살짝 뿌린 물을 조금 섞어서 내지만 이 집은 수분기가 아예 없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촉촉함을 잃는 점은 단점입니다.
요즘 조미료 쓰는 중국집은 10군데 중 10군데입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쇠고기 맛나 앞치마를 대 놓고 두르신건 약간 넌센스.^^;
일품향 주소는 아래 지도 참조
네비주소 :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2가 31번지
주차 : 매장앞은 차길이라 댈 수 없고 근처 골목길에다 적당히 주차하시면 됩니다.
60년 전통의 군만두로 유명한 일품향 총평
오늘 글은 조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몸도 안좋아 글을 안쓰려고 했지만 하루라도 글을 거르자니 참 허전해서 말이지요. ^^;
군만두의 경우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좀 더 바짝 지졌으면 좋겠다, 양면 다 지졌으면 좋겠다, 기름향이 난다 등등..
기름향의 경우 팬에다 기름을 두르고 오랜 시간을 지져내기 때문에 만두피가 기름을 먹을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요.
전반적인 느낌은 이 집에서 한번 맛보고 포장으로도 싸가고 싶을 만큼 괜찮았습니다.
반면에 우동과 물만두는 일부러 찾아와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점.
이상 전주에서의 짧은 맛집 탐방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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