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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이맘때 다녀온 감성돔 낚시 조행기 입니다.
[아내와 함께한 낚시 #1 - 봄철 대물 감성돔을 노려라! 전남 여수권 평도]
부평에서 출조점 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온 곳은 전라남도에 위치한 어느 기사 식당이였습니다.
저희 부부가 출조점을 통해 출조한건 이때가 처음이였습니다.
가기 싫다는 아내.. 겨우 꼬득여서 같이 가게 된 날
출조점? 그것이 뭐당가요? 그러니깐 서울, 수도권에서 남해쪽으로 갯바위 낚시를 전문적으로 다니는 출조점이 여러군데가 있는데 무박 2일 코스로 다녀오면서 버스왕복 - 식사일절(3식) - 미끼/밑밥 - 선비(갯바위 왕복) 이 모든것을 패키지로 묶어서 여러 조사님들과 함께 다녀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그 먼 남해까지 가려면 운전에 대한 부담도 있고 비용면에서나 시간적인 면에서 출조점이 빠르고 편리하다고 할 수가 있죠 (서해쪽은 갯바위 낚시가 잘 안되는 편이니까) |
처음본 분들과 한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자니
영~ 어색하기도 하구요. 그래도 허기진 배를 채워야 나중에 갯바위가서 고생 안하니깐
가정식 백반에다 새벽부터 삼겹살을 구워먹기 시작합니다. ㅋㅋㅋ
우리는 가끔 생각을 합니다.
그놈의 낚시가 뭐길래? 새벽부터 밤잠까지 설쳐가면서 안면도 일절 모르는 분들과 함께
이 먼곳까지 오는지를...
25명 정도 태울 수 있는 우등 버스에 전부 시커먼 아저씨들 뿐이고
여자라곤 울 와이프 뿐인줄 알았더니 다행히도 부부가 한 커플 더 계시데요
고흥 나로도 선착장에서 배로 1시간 가까이 달려온 곳은
바다 한가운데 외로이 떠있는 섬 평도입니다.
포인트를 안내해주시는 가이드 아저씨는 묻지요
"아가씨도 낚시하시게?"
"그럼요 ^^"
"평도는 풍경도 끝내주니깐 재밌게 해봐요"
평도권 일대입니다.
대평도는 손가락 셀 정도로 서너가구 밖에 안산다고 하구요
나머진 모두 무인도입니다.
표시된 부분이 저희가 내린 자리입니다.
여기 저기 둘러봐도 천지가 포인트 같아 보이지만
사실 고기 잘나오는 자리는 따로 있답니다.
명당 포인트를 잡기위해 출조객들에게 제비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요 제비뽑기에 따라 명당이 걸릴 수도~ 허당이 걸릴지도 모르는 거니깐요 ^^
"아저씨들~ 요거 제비 숫자 뭘 의미하나요?"
"무조건 1번에 가까울 수록 좋아요~ 왜냐면 그게 배에서 내리는 순서니깐
먼저 내릴수록 좋은 포인트 확률이 높지요"
엇~! 그런데 제비를 뽑자 "1"번이 나오네요?
주변에서 젊은부부가 쎄복이 있다고 오늘 첨 오셨는데 많이 잡고 가시라 하네요 ^^;
이윽고 해가 뜨고 바닷물은 샤방샤방 옥빛으로 물들여져 있습니다.
와이프가 바다에 채비를 던지자마자 뭔가 막 물고 올라오는데
어른 손바닥만한 볼락이 탈탈 거리며 올라오다가 바늘이 벗겨져서 풍덩~!
아까운건 둘째치고~ 첫고기 놓치면 그날 재수가 없다는 속설이 있거든요
잠시후 와이프가 무언가를 잡더니 열기(불볼락)가 올라오네요?
어라 어디서 듣기론 열기 올라오면 감성돔 낚시에서는 징조가 별로 안좋답니다.
열기를 만져보니 역시나 물이 차갑습니다.
오늘 느낌이 왠지 안좋다는..
와이프가 또 한마리 올리는데 이번엔 노래미가 올라옵니다.
나오라는 감성돔은 안나오고
매운탕꺼리는 챙겨야 할꺼 같아서 일단 모아둡니다.
그런 바다가 잠잠합니다.
감성돔 소식도 없고 이젠 잡어들 마저도 깜깜무소식
이윽고 제가 한마리 했습니다. 탈탈탈 거리면서 앙증맞게 올라온건
바로바로 감성돔이긴 한데~ 우째 씨알이 이럴까? 이런거 잡으러 온거 아닌데 ㅠㅠ
요 감성돔은 방생 사이즈라 바다로 돌려보냅니다.
해는 어느새 중천에 뜨고~
아침 피크타임은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네요;;
낚시만 하면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ㅡㅡ;
나눠준 도시락인데 정말정말 부실합니다.
밥이랑 이게 답니다. (가격은 5천원;;)
출조점 사장님~! 저 도시락집이랑 거래하지 마세요
이거 먹고 낚시 하겠나 원~!!
우리가 했던 자립니다. 옆쪽으로 골창도 있고 이래저래 꽤 매력적인 포인트 같은데
수온탓인지 영 조과가 없네요
고기가 전혀 안나오는 가운데 포인트 이동이 한차례 있었습니다.
우리도 더 이상 저 자리에서 하기는 좀 그래서 포인트를 옮겨봅니다.
수온탓인지 영 조과가 없네요
고기가 전혀 안나오는 가운데 포인트 이동이 한차례 있었습니다.
우리도 더 이상 저 자리에서 하기는 좀 그래서 포인트를 옮겨봅니다.
포인트를 옮기면서 경치 감상 합니다 ^^*
저긴 밤새 야영낚시를 했나 봅니다.
저렇게 텐트를 칠 자리가 몇몇 있거든요
얼핏 본니 다른 분들도 상황은 비슷한가 봅니다.
낚시를 하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려봤지만 고기 낚는 사람들이 거의 없더랍니다.
캬~ 여긴 소평도와 소평여 사이의 물곬인데요
늦봄부터 여름까지 대물 참돔 포인트로 유명한 자리입니다.
물쌀이 센게 흠이지만 물때만 잘 맞춰서 온다면 대물 참돔과 감성돔 그리고 돌돔까지 나오는 곳이구요
특히나 평도권은 대물 돌돔 포인트로 아주 유명하죠 ^^
이렇게 계단식 지형은 낚시하기에도 발판이 편하고 부부출조하기에 딱 안성맞춤
헌데 우리를 내려줄줄 알았는데 다른 분들을 내려주시는 ㅡㅡ;; (저 자리 맘에 들었는데 힝~)
어라~ 요기도 다른 분들만 내려주시넹
도데체 우린 언제 내려주는겨~~
바로 조기~~ 내려줬답니다.
커다란 홈통을 낀
바로 이곳인데요~ 경치는 참 좋은데
여기서 대물 한마리만 잡았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
그러나 지금은 물때도 그닥 좋지 않을 뿐더러 수온이 상당히 낮아진 가운데
이론상으론 썰물때 이런 자리가 꽤 매력적이긴 하니깐 한번 열심히 해봅니다.
직벽 형태의 홈통
이런곳도 대물 감성돔이 곶잘 낚이는 포인트랍니다.
아무래도 봄철은 수온이 미처 오르지 못해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렇게 해가 중천에 뜨게되면 감성돔은 햇볕을 잘 받는 쪽으로 들어온다 합니다.
저 멀리 광도가 보이는군요
일조량으로 수온이 아침보단 조금 올랐을텐데
이렇다할 입질도 못받은채 시간은 어느새 정오를 가리킵니다.
슬슬 철수준비를 하는 가운데 갯바위 한구석에 버려진 양심들
다 수거해서 챙깁니다.
이것들 주워담는데 1분도 안걸리더군요
이걸 치우는게 그렇게 어려웠는지..
이런 비양심적인 분들 아직도 지금 어딘가에서 갯바위를 더럽히고 계실겁니다.
저는 낚시대를 접은 가운데 와이프만 혹시나 대물 감성돔이 나올까 하는 맘으로 던져 봅니다
물도 잔잔하니 아내에게 전유동을 시켜봤습니다.
전유동으로 첫 고기가 나오는데 바닥을 박박 긁었나 봅니다.
돌 틈속에 사는 개볼락이 나오네요 ^^
이건 소금 솔솔 뿌려가 구워먹으면 최고 별미입니다.
하지만 작아서 방생
첨엔 낚시를 왜 가는지 이해 못했는데
이젠 제법 폼이 나지요 ^^?
저는 오늘 이곳까지 와서 이렇다할 손맛도 못봤는데
그걸 아는지 와이프가 제 손에다 낚시대를 쥐어주면서
저쪽 벽 근처로 던져보랍니다 ㅠㅠ
바닥을 살살 긁어줬더니 뭔가 토토톡~!! 하며 올라온것은
그 이름도 유명한 쏨뱅이가 아닌가!
좀 만 더 컸더라면 좋았을껄~~ 요것도 돌려보냅니다.
오늘 가지가지 잡아봤지만 봄철 대물 감성돔은 아쉽게도 구경못했답니다.
아쉬운 맘을 뒤로한채 철수길에 오르고
같이 온 다른 일행분들도 태우고 육지로 돌아옵니다.
선착장에선 저마다 잡은고기를 내보이며
자랑도 하고 부러운 시선도 한몸에 받고 해야 했지만
이날 20여명중 감성돔은 단 3마리가 나왔을뿐 (것도 대물은 아님)
나머진 "몰황"이였다네요 ㅋㅋㅋ
전 또 실력이 없어서 못잡은 줄 알고 쪽팔리는 줄 알았는데
다들 못잡았구만요
수온이 많이 내려간 이런 악조건에선 어쩔 수 없나봅니다.
우린 그나마 잡어라도 몇 마리 잡았다구 ㅋㅋㅋ
비록 다 놔주고 왔지만
오는길에 식당에서 푸짐한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전라도 음식들이 상당히 맛깔나네요~
이때만 해도 블로그질 개념이 안서있던 때라 찍은 사진도 없고 그렇습니다 ^^;
비록 큰 고기는 못잡고 왔지만
취미생활이 낚시여도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고 왔습니다
"아내와 함께한 갯바위 낚시는 쭈~~욱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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