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낚시계의 두 명사로부터 받은 선물 그리고 강의 후기

11~12월 두 달은 별다른 낚시 활동을 하지 못한 채 계절만 바뀌었습니다.
지금 창밖에는 얼마 전에 내린 폭설이 아직 녹지 않아 영락없는 겨울 풍경을 보여주고 있군요.
집에서 조금 나가면 북한산이 웅장하게 펼쳐지는데요. 거의 설산 수준입니다. ^^

사용해야 할 낚시 장비들이 많지만, 제 방 한켠에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일부 독자님들은 씨알 굵은 감성돔 조행기를 보고 싶어 할 것이고, 일부는 학공치, 볼락 같은 생활 낚시하는 모습도 보고 싶어 할 것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짐을 꾸려 바다로 달려가고 싶은데 여건이 호락호락하질 않네요.
직장만 안 다녔다 뿐이지 주어진 시간은 아침부터 밤까지 직장인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오히려 일하는 시간과 휴식 시간의 경계가 없다 보니
흐믈흐믈 새벽까지 있다 잠들기도 하고요. 그렇게 11~12월은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반가운 분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낚시인들에게는 '확률 낚시', '테크니션'으로 알려진 분이지요. 박진철 프로님께서 손수 아내의 구명복을 준비해 보내주셨습니다.
사실 기존에 입었던 구명복도 박진철 프로님께서 보내주신 건데 얼마전 조행기에 비친 아내의 구명복이 낡은 느낌이 들었는지 새로 보내주셨어요.
(그동안 아내의 출조 횟수가 적지 않았으니 좀 헐었습니다. )
그런데 등판을 보고 우리 부부, 완전 빵 터졌지 뭐예요. ^^


이렇게 자수까지 정성스레 새겨 보내주셨어요. (자수도 그냥 자수가 아니라 귀여운 서체로 ^^)
이걸 보면서 아내와 저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앞으로의 조행기에서 이것을 입은 아내의 뒷모습도 기대되는데요. ^^
개인적으로 감사의 말을 전했지만,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사실 구명복을 받은 지는 두 달이나 됐지만, 그동안 우리부부 출조가 거의 없었기에 아직 개시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만약에 개시한다면 연말 마라도 출조가 되겠네요. 제발 기상이 더도 말고 풍속 8~12m/s, 파고 1~1.5m만 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또 한 분의 명사에게서 받은 선물.



한조무역의 박범수 대표님의 손때가 묻은 LB릴입니다. 다이와 임펄트 2500LBD.(가격 보고 뒤로 자빠질 뻔)
그것도 새 원줄까지 감아서 보내주셨어요. 그동안 이걸로 숱하게 고기를 걸어 냈을 텐데 제가 물려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원줄은 1.5호가 감겨 있었어요. 저는 이걸로 마라도 4짜 벵에돔 사냥에 나설 것입니다. 
혹자는 미쳤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반드시 이 줄로 걸어서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분의 귀한 선물을 받았으니 이것으로 앞으로 멋진 조행기로 보답해야겠지요? ^^

지난 12월 7일과 14일에는 바다낚시 입문자를 위한 낚시 특강을 했었습니다.
각각 롯데 백화점 안산점과 청량리점에서 있었는데요. 이 두 지점은 너무나 다른 대조를 보였습니다.
안산점에서 특강이 열렸던 7일은 날씨가 포근했는데 정원 15명 중 절반 밖에 오시지 않았습니다.
반면, 지난 주 토요일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길거리는 빙판길로 혼잡했는데 정원 20명 중 22명이 참가해 전 좌석을 꽉꽉 채우셨습니다.
더군다나 이날은 유난히 커플, 부부 팀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눈이 펑펑 쏟아지는데 낚시를 배우겠다고 오시는 이 분들의 열정. 그리고 강의가 끝나자 메일로 PPT 강의 자료를 요청하시는 열의까지.
참 신기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덕분에 저도 모르게 강의 내용도 달라졌습니다. 오히려 많은 분이 참석해주시니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고
저도 모르는 애드립이 튀어나와 강의실 분위기도 근래에 했던 특강 중 가장 좋았는데요. 앞으로 이어질 강의도 이번만 같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당분간은 강의 일정이 잡혀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수도권은 낚시 비수기라 그런 것도 있겠고요. 
내년에는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강의 내용으로 더 많은 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또한, '릴 찌낚시'라는 주제로 입문부터 홀로서기에 이르기까지
제 블로그에 포스팅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지금 찌낚시 인구가 다소 침체된 감이 없잖아 있는데요. 내년에는 좀 더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고 커플
낚시객도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추신 : 평소에는 지저분해서 달지 않았던 블로그의 각종 수상 뱃지들. 지금부터 딱 한 달 동안만 달고 집어넣겠습니다. (우측 하단에)
         그것은 1년 동안 수고했다고 스스로 치하하는 의미이자 새해에는 더 잘해보자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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