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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타 피자집] 재스퍼의 유명 피자집, 파모소 나폴리안 피자
※ 작년 이맘때 다녀온 알버타 여행기 중 미처 쓰지 못한 글이 있어 뒤늦게나마 올려 봅니다.
당시 사진편집까지 다 해놓았는데 다른 쓸 거리에 밀려나 올리지 못한 것을 이제야 올립니다.
로키산맥의 정기를 가득 품은 재스퍼는 끝에서 끝까지 도보로 15분이면 가로지를 수 있는 작고 예쁜 도시입니다.
특별히 미식이 발달한 도시는 아니지만, 수십 개의 레스토랑이 즐비한 관광도시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외국에 나가면 한국 음식점을 일절 이용하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매운맛이 당기더군요.
일주일간 여행하면서 그간 먹었던 서양식 식사가 질릴 때쯤 한 번씩 먹어주는 한국 음식도 매력적이지만, 이날은 웬일인지 피자가 생각났습니다.
마침 눈에 띄는 곳이 있어 고민하지 않고 들어갔는데요. 이름은 흔하디흔한 파모소 니어팔라튼 피체리아(Famoso Neapolitan Pizzeria).
직역하자면 나폴리풍의 유명 피자 전문점 정도 되겠습니다. 이런 상호를 딴 동명의 피자집을 에드먼턴에서 봤는데 간판 디자인이 다른 것으로 보아
그곳과는 관련 없어 보이지만, 이 집은 미국, 캐나다 등지에 있는 피자 프랜차이즈입니다.
(에드먼턴의 파모소 피자 전문점 보기 : 에드먼턴의 파모소 나폴리 피자(Famoso Neapolitan Pizzeria))
위 사진의 간판을 보면 이탈리안 피자를 상징하는 마크가 눈에 띕니다. 잘 보면 화산을 상징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화산이 폭발해 그 아래는 마그마로 뒤덮인 불지옥인 것입니다. 그것을 형상화한 것은 오늘날 나폴리 전통 피자를 상징하게 되었던 것.
화산과 나폴리 피자는 많은 연관이 있지요. 전통 나폴리 피자의 조건에는 반드시 폼페이 화산석으로 만들어진 화덕에 구워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화산석에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진 폼페이라는 로마 시대 최대의 항구도시의 유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하늘에서 불기둥이 쏟아져 도시 전체가 쑥밭이 돼버린 대비극. 화산 폭발로 죽어간 시민들의 최후가 이 화산재에 담긴 것이겠지요.
그러니 전통 나폴리 피자를 먹기에 앞서 잠시 묵념을..
오픈키친과 전기 화덕
주문한 피자를 만드는 중
PRIMAVERA $16.25
주문은 테이블에 비치된 메뉴판을 보고 카운터로 가서 직접 합니다. 피자 크기는 라지와 미디엄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시다시피 캐나다 알버타 등 북미에서 라지 한 판 시키면 우리같은 동양인이 먹기에 꽤 버거운 양이죠.
지난 번에 에드먼턴에서 피자 한 판씩 시켜 먹었다가 결국 남기고 말았기에 이번에는 미디엄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랬더니 셰프가 '미디엄은 작아서 양이 부족할 텐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문제 없다.' 한마디 날려주고 기다렸습니다.
이곳 알버타 피자가 작아봤자 얼마나 작을까요. 작다면 Small로 표기했겠지 미디엄이면 딱 맞을 것 같아 내심 기대를 했는데.
읔. 이건 뭐죠? 작아도 너무 작잖아요. 미니 피자도 아니고 ㅠㅠ
이제 곧 재스퍼를 출발해 에드먼턴까지 350km를 운전해야 하는데 이거 먹고 힘이 나겠습니까? 아무래도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 군것질 좀 해야 할 듯.
어쨌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피자는 재료의 최소화로 너무 번잡스럽지 않으면서 그 재료의 맛을 극대화한 것.
루꼴라, 올리브, 버섯, 이탈리안 햄 종류 등이 올려진 토핑을 선호합니다. 반대로 지양하고자 하는 토핑은 불고기, 치킨, 감자, 고구마, 그리고 크림 종류.
여기서는 훈제한 모짜렐라 치즈에 구운 피망, 아티초크, 버섯, 올리브, 로마노 치즈로 올려졌습니다. 꽤 건강식으로 보이죠? ^^
도우 맛도 즐기는 편인데 여기서는 구운 모양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리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좋아하는 토핑 재료의 맛에 흠뻑 빠졌지요. 특히, 싱싱한 올리브의 짭조름한 맛과 아티초크의 식감, 버섯 향이 좋은 피자였습니다.
도우의 숙성과 굽는 정도보다는 재료의 신선함이 더 기억에 남았네요.
SPICY THAI $15.75
일행이 고른 퓨전식 타이 피자입니다. 타이 피자답게 고수와 숙주가 듬뿍 뿌려졌는데요.
여기에 매운 땅콩 소스가 발라졌고 닭고기와 당근, 훈제한 모짜렐라, 그리고 땅콩, 라임 등이 곁들어졌습니다.
한눈에 봐도 태국 음식의 향이 확 날 것 같은데요. 한 조각 뺏어서 맛을 봤는데 주범은 바로 고수에 있었습니다.
여기에 라임까지 짜서 먹으니 피자가 이리 상큼해도 될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숙주와 날당근의 아삭함도 도우와 함께 씹으니 독특합니다.
그리고 그 맛을 보조해주는 건 은근히 매운 땅콩 소스였는데 개인적으로 여기에 피쉬 소스까지 뿌렸다면, 잠시 태국에 머물다 온 느낌마저 들었을지도요.
다른 음식에는 몰라도 피자에서만큼은 좀 어색한 이 조합이자 다분히 실험적으로 보입니다.
일행은 그럭저럭 맛있게 먹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는 한 번의 경험으로 충분할 듯합니다.
다양하고 맛있는 피자가 있는 곳. 이곳 재스퍼에서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진 만큼 들러볼 만한 가치는 있어 보입니다.
주소 및 좌표 : 607 Patricia Street , Jasper(T0E 1E0)
사이트 : http://www.famos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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