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턴 맛집] 파모소 나폴리 피자(Famoso Neapolitan Pizzeria)


오늘의 부주제는 "멸치를 토핑으로 얹은 피자, 맛의 신세계를 경험" ^^
예술의 거리 '올드 스트래스코나'의 깨알 같은 디자인 센스를 보다가 식사시간을 놓친 저는 뒤늦게 레스토랑을 찾아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인도요리점에 갔는데 극악의 조명과 뷔페식임을 알고(뷔페를 싫어하여) 다시 나오고 딱히 알고 있는 정보가 없어 길가를 서성이다가 
손님이 가장 많이 북적이는 곳으로 들어갔었죠. 현지인들로 북적대는 이곳의 분위기가 뭔가 범상치 않음을 느꼈고 이번에는 저의 '촉'을 믿어보기로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은 이 지역에서는 꽤 맛있기로 소문난 피자집이었습니다. 잘 모를 때는 역시 사람 많은 곳이 실패율이 적은 듯. ^^
이름은 이태리어로 '유명한' 뜻인 파모소(FAMOSO)와 나폴리풍의 피자 전문점이라는 뜻인 니어팔라튼 피체리아(Neapolitan Pizzeria).



Famoso Neapolitan Pizzeria, 올드 스트래스코나 in 에드먼턴 

메뉴는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선불제입니다. 옆에는 쌩뚱맛게 아이스크림도 파네요.


주방은 오픈으로 되어 있어 피자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도우는 미리 만들어 놓고 숙성하겠지만, 토핑을 얻고 굽는 과정에서 주문이 밀리니 약 20분 가까이 걸려서 나왔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식이 늦게 나오는 건 '환영'하는 편입니다. 그만큼 정성이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곳은 전통에 가까운 나폴리식 피자를 표방하는 듯 보입니다.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어 보는데요. 마침 베이컨인지 하몽인지를 떼어내 루꼴라 함께 두르고 있는 저 피자가 참 건강해 보입니다.
아쉽지만, 화덕은 나폴리 전통의 화산석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 대리석 기반의 전기 화덕으로 보이네요.
예전에 나폴리 피자에 관해 글 쓴 적이 있었지만, 전통적인 화덕 피자는 반드시 화산석이 들어가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이를 충족시킬 만한 곳은
우리나라나 캐나다나 몇 군데 안 될 것 같습니다. 100% 전통 화덕 피자는 이태리로 날아가서 맛봐야겠지만, 전통에 근접한 화덕피자가 이제는 흔해져서
여기저기서 맛볼 수 있는 걸 보고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이 새삼스레 듭니다.

이 집은 전통의 나폴리식 피자 외에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퓨전식 피자가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아래 메뉴판의 'New World Pizza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뉴판

저와 일행이 주문한 메뉴는 나폴리 피자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마르게리타(MARGHERITA)에 엔쵸비를 옵션으로 넣은 것.
그리고 스위트 바비큐 치킨(SWEET BBQ CHICKEN)을 한 판씩 주문하였습니다.
이곳 피자는 대, 중, 소 크기가 따로 없고 그냥 1인 한 판씩 시켜 먹는 문화라서 양이 벅찰 수 있어요.

서양인이야 체구가 크니 피자 한 판 정도는 문제가 안 되겠지만, 동양인의 위장으로는 혼자서 한 판을 감당하기가 사실 부담입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데이트 중으로 보이는 커플이 피자로 식사 중이네요. 덩치가 있는 남자와 마른 체구의 여성이 각자 시킨 피자 한 판을 앞에 두고
칼과 포크질을 반복하며 썰어 먹는 중입니다. 이들의 피자 문화는 1인 한 판으로 서로 간에 공유 없이 먹는 편이죠.  
금발 머리 여자는 마른 체구임에도 한 판을 다 먹는군요. 대신 식사 시간이 좀 깁니다.
저는 피클이 주어지면 다 먹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 캐나다 전체가 그럴 것 같은데요. 
피클 서비스의 개념이 없어 먹다가 느끼하면 그냥 핫소스 쳐서 먹어야 할 겁니다. ^^;


테이블 기본 세팅

원래 우리 테이블만 없었는데 옆 테이블 청년이 친절히도 건네 주네요.



라즈베리 탄산수

마르게리타(MARGHERITA) + 엔쵸비, $13

전통 마르게리타에는 치즈 + 바질 + 토마토 이 세 가지 뿐이어야 하는데 여기서는 엔쵸비를 한번 넣어 봤습니다.
엔쵸비는 이탈리아식 멸치젓으로 소금으로 발효하는 건 우리나라 멸치 젓갈과 비슷한데 이후에 몇몇 허브와 올리브 오일을 추가해서 만듭니다.
그래도 멸치는 멸치라 조금 비릿하고 짭조름한 향이 있어 호불호가 갈리는데요. 이것도 입맛을 들이면 나름대로 중독성이 있는 재료지요.
하지만 몸에 안 받는 이들도 있으니 엔쵸비의 첨가는 한번 고심해 봐야 할 겁니다.

어쨌든 마르게리타 피자는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음식이라 삼색 국기(빨간색, 초록색, 흰색)의 형상을 따서 만듭니다. 
들어간 재료도 단출하죠. 토마토(빨간색), 바질(초록색), 치즈(흰색)로만 토핑을 얹어야 하는 전통의 방식 외에도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그래도
전통이라고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데요. 이집은 그중 두 가지를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는 단출한 토핑 재료이고, 다른 하나는 직접 반죽한 크러스트의 두께가 2cm를 넘지 않는다는 것. 
전기화덕과 이태리에서 지정한 모짜렐라 치즈의 사용은 이태리 본토가 아니면 갖추기 어려운 조건이기도 합니다.


엔쵸비를 통째로 먹으니 비릿하고 짭조름한 맛이 과해 심히 부담이지만, 적당한 크기로 잘게 썰어서 먹으니 맛의 신선한 충격이 옵니다.
원래 이태리 지방에는 엔쵸비 넣은 피자가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었지만, 정작 멸치젓갈 소비량이 둘째면 서러워할 한국인들에게는 아무래도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피자와 궁합이 잘 맞네요. 

멸치 속살이 정말 부드러워 아이들이 먹으면 곧바로 이상한 표정을 짓고선 뱉어버릴 그런 맛이지만, 성인들 특히, 비린맛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천국의 맛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자 토핑으로 멸치가 가능성을 보았으니 후발 주자들도 있어야죠. 고등어, 꽁치, 과메기 등.
식재료 조합은 하기 나름. 편견은 버리자고요. ^^;
한 가지 아쉬운 건 바질입니다. 향을 거의 느끼기 어려웠고 외형상 볼품없이 들어갔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


도우는 얇고 바삭해서 좋은데 과하게 태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실수라기보다 집집마다 굽는 스타일이 달라서 생기는 것.
이태리 현지에서 피자를 배워온 셰프로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원래 태우는 경우가 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나폴리에 가면 태우는 집도 있고 안 태우는 집도 있는데 그건 그 집 스타일이고 또, 고기가 아닌 밀을 태운 것이므로 이것이 현지 사람에게는 
그리 문제 되지 않는 정서라고 해요. 하지만 한국인의 정서로 보았을 때 저 부분은 역시 떼고 먹게 되네요.


스위트 바비큐 치킨(SWEET BBQ CHICKEN), $14.75

베이스는 마르게리타와 같으나 구운 치킨과 버섯, 적양파가 얹어져 나왔습니다.
한 조각만 맛봤는데 저 인공스러운 고기 조각만 빼면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한국은 불고기, 캐나다는 치킨 ^^


끝까지 최선을 다해 먹었으나 역시 동양인의 몸으로는 피자 한 판 다 먹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이쯤에서 피클이 간절히 생각났지만, 흑형이 말하는 '핡소스'를 듬뿍 뿌렸더니 마르게리타의 풍미는 온데간데없고, 동시에 느낌 함도 사라져 
한 조각만 남기는 것으로 훈훈히 마무리됐습니다.


피자를 먹고 나오니 개 한 마리가 반기는 이곳은


이 근방에서는 꽤 유명한 피자집이었다.

저녁 식사를 하기에는 이른 시각임에도 손님으로 꽉 찬 이곳은 현지인으로부터 사랑받는 피자집이었습니다. 
에드먼턴까지 와서 일부러 먹을만한 곳은 아니지만, 피자의 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므로 이곳 올드 스트래스코나에 왔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합니다.
찾아오는 길은 아래 약도를 참고하세요.


지도는 올드 스트라스코나로 15번에 본점이 위치

상호 : 파모소 나폴리 피자(Famoso Neapolitan Pizzeria)
주소 : 10421 82 Avenue, Edmonton AB
연락처 : 780-7610540


※ 추신
오늘은 포스팅을 두 개 발행합니다. 봄에 낚시와 촬영 스케쥴이 많아질 것 같아 캐나다 여행기를 빨리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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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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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04 09: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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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네가 자주보는 피자와도 좀 달라 보이네요..
    맛이야 제각각 특성이 있겠죠..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014.04.05 00: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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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서울, 부산에는 이런 피자를 많이 팔아요.
      일명 나폴리식 피자라고 ㅎㅎ
      좋은 주말 되십시요.
  2. 2014.04.04 09: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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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치젓 피자 우리말로 하면 그렇쥬ㅎㅎ
    으외로 서양인들도.. 비릿하고 짭조롬한거..좋아하는듯해요ㅎㅎ
    암튼.. 맛난거 드셔서 음청 부럽습니당~
    • 2014.04.05 00: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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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리 지중해 쪽이 특히 그렇더라고요.
      저는 남들 잘 못 먹는 올리브 절임도 좋더라고요.
      글로벌한 입맛을 기르는 중이라 ㅎㅎ
  3. 2014.04.04 1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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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개인적으로 엔초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인지
    입맛에 잘 맞지 않더라고요.
    정말 호 불호가 갈리는 음식 좋아하시는 분들은 엄청 좋아하신다는 ^^;;
    • 2014.04.05 00: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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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실제 멸치젓과도 큰 차이는 없고요.
      그러니 안 맞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
  4. 2014.04.04 10: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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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첫 해외여행이 캐나다였는데,
    피자 크기에 대한 충격이 참 컸었지요.
    앤쵸비 토핑의 피자라니 한 번 맛보고 싶어지네요.
    • 2014.04.05 00: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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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둘이서 갈라 먹으면 될 것 같은 피자인데
      이걸 혼자서 먹고 앉았으니 저도 적잖이 당황했지요. ^^
  5. 2014.04.04 10: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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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치로 만든 피자라.. 전에 먹었던 생선 피자가 생각나네요..ㅎ
  6. 2014.04.04 1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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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피자는 또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참 세상은 넓고 볼 것도 많고
    특히 먹을 것은 더 많은 듯 하니다
    질보고 갑니다 주말 행복하세요^^
  7. 2014.04.04 1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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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진짜 먹음직 스럽네요. 외국에서 먹는 피자가 진짜 맛있더라구요 ㅎㅎ
    멸치 토핑이라 음... 궁금하면서도 뭔가 위험할것 같은 느낌이로군요 ㅋ
    • 2014.04.05 00: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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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린 맛과 짠 맛이 조화되니 은근 중독성 있습니다.
      그래도 통째로는 못 먹겠더라고요.
  8. Louis yoo
    2014.04.04 11: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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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나 캐나다 나 이탈리아 이민자.그리스에서 온 이민자들도 꽤 있답니다..^^

    딱보면 차이가 납니다..ㅋ 영국,이탈리아 사람이랑..ㅋ 저두 요기서 이탈리아 음식점 자주 가는데 피자는 질려서 라비올리나 라쟈냐 먹고 온답니다...^^ 일반 프렌차이즈 피자보다 수제로 구운 피자가 맛있답니다..^^ 여긴 저녁인데 오늘 야참은 피자로 해야 겠군요,^^
    • 2014.04.05 00: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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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비올리나 라쟈냐..
      여기 서울에는 고급 레스토랑 즘 가야 맛볼 수 있는데..
      저도 캐나다 음식은 어지간해서는 맞더라고요. 특히 간이..
  9. 2014.04.04 13: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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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엔초비 넣은거 전에 한번 먹었는데
    제 입맛에는 안 맞더라구요.거의 못먹은 기억이..아하하핫;
    • 2014.04.05 00: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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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어지간하면 안 맞을 겁니다. 멸치 젓갈과 큰 차이가 없기에..
      그래도 올리브유와 허브의 향미가 있어 좀 낫긴 해요.
      저걸 잘게 찢어서 소량만 넣어 먹으면 참 감칠맛 나는데 통째로 넣으니 부담은 됩니다.
  10. 2014.04.05 1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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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엔쵸비가 안맞더라구요 피자에 올려 먹는 건요.
    그냥 담백한 걸 좋아해선지... 느낌 탓인지...
    • 2014.04.07 08: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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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이 피자에는 없는 편이 낫다고 봐요.
      엔초비는 오일 파스타에 넣으면 맛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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