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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일정인 누메아 관광이 모두 끝났습니다. 프랑스령이라 대부분의 공산품과 식재료를 프랑스에서 가져오거나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프렌치 레스토랑이 많은 누메아에서 첫날 저녁식사는 바로 '미레띠가스꽁'으로 선택, 부푼 마음으로 찾아갔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을 하면서 미식에 대한 기대도 함께 했었답니다. 이미 여행을 하기전에 누메아의 레스토랑을 다 조사해봤답니다. "조사하면 다나와! ㅋㅋ"
그래서 조식은 호텔에서 제공하고 중식은 투어에서 나오니까 석식의 경우는 이름이 어느정도 정평이 나 있는 곳으로 결정하고 떠났어요. 오늘은 프랑스 남서지방의 해산물 요리로 유명한 '미레띠가스꽁(MIRETTI GASCON)'으로 떠납니다.
누메아 프렌치 레스토랑 '미레띠가스꽁(MIRETTI GASCON)'
숙소인 르라공 호텔에서 5분여를 걸어 라마다 플라자 호텔을 지나 50여미터만 걸어가면 삼거리에 미레띠가스꽁이 보입니다. 간판을보니 첫인상이 굉장히 낮설기만 하더라구요. 어두컴컴한 길거리에 홀로 녹색빛을 내고있는 모습이 이상하게 요염해 보이기도 하구요.
미레띠가스꽁은 해산물과 생선 요리가 유명하며 프랑스 남서지방의 정통요리를 맛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뉴칼레도니아 여행의 첫 저녁식사 기대가 되는데요? ^^
입구와 카운터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유럽에 온 느낌도 들고 테이블 셋팅이나 분위기가 꽤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가격이 후덜덜한건 아닌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 누메아의 프렌치 레스토랑은 대부분 사전에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미레띠가스꽁도 예약을 해야하는데요. 호텔프런트에 요청을 하거나 직접 전화를 걸어서 예약을 하시면 됩니다.
★ 미레띠가스꽁 정보★
위치 : 누메아 라마다 플라자 호텔 부근이며 호텔 르라공, 라프롬나드에서 도보로 5분거리. 라마다 플라자 호텔을 지나 50여미터를 걸어가면 삼거리앞에 위치.
문의 : (687) 26-40-41, (684) 26-19-82 (누메아에서 전화를 걸 경우 지역번호는 생략하고 누른다.)
우리는 안쪽자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저녁식사는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7시 30분 정도에 도착했더니 이미 손님들이 많이 와있었습니다. 누메아에서 인기있는 레스토랑중 한곳이라던데 과연 그럴만합니다.
제가 국내 블로거로써 최초로 미레띠가스꽁 메뉴판을 공개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이곳을 찾아가시는 신혼부부, 여행객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우선 음료 메뉴입니다.
처음 자리에 앉으면 음료부터 시키게 되어 있는데 원치 않으면 안시켜도 됩니다. 단위는 퍼시픽 프랑이구요.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하시려면 저 숫자에서 X 13 하면 대략 원화로 계산이 됩니다. 뉴칼레도니아 물가가 엄청나게 비싸다~ 이런 얘기가 있지만 사실 이런 고급휴양지에서 즐기는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치고는 생각보다 가격이 약한편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생수 가격은 정말 비싸네요) 어디까지나 물가는 품목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는거 같습니다.
여기서부턴 본 요리의 메뉴판입니다. 참고하세요!
"제 얼굴이 한국인이라고 써져 있어요?"
미레띠가스꽁은 다양한 언어로 된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웨이터가 유 코리안? 하더니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 줍니다. 사실 알아듣지도 못할 프랑스어 메뉴에 주눅이 들진 않을까 싶어 여행하기전에 공부를 하고 갔습니다. 요리를 주문함에 있어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야채, 쇠고기, 돼지고기, 해산물, 닭(가금류), 새우 등등을 프랑스어로 꼼꼼하게 메모해 갔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입니다 ㅋㅋ
테이블 기본셋팅
누메아의 레스토랑은 식전에 바게트 빵이 제공되는 곳이 정말 많은거 같습니다. 테이블엔 이렇게 버터가 준비되어 있구요.
프랑스 맥주인 크로넨버그
우선은 서로다른 종류의 맥주를 시키고 낮선 이국땅의 레스토랑에서의 긴장했던(?) 마음을 잠시 풀어봅니다. 첨엔 저 맥주를 뭐라고 읽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메뉴판에다 대고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시켰습니다. ^^;
뉴칼레도니아 맥주인 넘버원
그리고 뉴칼레도니아 로컬 맥주인 넘버원. 이 둘의 맥주는 톡쏘는 맛보단 한결같이 청량감이 있으면서 부드럽고 소프트한 맥주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식전에 제공되는 빵
곁은 하드한 질감에 쫄깃거리는 바게트는 양손으로 찢어서 버터에 발라 먹어봅니다. 상당히 뜨겁기 때문에 손으로 집을땐 조심해야 합니다.
"아~ 느끼한게 딱 내 스타일이군 ^^"
버터의 풍미에 빵도 담백하고 맛있지만 이후에 나올 음식을 맛봐야 하기 때문에 일단 옆으로 제쳐둡니다.
PICOT GRILLE FLAMBE OU MEUTARDE
피코 생선구이 (플랑베, 무니엘 중 택일) + 계절메뉴 / 2604 퍼시픽 프랑
미레띠가스꽁은 해산물과 생선요리가 일품이라고 해서 저는 이런 곳에오면 항상 식도락 모험을 즐깁니다. 한눈에 봐도 못알아듣는 메뉴를 시킨다거나 호기심이 가는 메뉴는 위험을 무릎쓰고 시키는 편인데요. 저 피코 생선이라는게 무쟈게 궁금해서 걍 질러버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온걸 보니 우리나라의 망상어 비슷한 느낌의 생선이 나오는걸 보고 슬슬 후회막심 모드 ㅋㅋ
피코 생선구이와 함께 나오는 음식과 소스
메뉴엔 플랑베와 무니엘중 택일이라 되어 있는데 이것이 뭔지 몰라서 그냥 플랑베로 주문했습니다. 전 첨에 소스의 종류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고 조리 방법의 차이인거 같습니다. 플랑베는 그릴음식에 알코올을 뿌려 불을 내면서 재료의 잡냄새를 없애주는 방식이구요. 무니엘은 생선에 밀가루를 씌워 버터로 구운 요리를 뜻한다고 합니다.
피코 생선요리에 곁들여 먹는 소스
문제는 이 소스인데요. 살짝 맛을 봤는데 맛에 대한 품평을 하자면..
"갑자기 머리속이 하얘지고 혀는 꼬부라질려고 하는 맛"
이 정도로 일축하겠습니다.
감자셀러드는 향긋한 버터의 풍미가 좋았지만 소스는 흠.. 대략 난감합니다. 와이프는 한번 맛을 보더니 GG를 선언. 이 소스는 저의 어설픈 미각으로 추측컨데 버터를 녹이고 라임즙을 넣고 저 파릇한 향신재료(거부감 있는 향이라기 보단 살짝 치약냄새)가 곁들여져서 아주 느끼하면서 신맛이 나는 형태의 맛이였는데 적응도는 10점 만점에 제 개인적으로 4점 드립니다. (억지로 먹을 수 있는 수준)
어쨌든 피코라는 생선을 알아봤더니 아무런 검색이 되지 않는 미지의 생선임엔 틀림없습니다. 그런 생선의 속살을 열어봤습니다. 껍질은 직화로 구워져서 꺼슬림이 약간 있었지만 바삭했고 속살은 흰살생선의 부드러움이 전해져 옵니다.
이것을 아까 문제의 소스와 함께 곁들여 먹어봅니다. 사실 소스를 이렇게 뿌려서 먹는건지 어떻게 먹는건지 방법을 모릅니다만, 이렇게 먹는게 맞겠거니 싶기도 해서요~ 일단 현지의 음식은 주어진 소스와 부요리와 함께 맛을 봐줍니다.
"이 오묘한 맛의 소스와 살짝 비릿한 생선살의 조화란 ㅠㅠ"
하지만 전 이것을 전부 다 먹어버렸습니다. 와이프는 못먹겠다지만 전 먹을만하던데요? 다만 밥반찬을 메인으로 먹는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내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 정도가 다소 지나친듯한 느낌에 생선은 일전에 먹어봤던 망상어와 형태도 맛도 매우 비슷합니다.
CREVETTES AU CURRY OU PIMENTEES OU A L'AIL ET AU PERSIL
새우요리(카레, 후추, 마늘 중 택일) / 2520 퍼시픽프 랑
반면에 와이프는 언제나 그렇듯 무난한 음식 ^^ 소스는 카레를 선택하였습니다. 카레소스를 곁들인 새우요리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밥과 함께 내어옵니다.
"이건 새우덮밥 아닌가요?"
모양새는 그래도 새우살 하나는 통통합니다. (이건 인정!) 그리고 카레는 오뚜기 3분이 아니고 일본에서 먹었던 커리느낌이 들었구요. 뿌려진건 골파라고 하나요? 그냥 쪽파가 뿌려진 형태 맛도 정말 무~~~~~난~~~~~ 합니다. 적응도 10점 만점에 10점 드리겠습니다. 맛으로만 치면 이게 더 맛있습니다. ㅠㅠ 다만 생선을 좋아하면 생선 구이를 시켜도 되구요. (생선구이도 여러종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먹기에 생선구이는 어떻게 조리를 해서 나와도 밥반찬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프랑스 요리는 코스로 먹어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데 가격의 압박도 좀 있고 잘못시켰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 그리고 이날 누메아 관광을 하면서 심신이 지쳐있어서 오랫동안 앉아서 식사하기보단 빨리 먹고 숙소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답니다. 아마 단품을 시킨 이유도 몸이 피곤해서.. 하지만 리뷰는 하고 싶고~ 뭐 이런 저울질 속에서 급하게 메뉴를 선택하다보니 다소 미스도 있었던거 같구요. 미레띠가스꽁에서 우리가 주문한 메뉴말고 좀 더 유명한 요리들이 있을줄 압니다. 코스요리도 여유가 되시다면 한번 시켜보시기 바랍니다. ^^
이제 뉴칼레도니아 여행기의 첫날이 지났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워밍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기의 템포를 좀 더 빠르게 진행해볼까 합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나온 뉴칼레도니아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멋드러진 그런 휴양지의 모습이였는데 우리가 현지에 도착해서 첫날 관광을 누메아의 시내로 잡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자연경관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뉴칼레도니아의 여행의 진가는 다음편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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