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맛집] 홍콩 제일의 완탕면, 첨자기(침차이키)


    홍콩하면 완탕, 완탕하면 홍콩이 절로 떠오를만큼 홍콩 여행에 있어서 완탕면은 별미이자 주머니 가벼운 여행자들에게 효자품목입니다. 오늘은 나 홀로 찾아 떠나는 홍콩의 맛집기행, 홍콩 제일의 완탕면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첨자기(침차이키)의 구수하고 쫄깃한 완탕면을 맛보러 갑니다.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완탕집 중 하나인 첨자기(침차이키)는 홍콩 여행의 중심지인 센트럴 소호거리에 있습니다. 센트럴 역 D2 출구로 나와 큰길을 따라 가면 영화 "중경삼림"에 나오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나오는데 그것을 타지말고 올라가면 Wellington Street가 나옵니다. 거기서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면 바로 위의 간판이 보이는데 어지간해선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관광객은 물론 홍콩 현지들에게도 매우 인기 높은 완탕집.


    3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의 추천을 받은 홍콩 제일의 완탕면, 첨자기

    비록 ★별점은 아니지만 미슐랭 가이드의 추천은 물론 신문과 TV에 자주 등장했던 집으로 유명합니다.




    이 집에서 개발했다는 특제 고추기름 소스

    첨자기의 주방 풍경

    제 앞으로 열명 가랑 줄이 있었지만 본의 아니게 새치기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 혼자왔다고 하자 아주머니가 먼저 들여보낸 것입니다. 아무래도 합석을 시키기 위한건데 이렇게 줄서서 먹는 집들은 합석이 기본! 사실 저는 음식점에서 혼자 밥을 시켜먹는것이 그리 뻘쭘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런데 타인과의 합석이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그것도 외국에서 안면도 모르는 사람과 한 테이블에서 밥을 먹어야 하다니. 음 근데 저보단 상대방이 걱정입니다. 커다란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하면서 먹을텐데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그걸 보면서 음식이 제대로 넘어갈런지 모르겠네요. 별 희한한 사람 다 보겠네라고 생각하려나요? ^^;

    하여간 합석의 부담을 안고 들어가자 몇 평 안되는 공간이 정말 비좁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도대체 이 집 완탕면이 얼마나 맛있길래? 여기까지 왔는데 혼자라는 이유로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그냥 얼굴에 철판을 깔고 합석해야죠 뭐. 그런데 아주머니께서 "투 레이디"라며 하필 젊은 여자 둘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지목하며 저더러 앉으라고 하시네요. 매우 바람직한 자리 배정을 해주세요. 장사 좀 할줄 압니다 ^^ㅋㅋ


    농담이구요. 여자가 앉든 남자가 앉든 그게 뭐가 중요하리오. 중요한건 이집의 완탕면이 어떠하냐인데. 메뉴판은 생각보다 단촐합니다. 맨 위에서 부터..

    1. 새우 완탕면 $20(약 3,000원)
    2. 피쉬볼 누들 $20(약 3,000원)
    3. 쇠고기 누들 $20(약 3,000원)
    4. 위에서 두가지 토핑을 얹은 완탕면 $25(약 3,700원)
    5. 위에서 세가지 토핑을 얹은 완탕면 $28(약 4,200원)

    이집의 대표 메뉴는 새우 완탕면이지만 다른 것도 맛보고 싶어 세가지 토핑을 얹은 완탕면으로 주문해 봅니다.



    Three Toppings Noodle(세가지 토핑을 얹은 완탕면)

    합석한 자리엔 두명의 아가씨가 완탕면을 먹고 있었는데 그냥 앉아있기도 뻘쭘해서 말을 걸어봅니다.

    "어디서 왔슈?"
    "대만에서 왔슈'
    "그러슈~"

    끝. 제 언어소통은 여기까지가 한계. ㅋㅋ 말도 안통하기도 하고 딱히 할말도 없고해서 그냥 앉아 있는데 왠 남친으로 보이는 사내가 합류하네요.
    테이블 앞에 선 사내는 낮선 남자가 앉아 있으니 살짝 당황한듯 합니다. 나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야!!


    눈인사 한번 날려주고 먹던 음식 계속 먹습니다. 어쨌든 자리는 4석이니 저는 구석으로 옮겨 앉았고 사내는 제 옆에 앉습니다. 그리곤 사내도 뭔가를 시키는데 이후 어색한 테이블 분위기가 형성. 앗 저만 어색하려나요? ^^;


    잡담이 길었는데요. 이집 완탕면에 대한 후기 나갑니다. 우선은 이 글을 쓰기전에 이 집과 관련된 포스팅 25개 정도 읽어보고 제 의견을 더해서 써봅니다. 왜 그래야 했냐면 이 집 완탕면은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은 집이라곤 하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그런 특징이 있어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첫번째 특징은 이 집의 자랑거리라는 간수면. 비단 이 집 뿐 아니라 홍콩에서 완탕집으로 자존심을 걸만한 집들은 대부분 간수면을 사용하는데 계란 혹은 오리알 노른자를 넣어 반죽한 것을 실처럼 뽑아냈기에 보시다시피 면빨의 색이 매우 노랗습니다. 거기에 특유의 꼬실꼬실한 탄력은 덜 익은 면빨의 느낌이 들면서 그 정도가 지나친듯해 고무줄 같은 느낌의 고탄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것이 아마도 이 집만의 노하우이자 유명세를 떨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는 이 꼬들꼬들한 면빨과 거기서 나오는 묘한 향이 한국인들의 입맛엔 호불호를 갈리게 했다는 점. 면을 입안으로 쭉 빨아들이면 특유의 꼬들꼬들한 탄력이 재밌으면서도 이렇게 쫄깃할 수 있나싶어 감탄했지만 반면에 익숙치 않은 식감에 다소 당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맛은 노른자로 인한 고소함이 있지만 사람에 따라 거슬릴 정도로 느껴질 수 있다라는 점.


    두번째 특징은 이 집에서 만든 특제 고추기름 소스. 우리나라의 고추기름과 맛이 흡사하지만 좀 더 톡 쏘면서 칼칼한게 슥슥 비벼먹으면 별미. 고추기름 내공이 상당해보이는데 뭘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모릅니다. 저걸로 순두부 찌개를 끓이면 어떤 맛이 나려나요 ^^


    세번째 특징은 이 집의 대표음식인 완탕. 저 완탕 안에 통새우가 두마리 들어 있는데 씹으면 오도독 거리는 탱글함이 느껴졌던 아주 만족스러운 새우완탕입니다.


    또 다른 토핑은 피쉬볼. 이 집에서 직접 만든다고 하는데 제 입맛엔 별로 였고 이 집을 포스팅한 대부분의 평가가 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먹는데 큰 불편함은 없지만 어묵에서 나오는 미묘한 비린내를 완전히 잡지 못한거 같아 아쉽습니다.


    쇠고기 토핑도 기대에 미치진 못했습니다. 쇠고기 맛은 밋밋했고 식감은 쇠고기라고 하기엔 마치 돼지비계 씹는듯한 물컹한 느낌인데 좋게 말하면 담백했지만 그보단 우리가 흔히 먹는 쇠고기 맛은 다 빠진듯한 느낌이여서 적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국물은 잘 우려낸 사골국물 같으면서 담백해서 좋았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반절이상 먹었을땐 국물이 짜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원래 국물이란게 식으면 더 짜지는 법이지만 이 집 간은 아주 살짝 쎈 편. 그렇다고 심각할 정돈 아닙니다.



    홍콩 제일의 완탕면 첨자기, 홍콩 센트럴 소호 거리

    홍콩여행시 꼭 맛봐야 할게 있다면 완탕면, 딤섬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 중 수십년간 자존심을 지키며 발전해 온 곳은 그들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는데요.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맛집, 혹은 홍콩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맛집 등 성격은 조금씩 다르며 한국인이 맛봤을때 명성에 비해 입맛이 안맞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잘 알려진 곳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추억꺼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첨자기를 치면 꽤 많은 포스팅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인기가 있었단 반증인데요. 저는 갠적으로 이집의 완탕면에 만족을 했고 또 입맛에도 어느정도 맞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역시 사람 입맛은 이렇게 다를 수가 있구나. 하는 것을 이 완탕면 하나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공통 분모는 뽑을 수 있었는데요. 이 집의 토핑 중 쇠고기와 피쉬볼은 대체적으로 낙제점. 반면 고소하고 쫄깃한 간수면, 탱글탱글한 새우가 통째로 들어간 완탕, 담백한 국물등은 우리 입맛에 꽤 잘 맞아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메뉴를 고르실 땐 다른것 보다 그냥 기본인 새우 완탕면을 추천해요. 확실히 홍콩 여행을 하게 된다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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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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