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란콰이퐁] 홍콩 밤거리에서 본 아찔한 퍼포먼스

     

    이곳은 홍콩 밤거리를 대표하는 거리, 란콰이퐁. 늦은 시간 거리풍경을 스케치하기 위해 이곳을 들렀습니다. 밤거리라 촛점이 많이 흔들렸으니 양해해 주시고 봐주세요 ^^;


    란콰이퐁, 홍콩섬

    란콰이퐁은 서울로 치면 다양한 인종들이 찾고 있는 이태원과도 같은 거리. 레스토랑, BAR, 클럽등이 많이 모여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시간가는 줄도 모른 채 밤새도록 밤문화를 즐기는 홍콩의 대표 거리. 란콰이퐁의 진면목은 밤 12시부터 시작. 골목길 한켠에서 새어나오는 사람들의 환호성에 급히 달려가 보는데..


    란콰이퐁의 어느 뒷골목.

    지나가는 행인, BAR에서 나온 손님 그리고 길맥(길거리 맥주)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두가 한데 엉켜 체증을 일으키는 듯 하더니


    갑자기 춤판이 벌어집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도 모를 그런 분위기에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찢어질 듯한 음악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기 시작하네요. ^^ 지나가는 행인들도 가던 길을 멈추더니 일부는 춤판에 가담하기 시작. 이 무슨 조화인지 ㅎㅎ


    란콰이퐁의 밤거리, 홍콩섬

    마치 체면에라도 걸린듯한 사람들. 이때 등장한 경찰 아저씨. 물론 코스튬입니다. ^^



    브이자를 그리며 순한 모습을 보이는 듯 하더니

    난데없이 권총 세레모니를 시전. 모형이지만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



     

    "우리는 하나. 위 아더 월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일행이 아닌 즉석으로 만나 어울리게 된 친구들입니다. 모두가 마법의 액체(?)를 마신 탓일까요? ^^; 그렇다고 난폭해지거나 무질서한 모습은 볼 수 없어요. 전부다 흥에 겨워 지금의 이 기분을 만끽하는데 충실할 뿐입니다.^^


    그러다가 뭔가 범상치 않은 청년이 등장! 사람들은 뭔가 해줄것만 같은 이 청년에게 기대가 컸는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 골목길을 순순히 통과하는 건 힘들어졌어요. 여긴 더 이상 통행로가 아니게 되버린 ^^ 이곳은 춤판이 끝날때까지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무도회장인 것입니다. 그리고 광란의 춤사위가 벌어지기 시작.




    청년의 브레이크 댄스가 끝나자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이 사람. 가만보니 다리가 없는 장애우입니다. 목발을 짚으며 힘겹게 나오는듯 하더니


    중력을 무시하는 듯한 아찔한 세레모니를 보여줍니다. 저 상태에서 아예 걸어다니네요. ^^;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보니 사진 찍는 저도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식을 줄 모르는 열광의 도가니! 자정이 다 되어도 사람들의 흥은 식을 줄 모릅니다. 이곳에서의 자정은 초저녁을 알리는 알람일 뿐, 이곳 사람들에겐 그다지 문제되지 않습니다. 지하철이 끊겨도 말이지요 ^^ 분위기는 더더욱 격해져 갔고 사람들은 앵콜을 외치자 아까 그 청년이 다시 나타나더니



    자신의 유연성을 한껏 과시합니다. ㅎㅎ


    이번엔 중년의 아주머니가 춤을 자처하고 나섭니다. 그런데 혼자 추기 뻘쭘했는지 옆에 친구분을 끌고 자폭무대를 마련!


    흥겨운 댄스 음악에 맞춰 블루스를 추기 시작합니다(...) 하하하.. 하지만 생각보단 어색하지 않아요. 이곳에선 뭐든지 가능합니다.



    홍콩 밤문화를 대표하는 거리 란콰이퐁은 거리에 모든 사람들이 파트너가 될 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열광의 도가니로 몰았던 춤 파티는 막을 내렸고 사람들은 다시 제 갈길을 가며 해산하였습니다. 이곳에 오면 나이도 직업도 계층도 인종도 필요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저도 맨정신으로 있을 수 없습니다. 모두가 맨정신이 아닌데 저 혼자 멀쩡하니 흥이 깨집니다. 그것은 란콰이퐁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입니다. 마법의 액체, 혼자 먹으러 갑니다. 에라이~ 그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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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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