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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홍콩에 온지 이튿날. 이곳은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
영화 "중경삼림"에 나오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바로 영화 중경삼림의 촬영지로 유명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입니다. 얼마나 길던지 끝날만 하면 계속 올라가고, 그렇게 주구장창 올라가지만 내려오는 길은 계단입니다. 벌써부터 내려올 생각에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한적한 골목길. 그곳에서 눈에 들어온 요상한 나무. 도대체 이게 뭘까?
어떻게 건물 담벼락에 뿌리를 박고 자랄 수 있는건지 요리보고 저리봐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나무란게 원체 생명력이 강하다곤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흙'이 있어야 자라지 않을까 싶은데. 이 나무는 어떻게 시멘트로 된 건물 담벼락에다 뿌리를 박을 수 있었을까?
뿌리 길이만 해도 5~6m는 족히 되 보입니다. 만약 이곳이 시멘트 바닥이 아닌 흙이었다면 이렇게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있었을까. 정말 뿌리깊은 나무가 따로 없어 보입니다. 토양에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다면 과연 어디서 영양분을 얻을 수 있을까. 나무에서 뻗어나온 저 무수한 뿌리들은 거미줄 처럼 엉겨붙으며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은 마치 복잡하게 서로를 단단히 붙들어 매고 있는 문명화 된 도시의 축소판 같기도 하구요. 아니면 이곳의 복잡 다양한 교통시스템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오래 정착한 나무일까? 나무가 먼저였을까? 건물이 먼저였을까? 홍콩의 중심에서 발견된 이 나무. 여러 의문점을 가지고 차가운 시멘트 벽을 삶의 터전 삼아 나름대로의 생존법을 터득해 왔나 봅니다. 살랑살랑하며 잠시 바람이 불더니 멀리서 온 이방인에게 화답이라도 하듯 잎사귀를 흔들며 절 반겨주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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