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란콰이퐁] 홍콩 밤문화 일번지, 란콰이퐁


    홍콩의 대표적인 나이트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곳, 란콰이퐁은 마치 서울의 이태원과도 같은 거리. 하지만 엄청난 인파들이 서로 뒤엉킨 채 거리에서 길맥을 즐기는 모습은 란콰이퐁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독특한 풍경이기도 합니다. 그런 열광의 현장을 담아보기 위해 나 입질의 추억은 홀로 홍콩의 밤거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혼자가면 절대로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흑흑흑 ㅠㅠ



    [홍콩 란콰이퐁] 홍콩 밤문화 일번지, 란콰이퐁


    들떠있는 연말연시 분위기 속에

    술집 간판들이 빼곡히 들어선 골목길을 거닐며

    길거리에서 길맥을 즐기며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란콰이퐁, 홍콩섬 센트럴

    그 이름도 유명한 "란콰이퐁"

    화려한 간판들을 자랑하며 수많은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홍콩의 대표적인 밤문화 거리! 저는 홍콩의 나이트 라이프를 취재하기 위해 홀몸으로 이곳을 들렀습니다. 사실 란콰이퐁에 대한 정보는 거의 모른채 갔습니다. 그냥 술집 많고 사람 많고 늦게까지 노는 거리 정도로만 알았습니다만 막상 가보니..







    사람들로 가득 매워진 란콰이퐁 거리

    란콰이퐁은 커플들에겐 당연히 천국이요, 행여나 솔로라 할지라도 천국(?)일 수 있는 그런 곳이였습니다. 여기서의 솔로는 저처럼 홀몸이 아닌 이제 곧 커플을 만들려는 헌터를 의미 ^^ 합석은 기본, 거리 여기저기서 헌팅이 이뤄지는 등 즉석만남이 성사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금요일 밤의 란콰이퐁은 짝을 찾기 위해 오고, 토요일 밤의 란콰이퐁은 취하기 위해 온다던데.. 그와중에 홀로 촬영하러 온 입질의 추억.(꽈당)

    란콰이퐁의 밤은 금요일부터 절정을 맞이 주말동안 이어집니다. 대부분 삼삼오오 짝을지어 마법의 액체를 마시며 분위기에 한껏 취해있는데 사방에 깔린게 술집이것만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오는건지 그렇게 많던 술집들도 대부분 빈자리가 없을 정도인데 거기에 개의치 않고 길맥을 마시며 춤까지 추는 이 거리는  그 자체가 나이트 클럽인 셈!



    란콰이퐁, 홍콩섬 센트럴

    클럽과 술집으로 빼곡히 들어선 어느 골목길. 첨엔 암 생각없이 들어왔는데 이곳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 사람들은 골목길 한쪽에다 시선 고정하며 뭔가를 주시하는데 귀가 찢어질듯한 음악소리에 맞춰 거리는 순식간에 춤판으로 돌변하기 시작합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모두 ALL STOP! 심지어 일부는 춤판에 가담하는 모습까지. 자정을 넘긴 란콰이퐁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가 따로 없습니다.  



    화려한 브레이크 댄스에 이어 한쪽 다리가 없는 장애우가 나타나더니 묘기를 부리기 시작! 사람들은 더더욱 열광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 일대는 더 이상 골목길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무도회장이나 다름없다는. ^^ (관련글 : 홍콩 밤거리에서 본 아찔한 퍼포먼스)



    란콰이퐁의 사람들은 자정이 넘어도 지칠줄 모릅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인 것입니다. 여러 인종들이 한자리에서 어울리며 길맥(길거리 맥주)을 즐기는 독특한 거리 문화가 발달한 이곳은 밤이 깊어갈수록 분위기도 익어갑니다. 한쪽켠에선 춤판이 벌어지면서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리는가 하면, 바로 앞에는 저마다 맥주병을 하나씩 들고선 뒷풀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홀몸으로 온 제 처지가 측은하게 느껴지기 시작 ㅠㅠ

    열광하는 도시의 젊은이들. 그런 란콰이퐁을 즐거운 맘으로 담아내기 위해 종횡무진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구석구석을 다녀봅니다. 하지만 정말 즐거운 사람들은 내가 아닌 저들이 아닐까. 아무리 블로그도 중요하고 촬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관찰자의 "기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란콰이퐁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싶다면 "절대 혼자 오지 말것" 란콰이퐁의 진짜 매력은 화려한 네온싸인도, 화끈한 거리 표정도 아닙니다. "좋아하는 사람" 과 함께 했을 때 진가를 드러내는 거리가 바로 란콰이퐁이 아닐까요?

    또 한가지! 란콰이퐁의 매력은 길맥 문화입니다. 그것은 란콰이퐁에서 기분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혼자 맨정신이면 재미 없잖아요. ^^ 그래서 저는..


    홀로 길맥을 하기로 합니다. 아~ 처량한 내 신세.. 혼자 거리를 활보하며 마시는 맥주 한모금. 마침 갈등이 나서 그런지 벌컥벌컥 마시게 됩니다. 목줄기를 타고 들어오는 이 청량한 맛.

    "그래, 란콰이퐁의 매력은 바로 이거야!"

    하지만 마시면 마실수록 쓸쓸해지는 이 기분은 뭘까요? ㅠㅠ 한손엔 카메라를 또 다른 한손으론 병나발을 부는 방랑자 모습에서 왠지모를 처량함을 느낍니다. 그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거리의 조명들은 화려함을 넘어 휘향찬란하기까지 해요. 참말로 활기차네...;; 그리고 지금 마시고 있는 이름모를 맥주는 또 왜 그렇게 쓴거야 ㅡ.ㅡ; 스스로 처지를 비관하기 시작한 입질의 추억. 남은 액채를 그대로 원샷합니다. 근데 이대로 끝내기엔 기분이 어줍잖네요. 한병 더 콜!


    아예 폭탄주로 나갈 생각입니다.

    "그래 오늘 취할때까지 한번 마셔보자. 에라이~"

    이미 알딸딸해지기 시작합니다. 왜냐면 저는 맥주에 좀 약해서요. 소주는 두병을 마셔도 끄떡없지만 맥주는 기분에 따라 금방 취한답니다. 게다가 저녁식사 때 이미 술한잔 걸친 상태라 더더욱요.


    자정을 넘기자 끝없이 쏟아지는 인파들

    어쨌든 지금은 기분도 알딸딸하니 좋네요 ^^* 사실 술을 먹은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란콰이퐁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선 맨정신으론 안될거 같아서요. 취한 상태에서 란콰이퐁을 느껴보고자 길맥을 마셔본 것입니다. 저들과 똑같은 기분을 나도 좀 느껴보고 싶어서...그리고 그 느낌을 사진으로 담아보고 싶어서.. 하지만 그러기엔 혼자서는 한계가 있더군요. 역시 혼자서 란콰이퐁은 무리였나 봅니다.


    란콰이퐁의 지상엔 축제 분위기지만 건물 윗쪽은 썰렁한 모습이 대조적이다.


    "굿바이~란콰이퐁!"
    "아듀~2011년!"


    홍콩 밤문화의 일번지, 란콰이퐁


    "어 근데 눈이 스르륵 감기는게 졸립기도 하고 취하기도 하네.."



    새벽 두시. 간신히 숙소를 찾아 들어온 저는..



    그렇게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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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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