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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칼레도니아 여행 #8, 뉴칼레도니아의 원시부족을 볼 수 있는 "치바우 문화센터"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에서 10km정도 떨어진 곳엔 '치바우 문화센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뉴칼레도니아의 역사와 유적, 원주민이 살았던 현장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이곳은 해마다 수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치바우 문화센터는 댄스나 연극 등의 퍼포먼스 예술을 관람하는 공연장과 상설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곳에는 '멜라네시안(뉴칼레도니아 원주민의 근간이 되는)" 문화와 더불어 남태평양 문화의 조각, 회화, 공예 등 다양한 소장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치바우 문화센터 매표소
치바우 문화센터의 입장권을 살 수 있는 입구 입니다. 입장료는 500 퍼시픽 프랑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6,500원 정도입니다.
카낙쇼를 관람할 수 있는 입장권
치바우 문화센터에서는 매주 화, 목요일마다 특별한 공연이 열리는데 바로 "카낙쇼"입니다. 카낙쇼는 뉴칼레도니아 원주민의 생활상과 행동양식등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게끔 짜여진 일종의 프로그램으로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눈앞에서 원시부족의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는 쇼입니다.
치바우 문화센터 안내도
마침 우리가 온 날이 화요일이라서 운좋게 카낙쇼를 볼 수 있었는데요~ 사실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고민을 약간 했습니다. 가격은 2500 퍼시픽프랑, 우리나라 돈으로 1인당 3만원이 약간 넘는 돈이 들어갑니다. 물론 카낙쇼 입장권을 구입하면 치바우 문화센터 입장료는 따로 구입안해도 됩니다.
하지만 오늘이 아니고선 카낙쇼는 앞으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질렀습니다. 1인당 3만 2천원... 서울에서 뮤지컬이나 연극 한편보는 금액이라고 생각하니 "해외여행와서 이 정도 쯤이야"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습니다. ^^;
#. 장 마리 치바우
부족 통합과 독립운동에 앞장 선 인물로 '선경제자립 후독립'을 주장했던 카낙 민족지도자입니다. 1989년 극단파에게 암살당하자 그의 추모를 위해 프랑스 정부가 1998년 누메아 인근 바닷가에 문화센터를 설립했는데 그것이 바로 치바우 문화센터입니다.
우측길은 치바우 문화센터 박물관이 좌측길은 카낙쇼를 볼 수 있는 카낙길이다.
지금 서 있는 곳이 바로 이탈리아의 유명한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독특한 건축물 내부로 가는 길입니다. 이렇게 길다란 통로엔 렌조피아노가 설계한 건물이 중간중간마다 배치되어 있으며 그 안에는 뉴칼레도니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여러 장신구나 공예품들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다만 일부 동에선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갠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뉴칼레도니아 원주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전시회입니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현대건축의 거장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던 독특한 건축물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독특한 건축물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관련글을 참고하시구요
관련글 : [뉴칼레도니아 여행/뉴칼의 추억] - 렌조 피아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치바우 문화센터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면 이렇게 고즈넉한 바닷가가 나오는데 이 근처엔 특별한게 있다는데
바로 원시부족이 살았다는 전통가옥과 조각상이 우릴 반기고 있었습니다.
뉴칼레도니아 원주민의 전통가옥 까즈(Case)
전통가옥의 내부
생각보다 천정이 상당히 높습니다. 원주민의 가옥은 거의 대부분이 나무와 볕집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전통가옥의 지붕은 이렇게 볕집같은걸로 만들어져 있다.
내부는 이렇게 장작불을 지필 수 있게 되어 있더라구요. 좀 위험해 보이긴 하는데~ 천정이 높으니 크게 상관이 없나 봅니다.
뉴칼레도니아에선 우리나라의 '장승'과 비슷한 조각상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그 기원은 파푸아 뉴기니로부터 이어져 왔다고 하는데 '장승'이 가지는 의미는 뉴칼레도니아나 우리나라나 비슷한가 봅니다. 지구의 대륙이동설에 뉴칼레도니아는 호주대륙에서 떨어져 나온것이 아닌 유라시아판에서 나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주에서 떨어져나온 뉴질랜드는 호주의 영향을 받았지만 바로 위에 있는 뉴칼레도니아는 아시아권의 영향을 받았는데 뉴칼레도니아의 바게트 모양의 섬은 바로 파푸아뉴기니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모두가 과거엔 하나였고 원시부족의 문화와 미술적인 영향도 파푸아뉴기니와 솔로몬제도를 거쳐 뉴칼레도니아로 유입되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이런 원시부족의 정서가 그대로 녹아있는 목공예 작품들입니다.
방송인 조형기씨가 생각나는건 저 뿐인가요? ^^;
원시부족이 살았던 가옥의 지붕
드디어 치바우 문화센터의 하이라이트인 "카낙쇼"를 보러 가는 중입니다.
카낙쇼는 가이드와 함께 카낙의 길을 따라가면서 카낙 원주민의 역사와 뉴칼레도니아의 동식물에 대해 관광객들에게 설명을 하는데요. 이때 곳곳의 포인트에서 기다리고 있던 원주민들이 관광객 앞에서 깜짝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합니다. ^^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불어권 사람들이라 불어 가이드가 따라붙었고, 불어를 못하는 사람들은 따로 모아서 영어권 가이드와 함께 동행합니다.
저희는 당연히 영어를 하는 가이드를 따라다녔습니다. 아무래도 불어보단 영어쪽이 알아듣기 수월하기 때문에....라곤 해도 영어도 잘 모릅니다. 거의 상황과 분위기를 봐가면서 알아듣어야 했어요. 사실 무슨 말을 하는지 거의 못듣었습니다. 그보다는 사진 한장이라도 더 건지겠다는 일념하에 카낙쇼를 봤다랄까요 ^^;
치바우 문화센터의 하이라이트 "카낙쇼" 현장
공연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각각의 포인트마다 이렇게 원주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우리 앞에서 몸짓을 하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이곳을 여행하실 분들이 검색을 통해서 제 글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카낙쇼 부분에서만큼은 자세한 내용을 생략하겠습니다.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 보시는 사진들은 일부만 찍어 올리는 것이구요. 카낙쇼는 그들의 생활방식을 다루는 내용으로 부족간의 물물교환, 구애의식, 위협을 느끼거나 사냥을 할때의 자세등에 대해 원주민 모델들이 직접 시연을 펼칩니다.
뉴칼레도니아는 카낙 원주민의 혈통인 '멜라네시안'인들과 유럽인들 그 밖에 여러 인종들이 함께 공존하면서 나름데로의 독특한 문화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포퍼먼스를 펼친 원주민들은 그들의 조상들이 과거에 이렇게 살았다는것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고 비가 오는 와중에도 관광객들 앞에서 즐겁게 시연을 펼치는 프로다움도 갖고 있었습니다. 카낙쇼는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되었고 시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원주민들을 향해 관광객들은 박수를 칩니다.
원래는 치바우 문화센터를 관람하고나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였던 우엔토로 언덕에서 일몰을 감상하려고 했지만 시간과 교통상의 문제, 동선의 문제가 만만치 않아서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타고왔던 누메아 익스플로러를 기다리는 중인데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누메아 익스플로러는 제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았고 또 다시 비가 내리며 쌀쌀해진 날씨속에 우리는 한시간 반동안 이곳에서 추위에 떨고 있어야 했습니다. 분명 시간상으로는 버스가 왔어야 했는데 오질 않으니 초초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날 왔던 관광객들은 저마다 타고온 자가용이나 시내버스를 이용해 전부 빠져나갔고 좀 더 기다리고 있으니 매표소 직원분들, 그리고 아까 카낙쇼 시연을 펼친 원주민들도 퇴근하러 나오는 가운데 이곳에 남아 있는 사람은 단 4명뿐...
우리와 옆에 백인커플들이였습니다.. 이 백인커플도 누메아 익스플로러를 이용했기 때문에 마냥 기다리고 있네요. 날은 스믈스믈 저물어 가고 지금 여유 부리고 앉아 있을때가 아닌데 젊은 백인커플들은 차가 오든지 말든지 애정표현을 서스름없이 하면서 앉아있다가 그렇게 한시간 가량이 지나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닭았는지 우리쪽을 몇 번이고 보면서 두리번거리기 시작..
오후 5시반이 되자 그나마 왔던 시내버스도 끊긴 상태.. 이거 잘못하면 콜택시를 불러야 할 판인데 여기서 택시로 호텔까지 거리가 상당하므로 엄두가 안납니다. 결국 언어가 되든 안되든 일단 매표소에 남아있는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버스 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버스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ㅠㅠ
버스가 왜 이렇게 지연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추위에 떨며 한시간 반동안 앉아 기다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운전기사는 그저 싱긋 웃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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