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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거리, 올드 스트래스코나는 에드먼튼의 대학로이자 압구정동이다.
지도에서 붉은색 점선(메인 스트리트)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올드 스트래스코나는 에드먼턴의 남쪽 화이트 에버뉴(83 Ave NW)에 있는 문화의 거리로
1912년 에드먼턴에 합병되었습니다. 지금은 몇 개의 영화관, 70개가 넘는 레스토랑과 카페, 이색 상점 등으로 조화로운 거리가 되었죠.
대부분 건물이 오래되었고 다양한 축제가 열리기로 유명합니다.
올드 스트래스코나의 거리 상점
에드먼턴은 캐나다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이자 알버타의 주도입니다.
옐로우 하이웨이를 타고 장대한 로키 산맥을 가로지르면 지평선과 함께 탁 트인 평야가 나오면서 골드러쉬의 기착지인 에드먼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위치는 알버타의 정 중앙으로 높에 솟은 고층 빌딩 뒤로는 서울의 한강처럼 노스 사스캐처원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어 그 모습이 꼭 서울을 닮았지요.
강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에드먼턴 역시 강북과 강남으로 나뉜 형태로 도시가 조성되었고 강가에는 무려 뉴욕 센트럴 파크의 22배에 달하는 공원이
100km 넘게 조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강을 건너면 강남에서 곧바로 맞닥트리는 거리가 바로 예술의 거리, <올드 스트래스코나>입니다.
위 지도로 보면 꼭 서울의 압구정동과 같은 위치에 있어요. 그런데 위치만 비슷한 게 아닙니다.
올드 스트래스코나 거리는 에드먼턴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낮에는 소극장과 레스토랑, 카페를 중심으로 한 <대학로> 같다면, 밤이 되면
<압구정동>으로 변합니다. 에드먼턴의 젊은이들이 한데 모여 축제를 벌이거나 클럽을 이용하기도 하죠.
밤늦은 시간에는 지나친 음주 가무에 중심을 잃고 돌아다니는 젊은이들 모습이 우리네 사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가끔 나무를 붙잡고 선 취객 아래는 파전이 있기도. 앗! 이곳은 한국이 아니니 피자라 부를게요.
색깔은 꼭 콰드로 치즈 피자같은. 너무 상상하지는 마세요. ^^;
또 이곳은 오래된 상점이 많이 있습니다. 곳곳마다 올드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풍기니 이런 걸 보면 꼭 인사동 같단 말이죠.
그렇게 올드 스트래스코나 거리는 서울의 <인사동>, <대학로>, <압구정동>을 한데 모은 듯한 분위기가 나지만, 캐나다 특유의 정서가 반영되어 단지
걷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거리 풍경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은 에드먼턴의 강북에서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캐나다 여행 2일차 오후는 엣지있는 문화의 거리, 올드 스트래스코나를 둘러보았습니다.
문화의 거리 올드 스트래스코나, 캐나다 에드먼턴
에드먼턴의 날씨가 많이 개었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영하 20도까지도 곧잘 내려간다던데 저는 아무래도 날씨 복이 있나 봐요.
이번에 큰 맘 먹고 두툼한 외투를 준비했지만, 적어도 에드먼턴에서는 입을 일이 없었습니다.
거리의 표정이 무척 밝습니다. 왠지 오랜만에 화색이 도는 느낌이랄까요.
모처럼 화창해진 날, 영상의 기온을 틈타 산책하려는 이들이 많으니 거리는 낮부터 활기를 띠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개 끌고 오는 청년에 주목해 보세요. 처음에는 LA 다저스의 커쇼 선수인 줄 알았습니다. ^^
스타일도 작살인 일명 커쇼 ^^
에드먼턴의 도심 트램, 하이레벨 브릿지 스트리트카
에드먼턴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1907년 고딕양식과 스코티쉬 스타일을 반영해 지어졌다.
캐나다판 오일장인 파머스 마켓은 이곳 올드 스트래스코나의 명물로 매주 토요일마다 문을 연다.
각종 정보통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깨알 센스
이곳 올드 스트래스코나 거리는 120년 전, 철도의 설립 이후 부흥기를 가졌습니다.
사무실과 상점들은 쏙쏙 들어섰고 클럽과 나이트, 음악 공연장으로 밤거리는 변하기 시작했죠.
시즌이 한창일 때는 거리 전체가 축제장이기도 했습니다. 전에는 가을에 이곳을 걸었는데 2년 반이 지난 지금, 다시 이곳을 찾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거리는 여전하네요. 뭐 하나 예술 아닌 게 없군요. ^^
메트로는 옛날 직딩 시절, 출퇴근 길에서 자주 보던 일간지였는데 (무대리가 볼만했죠.)
거리의 쓰레기통, 안내판, 배전함 등등 한국이었다면 고철 통으로밖에 인식하지 않았을 법한 이 친구들을 모조리 예술로 승화시켜버리는 센스.
여기에 오래된 소극장, 레스토랑, 개성 넘치는 상점, 그 밖에 우체국, 교회, 도서관 등 문화유산으로 보호받고 있는 비상업 건물이 120년의 전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을 다니며 유심히 본 것은 배전함, 광고판, 그리고 그래피티였습니다.
예술적 감각이 살아있는 거리 풍경을 보니 도시 환경을 멋지게 조성하려는 이들 마인드가 새삼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올드 스트래스코나의 배전함은 예술 작품 그 자체였다.
2년 반 전, 나는 이곳에서 똑같은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다.
한국 같았으면 그냥 지나칠 만한 배전함도 이곳에서는 예술로 승화되었습니다.
저 안에 들었을 쾌쾌한 전선과 기계 장치를 꽁꽁 감춘 채 말이지요. 어찌 보면 단순한 고철 판이지만, 이곳에서는 캔버스가 되고 마는 신세(?)
그래서 올드 스트래스코나는 교차로마다 세워진 배전함이 깨알 재미를 줍니다.
아무래도 저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학창 시절의 영혼이 여전히 마음속에 깃들었나 봅니다.
다른 것보다도 유난히 들어오는 저 그림들. 개성 만점인 광고판과 그래피티에 가던 길을 멈추게 하기를 수십 번.
걷고 찍고 감상하다 보니 몇 블록이나 걸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올드 스트래스코나의 낮, 캐나다 에드먼턴
올드 스트래스코나의 밤, 캐나다 에드먼턴
클럽 앞에 모인 젊은이들
밤이 되자 남녀 커플이 클럽 앞에 줄을 섭니다. 이날은 토요일 밤이니 확실히 대목은 대목인 듯.
간판은 빌리아드(당구) 클럽이라 되어 있는데 이들이 당구를 치기 위해 줄을 선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요.
건물 안에 공연이 있거나 혹은 락카페 처럼 춤추고 먹고 마시는 사교 클럽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당구 다이도 있겠지만요.
아마 여섯 개의 구멍이 난 다이라 제가 즐겨하는 종목은 아닐 듯. ^^
밤이 되자 기온이 제법 쌀쌀한데도 좀처럼 줄지 않는 줄. 그럼에도 젊은이들은 크게 아랑곳하지 않고 서서 기다리며 거리 잡담을 즐깁니다.
입구에는 매니져로 보이는 사람이 통제하며 한 팀씩 들여보내고 있군요. 저로서는 낯설지만 독특한 장면이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에게는 놀 거리 마실 거리가 충만한 곳이지만, 저 같은 관광객에게는 걷고 보는 묘미가 있는 거리였습니다.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사람 구경, 다시 말해 각양각색의 패션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무엇보다도 거리 곳곳에
박힌 배전함과 그래피티, 독특한 간판들은 이곳이 하나의 미술 박물관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아래는 올드 스트래스코나를 여행할 때 꼭 한 번 들러봐야 할 주요 스팟입니다. 여행 시 참고하기 바랍니다.
FAMOSO 나폴리안 피자와 파머스 마켓
올드 스트래스코나의 주요 스팟과 가볼만한 레스토랑
A : 숙소인 메테라 호텔과 화이트 에비뉴 중심가
B : 파머스 마켓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개방, 7~8월은 화요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C : 에드먼턴에서 가장 오래된 녹스 교회
D : 철도와 트램, 그래피티를 볼 수 있는 스팟.
9 : 더 넥스트 악트(The Next Act)
15 : 파모소 나폴리탄 피자리아(Famoso Neapolitan Pizzeria)
17 : 더 캐그 스테이크 하우스 & 바(The Keg Steakhouse & Bar)
28 : 본 스테이크 하우스 & 오이스터 바(Vons Steakhouse & Oyster Bar)
#. 오는 길
공항에서 택시 혹은 렌터카로 30분 거리에 위치. (Metterra Hotel을 찍으면 됨)
LRT 유니버시티 역에서 43번과 46번 버스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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