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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의 일기(2), 우리 딸 배넷머리 잘랐네 ^^
최근 딸의 적응력은 눈부실 정도다. (아마 첫 아이는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싶은데 ㅎㅎ) 아내는 다시 일을 받기 시작했고, 일주일에 두 번은 출근도 해야 한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무려 2주 만에 적응을 끝내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중간에 간식과 점심을 먹고 거기서 낮잠까지 다 자고 나온다. 으레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원장 선생님의 말로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과자나 빵을 주면 다른 아이들에게도 나눠주는 등 같은 개월 수의 아이들보다 사회성이 더 좋아 보인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린이집 근처만 가도 그렇게 울더니 이제는 어린이집에서 엄마랑 헤어져도 눈 하나 까딱 않고 홀라당 들어가 버리니 이를 좋아해야 해, 섭섭해야 해. ㅎㅎ
어제는 생애 처음으로 간 미용실에 데리고 갔는데 엄마의 머리카락 잘리는 모습에 딸의 표정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이어서 딸 차례. 다른 아이처럼 통제 불능의 울음 상태가 돼버리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무난히 넘겼다. 앞머리를 넘길 만큼 자라서 아깝단 생각도 들었지만, 생각보다 수월하게 깎은 데서 만족하련다. 그러던 딸이 잘 놀다가 갑작스러운 원인 미상의 고열에 어제부터 오늘까지 힘든 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체온계 눈금은 39.5도. 처음에는 단순 감기인 줄 알았다가 요로 감염을 의심해 오늘 아침 큰 병원에 갔다. 소변 검사 결과는 다행히 정상. 신종플루는 유행이 끝났다며, 아직은 감기가 유력해 보인다고 한다. 지금 다시 체온을 재니 38.5도. 조금 내려갔지만, 여전히 높다. 그 와중에도 저렇게 웃음을 잃지 않아 줘서 고맙기만 하네. 결론은 딸 자랑. ^^; 주말에는 모처럼 대단위로 가족 여행이 계획되어서 그때까지는 나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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