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에 나온 따개비 분포에 관한 문제(심심풀이로 풀만한 퀴즈)


 

 

자료 출처 : http://genetic2002.blog.me

 

2015년 대입 수능에서 출제된 생1 문제입니다.

 

 

 

나는 수능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생물이란 과목도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그간 낚시하면서 얻는 경험으로 풀어보니 어렵지 않게 답을 맞힐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여 아내에게 이 문제를 풀어보라 했는데 그래도 저는 고민 좀 하고 맞췄는데 아내는 대충 읽고선 맞추더군요. (역시 어복부인 ㅎㅎ) 나이가 드니 요즘 젊은 학생들 머리만큼 돌아가기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심심풀이로 푸는 분들을 위해 아래 정답과 설명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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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 및 답변 보기

문제는 두 종의 따개비인 A와 B의 분포를 환경적 특징과 상호 관계(경쟁, 기생, 공생, 피식, 포식 등)를 따져서 논리적인 유추로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개비는 조간대에 서식하는 갑각류입니다. (흔히 조개류일 것이라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조간대는 하루 두 번 만조와 간조에 의해 해수면이 찼다가 빠지는 구간을 의미하므로 그 폭은 서해의 경우 최대 8m나 벌어지고, 남해 동부권은 2~3m에 불과합니다.

 

설명에서 따개비 A는 B보다 건조에 강하다고 하였으며, A를 제거해도 B의 서식 범위는 변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조간대 중 위쪽에 주로 붙어사는 A가 B에 의해 경쟁에서 밀려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를 거꾸로 설명한 보기 'ㄱ'은 틀린 답입니다. B가 조간대 위쪽에 서식하지 않는 이유는 건조 적응력이 떨어져서일 뿐, A와의 경쟁에 밀려나서가 아니라는 사실.

 

그 어떤 해양 생물도 물 밖에서 오랜 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말라 죽을 수 있기 때문이죠. 따개비는 한번 바위에 붙으면 이동하지 않고 그 상태로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하는 부착 생물입니다. 부착 생물은 많든 적든 바닷물로 호흡해야 하고, 또 바닷물이 날라다 주는 각종 영양염류와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바닷물에 적당히 잠겼다가 적당히 햇빛에 쬐는 것이 좋은 서식 요건 중 하나일 것입니다. 

 

A가 조간대 아래로 내려가고 싶어도 못 내려가는 것은 B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탓인데, 만일 A가 없어진다 해도 그 자리에 B가 올라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B가 사라지면, A는 B가 있던 자리로 서식 영역을 확장할 것입니다. A도 먹고 살아야죠. ^^; 보기 'ㄴ'에서 B가 환경 저항을 받는다는 그런 의미일 것입니다. A보다 건조 적응력이 떨어지므로 조간대 아래에서만 서식하려고 하겠죠. 그러므로 보기 'ㄴ'에서 설명한 'B는 환경 저항을 받는다.'는 옳은 답변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B가 사라지면, 경쟁에서 벗어난 A가 조간대 아래로 서식 영역을 확장할 것입니다. 보기 'ㄷ'도 옳은 답변이네요. 그러므로 정답은 4번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보면 별로 어려운 문제도 아닌데 수능에서는 '경쟁 배타의 결과'와 '환경 저항'이라는 뭔가 딱 떨어지지 않는 단어로 판단력을 은근히 교란시키는 것 같습니다. 따개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내일은 울릉도에서 맛본 따개비 칼국수에 대해 한 번쯤 짚고 넘어갈까 합니다. 사람들이 그것을 정말로 따개비로 알고 있더군요. ^^;

 

※ 추신

그나저나 이 열정과 노력으로 수능으로 치렀더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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