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낱 생선에 무릎을 꿇리다니


 

 

얼마 전, 출조에서

 

"기껏 생선이 힘 쓰면 얼마나 쓰겠어. 나는 인간인데.."

 

다음에 또 이런 녀석이 걸리면, 그때는 낚싯대가 부러지든 줄이 터져나가든 허릴 꼿꼿히 세우고 체통을 지키리라. 그러나 그 다짐은 몇 분 후 보기 좋게 깨지고 말았다. 비슷한 씨알의 같은 녀석이 연달아 물고 늘어지면서 허리는 물론, 무릎까지 꿇리고 말았다. 수면에는 번쩍번쩍 빛나는 녀석이 힘겹게 끌어올려지는데 정체를 알게 된 순간, 그간 쌓인 피로가 되려 증가하고 혈압이 끓어 오른다. 날 허탈하게 만든 이 녀석을 네 마리째 잡아낸 이후로는 팔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여기서 한 마리 더 물면 곤란해진다. ㅠㅠ

 

Posted by ★입질의추억★
:

카테고리

전체보기 (4045)
유튜브(입질의추억tv) (647)
수산물 (635)
조행기 (486)
낚시팁 (322)
꾼의 레시피 (238)
생활 정보 (744)
여행 (426)
월간지 칼럼 (484)
모집 공고 (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11-22 22:04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