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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생선에 무릎을 꿇리다니
얼마 전, 출조에서
"기껏 생선이 힘 쓰면 얼마나 쓰겠어. 나는 인간인데.."
다음에 또 이런 녀석이 걸리면, 그때는 낚싯대가 부러지든 줄이 터져나가든 허릴 꼿꼿히 세우고 체통을 지키리라. 그러나 그 다짐은 몇 분 후 보기 좋게 깨지고 말았다. 비슷한 씨알의 같은 녀석이 연달아 물고 늘어지면서 허리는 물론, 무릎까지 꿇리고 말았다. 수면에는 번쩍번쩍 빛나는 녀석이 힘겹게 끌어올려지는데 정체를 알게 된 순간, 그간 쌓인 피로가 되려 증가하고 혈압이 끓어 오른다. 날 허탈하게 만든 이 녀석을 네 마리째 잡아낸 이후로는 팔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여기서 한 마리 더 물면 곤란해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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