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항 한식당의 실망스런 위생관념 실태


    여러분이 생각하는 국제공항 한식당은 어떤 이미지인가요?
    여러가지 인식들이 있겠지만 일단 가격적으로 비싸지만 음식이 깔끔 정갈하며, 대게 이러한 한식당들은
    웨스트 조선이나 워커힐등 유명호텔 혹은 기업에서 운영하는 곳이 많아 신뢰도가 높은 편입니다. 이런곳
    은 장시간 비행기 탑승에 앞서 출출한 배를 채우는 역활도 하지만 또 해외나가면 당분간은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먹지 못할것이라는 심리도 있어서 조금 비싸더라도 한식당을 찾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국제공항
    한식당은 외국인들도 자주 이용하며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이기에 맛과 서비스, 그리고 위생
    관념에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공항 한식당이 선보이는 메뉴들은 대게 불고기, 비빔밥등 외국인들이 부담없이 식사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인 김치찌개, 순두부 백반, 된장찌개, 육계장, 갈비탕등 한국음식의
    간판메뉴들
    입니다. 그것은 "맛있고 정갈한 한국의 대표 음식" 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출국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대부분의 업소들은 여기에 맞게끔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갔던 한식당은 위생관념이 기대이하여서 다소 실망하였는데요.
    어쩌다 한번씩 가는 해외여행..
    보딩타임을 기다리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을때 식사문제로 기분이 다운된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신뢰도 면에서 높은 측에 속하는 국제공항 한식당에서 말입니다.



    이곳은 모 국제공항의 모 한식당입니다. 이곳 역시 국내인과 비행기 승무원은 물론 외국인들도 자주 이용하고 있는 한식당이라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은은한 조명에 깔끔한 인테리어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구요.
    저는 여기서 궁중 불고기반상과 새우튀김 우동을 주문하였습니다.



    주문한 새우튀김 우동은 뚝배기에 담겨져 나왔는데요.
    뚝배기 양쪽을 보면 제대로 세척이 된 상태인지 모르겠습니다.



    녹슨건지 아니면 제대로 문지르지 않아서 그런건지 모르지만 하여튼 눈으로 보기에 그닥 깔끔해 보이진 않았어요.
    사실 어느 뚝배기든 오래 사용하다보면 저 정도의 녹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뚝배기 표면이란게 깨끗히 닦아도 늘 저런상태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면 할말이 없습니다만, 다른 부분은 그렇다치고 화살표 부분을 자세히 보시면 손톱으로 긁으면 부스러기가 떨어질거 같은 저
    부분은 아무리 들여다 봐도 제대로 닦지 않아서라고 밖엔 안보입니다.
    음식을 뚝배기에 담아서 내오는 한국 특유의 식문화더라도 과연 이것이 외국 손님들도 용인해줄 수 있는 위생상태인지 의문입니다.


    궁중 불고기반상, 13,000원

    이곳 한식당에서 가장 많이 주문해서 드시는 인기메뉴입니다.
    국제공항 한식당 물가가 보여주듯 13,000원으로 가격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여행을 앞두고 맛있는 한식이라면
    공항에서 13,000원 정도는 기꺼이 지불하고 먹는데 큰 이견은 없을듯 합니다.



    그런데 적어도 공항내에서 한식당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운영을 하는 곳이라면 기본적인 위생관념은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식기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저 밥풀들에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모두가 그러한 반응을 보이진 않겠지만요.
    혹자는 반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음식에 밥풀이 붙은것도 아니고 식기에 붙어 나온건데 저걸 가지고 뭘 그러느냐고"
    문제는 이곳이 분식집도 기사식당도 아닌 국제공항내 한식당이라는 점 입니다.
    만약 일반 음식점이라면 이 정도 가지고는 말도 안꺼냈을 것입니다.



    한군데만 그런게 아닙니다.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어 있는 밥풀들이라..글쎄요~
    보통 공항내에 이정도 주요 음식점이라 한다면 음식이 완성되고 서빙되기 직전 매니져나 조리장이 한번쯤 살펴보지 않나 싶은데
    저 밥풀들을 미쳐 못본 것일까요? 발견했다면 손으로 떼어만 줘도 될텐데..
    아니면 애초부터 식기에 대한 기본적인 위생관념이 없는 것인지?
    여기가 늘 손님들로 북적대는 기사식당이라면 "바쁘니깐" 이라며 애써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아까 실내를 보심 아시겠지만
    손님도 많지 않아 한적하다 못해 여유스러운 분위기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잠깐이라도 점검하고 서빙하면 될 문제를 소홀히 한거 같습니다.



    그래요. 어쩌면 제가 너무 까탈스럽게 구는건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식기에 밥풀 좀 묻으면 어때..
    애써 넘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발견하고나니 이제는 그냥 못지나치겠더라구요.
    식사를 하려고 수저를 들고 먹으려는 찰나 제 눈에 들어온게 있는데..
    위 사진 상추위에 보이는 흰 반점은 무엇인가요?



    상추위에 위풍당당하게 올려져 있는 밥풀. 그것도 온전한 밥알이 아닌 반쪽짜리 밥풀입니다.
    밥을 먹기도 전에 밥맛은 이미 저하되고 있었습니다.
    국제공항 한식당에서 설마 그럴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불현듯 스쳐지나는 불길한 예감.. 그것은

    "음식 재사용"

    올려진 밥알 상태도 그렇고.. 어떻게 상추위에 밥알이 올라왔을까?
    보통 상추는 흐르는 물에 씻어 놓다가 상에다 내놓는데 석장의 상추 중 하필 맨 위에 밥풀이 올려져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이것 하나만 가지고 재사용의 흔적이라고 말한다면 무리한 억측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재사용의 증거가 아니라고 할만한 근거는 있는지요. 어떻게 하면 흐르는 물에 씻어 놓아야 할 상추위에 밥풀이
    올려져 있을 수 있는지? 그것도 입에 들어가 나온거 같은 반쪽짜리 밥풀이 말입니다.



    체인사업을 하고 있는 이 곳은 모 기업에서 운영하는 퓨전 한식당입니다.
    디지털 병풍과 맷돌, 소반등으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우리 한국의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온 음식의 위생상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보니 "모범음식점"이라는 딱지까지 붙여져 있군요.
    본디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되기 위해선 맛과 서비스 제공이 우수하며 위생관리 상태도 엄정하게 심사한다고 하던데..
    제가 알고 있는 모범음식점의 개념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상추위의 밥풀 때문에 음식 재사용까지 의심이 되는데, 행여나 그런거라면 정말 실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그래도 공항내 한식당들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인데 단지 외국인들이 느끼는 인식 때문이 아니더라도 국제공항내 한식당은
    우리 음식의 간판입니다. 이런곳에서 기본적인 위생관념은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요.
    심증은 있지만 확증이 없으니 저도 더 이상의 추측은 금물입니다만, 아무튼 재사용이든 기본적인 위생관념이든 문제가 있었다면 
    조속히 시정되길 바랍니다.

     이 글이 나간 이후 해당 업소로부터 메일이 한통 왔습니다. 사실 제기된 문제가 그렇게 중대한 사안은 아니였으나 이런 문제가 나오면
     보통은 눈가리기 급급한 나머지 블라인드 처리를 요구하는 업체들을 종종 봐왔습니다. 하지만 해당업체는 이 문제에 대해 겸허히 받아
     들이고 문제를 제시한 용기는 교체하며 주방 위생을 철저히 하겠다는 약속을 해오셨습니다. 
     적어도 이 문제를 대하는 모습은 국제공항의 간판답게 성숙하게 대해주시니 내심 다행이고 안심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의 비판은 삼가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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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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