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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제 홈그라운드인 연신내 맛집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요즘 맛집에 대해 논란도 많고 맛집
기준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게 느끼는 부분입니다만, 사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도 제 기준에
는 맛집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거 같습니다. 사실 제 동네지만 연신내엔 맛집이 별로 없다고 생각합
니다. 동네가 유흥가라 딱히 소개해 놓을 만한 곳이 없구요, 그나마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술 한잔 즐길
수 있고 다른 곳과 차별화 된 독특한 컨셉을 지니고 있다면 이런 곳도 있구나~! 정도로 참고하시라고 소
개드립니다. 성향상 이런 곳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거 같아요. ^^
제가 최근 몇 주 동안은 카페나 레스토랑 위주로 올려 드렸는데 앞으론 다시 본연의 컨셉으로 컴백해야
할거 같아요. ^^;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 올려드리는 맛집인데도 숨은 진주 찾기가 왤케 힘든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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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내 맛집] 독특한 컨셉의 레스토랑, 몽골리 그릴
연신내 먹자골목을 아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봐요. 그 중에서도 대형 호프집과 레스토랑이 있는 골목 한켠엔 몽골리그릴이라는
아예 카페테라스를 가진 예쁜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사실 간판 가독성이 그닥 좋지 않아 그릴 전문점이라고 인식하기 전에 내부가 훤히 보이는
인테리어에 언틋봐도 이 집은 영락없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내부 분위기 한번 보시구요.
사실 연신내라는 동네 이미지와는 그닥 어울리지 않은 분위기랄까..
이 말에 다소 논란거리가 될지 모르겠으나 연신내에 수년간 살아왔던 저는 이렇게 우후죽순 생겨나는 유흥가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연신내에 이렇다할 맛집도 없는데다가 나이트, 미인촌에 삐기들이 무개념식으로 찌라시를 살포하고 다니는..
밤이면 밤마다 쌈판 벌어져, 술주정에 거리에 쓰러져 필름 끊겨 있는 처자들의 모습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다음날 초등학생들이 등교를 하면서 바닥에 뿌려진 성인용 찌라시를 본다는 것이지요. 어른이 봐도 민망한 그런 것들...
여기에 전봇대 마다 김치전이 널부러져 있기도 하고 면빨까지 ㅡ.ㅡ;;
할튼 그런 곳에서 왠 신사동 가로수길에서나 있을 법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떡하니 있는데 인테리어는 신경 좀 쓴 흔적이 엿보입니다.
게다가 통 건물이라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히 들어가겠어요. 그만큼 뽑아낼 수 있을지는 좀 의문이 들지만..
처음엔 파스타가 땡겨서 들어간 레스토랑이였습니다. 이 집이 생기기 전엔 종종 갔었던 이태리 레스토랑이였는데 최근 이 집으로
바뀌었는데 외관은 여전히 파스타를 팔것같은 분위기..
그런데 메뉴판을 보자마자 저희 일행들은 당황하기 시작..;;
첨엔 일어서려 했다가 이왕 온 김에 무슨 요리를 하는지 먹어나 보자 해서 다시 앉았습니다.
잠시후 종업원이 오더니 설명해주시는데 아직은 이 집에서 무엇을 파는지 감이 잘 안옵니다.
내부로 들어갔더니 뷔폐식으로 되어 있는 여러 식재료들이 즐비합니다.
면류, 과일과 채소류, 고기와 해산물류, 각종 소스까지 다양하게 있구요.
고기는 데리야끼 양념 소고기, 양고기, 삼겹살, 연어, 매콤 소고기, 닭고기, 매운치킨, 불갈비맛 소시지, 키조개 관자, 오징어, 새콤달콤 양념의 돼지고기,
새우등으로 구성되었고 만약 왕새우를 추가할 경우 5마리 만원, 샤브샤브 육수는 5천원이고 밥과 또띠아는 기본으로 제공되지만 추가할 경우 500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씩 지급받은 볼에다가 먹을만큼 원하는 재료를 담기만 하면 됩니다. 정말 아무거나 담아도 됩니다.
그냥 내키는대로~ 손이가요~ 손이가~ 자꾸만 손이가는 쪽으로 담는데 여기서 개인 취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니 한번쯤 데이트할 때
그녀가 뭘 담는지를 보면 음식 취향을 파악하는데는 도움은 될거 같습니다. ㅎㅎ
각 재료마다 원산지 표시가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제가 담은 재료들입니다. 개인취향이 두드러진다고 했는데~ 전 블랙올리브나 그린빈을 무쟈게 좋아합니다. ^^
그리고 양고기가 있길래 조금 담아봤어요. 아직 양고기 맛을 보지못했으니 이번 기회에 보려구요.
다소 이것저것 난잡하게 담기보단 그냥 좋아하는 몇 가지만 담아봅니다. 문제는 제가 담은 이것의 양이 얼마나 나올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구요. 또 여러 소스 중 하나를 지목해서 고를 수 있지만 소스를 뿌리는건 직원이 합니다. 고로 소스 양도 직원에 의해 결정되구요.
그리고 요리가 완성되면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작아집니다. 야채나 고기의 숨이 죽어서 그런거니 이 점을 고려하면서 담으셔야 합니다.
저도 처음 이용하기 땜에 다소 소심하게 담았어요.
그리고 이렇게 담은 재료는 곧바로 저울 위로 올리게 되는데 올리기 전에 종업원이 몇 그람이 나올거 같냐고 물어보는데
맞추게 되면 10% 할인(에게게 겨우?)을 해준다니 재미삼아 해볼만 하구요.
전 아쉽게도 틀렸는데 이걸 마추는건 정말 어려운거 같습니다. ㅎㅎ
제 생각엔 문제의 난이도를 고려~ 전액 무료로 해주심이 어떨런지 살며시 제안해 봅니다. ^^
그리고 아까부터 눈에 띄는 철판..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고? 설마 저기다 볶나 싶더만 그렇다네요.
암튼 이 집 알면 알수록 특이하긴 합니다.
달궈진 철판위엔 손님들이 고르고 간 재료들이 부어지면서 착착~ 볶아지는데 이 장면을 앞에서 지켜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다시 테이블로 돌아와서.. 기본 테이블 세팅이구요.
기본적으로 요리를 싸 먹을 수 있는 또띠아와 밥, 홍합탕, 소스, 피클이 나옵니다.
다 좋은데 홍합탕 맛은 왜 그모양인지..그냥 푹 끓여서 소금간만 해도 되겠것만 국물이 닝닝하고 미지근한건 넌센스
또띠아구요.
드디어 제가 고른 재료로 볶아낸 요리가 나왔습니다.
담으실 땐 면을 넣어 풍성한 느낌이지만 전반적으로 양이 좀 작은 느낌입니다. 이유는 처음 고를 때 비해 채소들이 볶아지면서
숨이 죽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재료를 담으실 땐 눈에 보이는 것 보단 좀 더 넉넉하게 담아주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이건 함께 갔던 제 지인의 접시구요.
이건 아내꺼 입니다. 보기엔 다들 비슷해보여도 들어간 재료와 소스가 달라 맛도 차이가 납니다
이렇듯 들어간 재료를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입니다.
이렇게 또띠아에다 싸먹으니 이색적이는 합니다.
다만 왜 이것을 또띠아에 싸먹어야 하는진 잘 모르겠네요. ^^;
볶은 요리와 또띠아와의 궁합이 잘 맞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심심하지 않으라고 싸먹는거 같습니다.
몽골리 그릴 총평..
철판에 소스와 함께 볶아진 다양한 재료들, 입맛에도 맞고 이 정도면 괜찮은 맛입니다. 또 내 취향대로 마음껏 골라잡아 넣을 수 있다는
점은 맘에 들구요. 하지만 갠적으로 아쉬운건 그람수 대비 가격은 좀 쎈 편이라 느껴지는건 왜일까..
성인 남자 한명이 배불리 먹으려면 적어도 600g은 담아야 할거 같습니다. 그렇게 했을때 가격은 15,000원이 나오구요.
저는 처음이라 소심하게 담았더니 440g 정도가 나왔는데, 요리되어 나온 양은 역시 모자른 감이 있더라구요.
여성분들에겐 유리할꺼 같단 생각이 들구요. ㅎㅎ 방식도 특이하고 맛도 나름 괜찮아 보이지만 가격대비 성능은 '글쎄' 입니다.
레스토랑에서 가격 대비를 찾는것이 좀 이상할지 모르지만 연신내 물가를 감안하자면 그렇다는 것이구요.
갠적으론 식사쪽 보다는 저녁때 한번 들러서 안주감으로 푸짐하게 시켜다가 맥주와 함께 드신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야외 테라스쪽 테이블이 있어 여름밤을 보내기엔 나름 운치 있을 거라 생각이 들구요.
아무튼 독특한 방식의 이런 식사가 재미는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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