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숙박 22만원 호텔의 경악스러운 위생상태


    어제 발행된 제 블로그 기사(비행기 탑승후 결항되면 승객들은 어떻게 될까?) 에서 이어진
    내용입니다. 캐나다행 비행기가 결항되자 항공사측에서 제공된 호텔에서 1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송도의 모 호텔로 가기로 했다가 인천에 있는 호텔로 인솔을 받고 도착하였습니다. 알고보니 
    이 호텔은 지난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를 대비해 건립하면서 화려하게 출발되었던 호텔들
    중 한 곳으로 이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해야하는 동북아 중심지의 비지니스 호텔입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에서 버스 연결편으로 30~40분 거리에 위치해 외국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관광호텔로서 중추적인 역활을 맡고 있는데요,
    동북아 중심 경제도시 인천에 위치하면서 앞쪽으론 확 트인 항구풍경을 볼 수 있는 SeaView가 제공되며 인근에는 차이나타운, 월미도등
    다수의 관광지를 포함하고 있는 도심속 테마 호텔이기도 합니다.
    213실의 대규모 객실과 최대 5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그랜드볼륨, 여기에 최고라 자처하는 다이닝 뷔폐. 그리고 국제 수준의 비지니스
    카페와 스카이 라운지, 차별화된 휘트니센터까지 이 모든것이 한국을 방문하는 비지니스인과 관광객들을 수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호텔로써
    면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안그래도 부족한 객실수를 지원해주는 든든한 호텔로써 자리매김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늦은 밤 어렵싸리 입성한 이 호텔의 객실 이용료는 트윈침대 스탠다드룸으로 하루숙박에 22만원입니다.
    보시다시피 매우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역시 동북아 중심의 비지니스 호텔답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장실과 샤워공간은 효율적인 공간배치가 인상적입니다.
    이 모든것이 객실을 이용하는 투숙객을 배려한 아주 모던하면서 깔끔한 인상을 주고 있었습니다.


    첨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싶어 살펴봤던 "미니바(MiniBar)"
    신기해서 잠시 이리저리 둘러보는 중인데..


    가만보니 미니바 안쪽으론 먼지가 새하얗게 쌓여있습니다.


    첨부터 이럴려고 한건 아닌데 저도 모르게 미니바를 들어올려봅니다.
    침대와 화장실은 깨끗하면서 여기만 청소를 안한건지..
    사실 여기까지는 신경이 못미칠 수도 있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이건 뭔가요. 시야에 뻔히 들어오는 곳인데도 대놓고 청소를 하지 않은건지..
    이전 투숙객이 핀거 같은 담뱃재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담뱃재는 컵이 놓여진 선반에서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는데요.
    제가 무슨 식파라치도 아니고 이런걸 꼬치꼬치 캐는것도 좀 이상해서 이쯤에서 관둘려고 했는데
    보면 볼 수록 마치 양파 껍질 벗기면 계속 나오듯 하니깐 괜한 컵도 들여다보게 됩니다. 문제는 이때부터였어요.



    컵 표면에 보이는 얼룩에..


    컵을 아예 씻지도 않았던건지 바닥엔 누렇게 때가 껴 있었습니다.
    컵 표면의 얼룩은 한번만 안씻어도 표가 나는 것이지만 바닥에 누렇게 낀 저 때는 얼마나 안씻었으면 저리 될까요?
    이것은 명백하게도 "세월에 누적된 때"라는 것입니다. 때가 안지워질 정도의 컵이라면 호텔측에선 교체를 해야 마땅하구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자꾸 이런식으로 더러운게 나오니깐 살펴보게 된 커피포트.


    맺힌 물방울은 제가 사용해서 생긴것이 아닙니다.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살펴본 커피포트가 저 상태였습니다. 새까맣게 낀 얼룩과 때가 보이시나요?


    커피포트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러다 곰팡이 화석 생길라.. 
    단 한번 사용한 커피포트를 단 한번 안씻는다고 저런 때가 생길까요? 저것은 수일간 씻지 않은 커피포트임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지저분한 커피포트를 동북아 중심의 비지니스 호텔에서 보게 되리란 저 역시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높은 빌딩과 깔끔한 로비, 그리고 침실과 화장실만으로 깨끗하다고 판단하셨다면 이렇게 뒷통수를 맞을 수 있습니다.
    저 커피포트에 맺인 물방울 하나에 얼마나 많은 대장균이 득실거릴까요?
    그것도 모른채 수차례 커피를 내려 마시고 갔던 이전 객실 손님들을 생각하자니 분통이 터질려합니다.

    사실 저희부부는 호텔 룸 시설을 이용안하는 편입니다. 이 날도 늦은 시간에 체크인하여 잠만 자고 나갈 예정이라 커피포트나 미니바를
    이용할 생각이 없었구요. 잠만 잔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국제공항에서 매우 가까운 비지니스 호텔이여서
    한국을 빠져나가는 내, 외국인들에게 이런 기본적인 위생상태의 결여가 어떠한 인상을 주게 될지는 불보듯 뻔합니다.
    앞으로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묶고 가게될 호텔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한국여행의
    관문에 있는 이러한 호텔들은 확실한 제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우후죽순 생겨난 호텔들이 재정난에 매각설이 나돌면서
    인천시가 이러한 호텔들을 매각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룸 갯수를 늘리는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있는 호텔들의 기본적인 위생상태부터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천시에 위치한 이런 관광호텔들은 호텔 이미지 자체의 손실에서 그치는것이 아닌 한국의 이미지에도 손상을 줄 우려가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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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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