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에게 매운것을 던져주면 어떤 반응일까?

     


    예전에 선상낚시를 갔었을 때 옆에 계셨던 아저씨께서 말해준건데요. 
    따라오는 갈매기를 향해 낚시미끼로 사용하다 남은 오징어살을 던졌는데 아주 잘 받아먹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번은 초고추장을 묻혀서 던져봤데요. 그 반응이 매우 궁금하였는데, 이것도 갈매기가 여지없이 덥썩 물었는데 순간 매웠는지
    뱉어버리곤 물속으로 곤두박질 쳤다고 하더라구요. 수면위에서 파닥거리며 고개를 물속으로 몇 번이고 처박았다고 하던데 그게 정말 매워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할튼 신기한 광경이였다고 합니다. 저도 궁금해서 지식인을 찾아봤더니 매운 새우깡을 주면 첨엔 모르고 받아 먹다 매운걸
    느끼곤 눈물을 흘리거나 혀를 내민다거나, 빠른 행동으로 그것을 없앨려고 노력한다고 한데요. 아무래도 동물들은 매운걸 잘 못먹으니깐 하는
    행동인데요. 제가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아저씨께서 보여주고 싶었나봐요.


    포인트 이동중에 하늘을 보니 아까부터 갈매기 한마리가 계속해서 우리배를 쫒아 오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참 재밌는 광경이더라구요. 뭔가 콩고물이라도 떨어질까봐 따라오는건진 모르지만 할튼 끈질기게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옆에 계시는 아저씨께서 낚시하다 남은 오징어살을 들고 던질 시늉을 합니다.



    "잘 보세요~"라며 갈매기를 향해 오징어살을 던지는 순간입니다.


    약간은 부정확하게 던진건데도 갈매기는 재빠르게 날아와 그것을 받아 먹습니다.
    어느새 뒤엔 한마리가 더 따라 붙은 상황


    계속해서 오징어살을 던지자 두 마리가 서로 먹겠다고 쟁탈전을 펼칩니다.


    계속해서 먹이를 준다는걸 알아챈 갈매기는 바로 제 머리 위까지 접근하면서 가까이 따라붙습니다.
    이번엔 아저씨께서 오징어살을 초고추장에 버무린 후 던져봅니다. ㅎㅎ;;
    이거 동물학대가 되는건 아닐까 조심스런 생각은 들지만 또 갈매기가 초고추장 묻은 오징어살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


    이윽고 갈매기를 향해 날아가는 초고추장 찍은 오징어 회!
    갈매기가 덥썩 바다 먹으려는 시늉을 합니다. 그런데..


    분명 먹을 수 있는 위치였는데 어떻게 눈치챘는지 이것을 그냥 흘려버리고 맙니다.
    눈치 백단 갈매기인가요. ㅎㅎ


    다시한번 시도해보는데..


    초고추장 찍힌 오징어 회가 갈매기 입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그대로 흘려버리고 마는군요. 저 갈매기는 이미 매운맛을 경험했던 걸까요. 아니면 단지 뻘건게 날아오니 먹으면 안되는 것으로
    판단했던 것일까요?  옆에 아저씨께서 이번엔 초고추장을 묻히지 않은 오징어살을 던져보는데..




    초고추장을 묻히지 않으면 잘 받아먹습니다. ^^
    이것으로 알게된 사실은 갈매기가 정말 매운맛을 느꼈을 때 물속으로 곤두박질 치는지까진 확인 못했지만 붉은색 기운이 강한건
    입에 대지 않는다는 사실^^.. 갈매기도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온지 수백년이다 보니 눈치백단인거 같습니다.

    엊그제 방파제서 낚시하다 불쌍한 광경을 봤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낚시하다 버리고 간 낚시바늘에 갈매기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 바늘에 크릴새우가 끼어져 있어 이것을 멋모르고 먹다가 바늘에 걸리곤 하는데요. 그걸 먹고 걸려서 파닥파닥 거리는 녀석을 빼주려고
    다가가자 그대로 날아가버렸습니다. 낚시줄을 주렁주렁 매단채 말입니다. 낚시인 여러분들 미끼달린 바늘 함부로 버리지 말았으면 해요.
    그리고 새우깡도 사실 화학조미료가 들어있어 갈매기에겐 좋진 않을거 같습니다. 물론 그것만 먹고 사는건 아닐테지만요.
    이젠 학습이 되었는지 배만 보면 졸졸졸 따라옵니다. 아무튼 이날 갈매기가 매운걸 먹지 않아 다행이였던 실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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