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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서울 진관동으로 이사를 온 후 근처에 낚시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집에서 도보로 20분, 자가용으론 겨우 5분 밖에 안걸리는 이곳은 송추 IC방향으로 뻗어있는 창릉천
이란 개천인데요. 이른 봄철엔 수량이 없어 볼품없었던 이곳이 여름이 오자 멋진 곳으로 탈바꿈하였
습니다. 오늘은 서울 근교 피서지로 추천! 낚시와 피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창릉천으로 가볍
게 떠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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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근교에 이런곳이? 때묻지 않은 친환경 피서지
[서울 근교 피서지 추천] 낚시와 피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창릉천
3년전 서울 서북부 최대 아파트 단지인 은평뉴타운이 생기면서 세간의 화재를 모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등으로 미분양 사태가 발생, 부작용을 낳는다곤 하지만 제가 몇 달전 이곳에 이사와서 지금까지 살아본 소감은
"우려했던 것보단 훨씬 괜찮았다" 였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 이 장에서 소개할 내용과 관련해서 말해보자면..
첫번째 북한산 국립공원을 근처에 두고 있어 공기가 맑다는 점을 들 수 있겠고, 두번째는 전형적인 배산임수로 뒷쪽엔 북한산 자락이,
앞쪽엔 하천을 끼고 있어 풍수지리적으로 유리한 잇점이 있다고 합니다.
안그래도 올 여름 무더위를 우려해 에어컨 구입을 고려했지만 아직까지 사지 않고 있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8월 중순인데도 무더위
한번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밤이 되면 산자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고, 아침 공기는 꽤 쌀쌀하여
여름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물론 올 여름은 유난히 강수량이 많고 일조량이 적었던 탓도 한몫했습니다.
진관동 창릉천, 서울 은평구
이곳은 은평뉴타운 앞을 가로지르는 창릉천이란 하천입니다. 발원지는 북한산 자락 어딘가에 있고 이 곳을 통과해서 방화대교 앞 한강으로
합수가 됩니다. 올 봄에 이곳을 잠시 둘러봤는데요. 흐르는 물도 별로 없는 볼품없었던 하천이였습니다.
그런데 여름이 되고 잦은 비가 내리자 이렇게 물이 흐르는데 작지만 물고기들도 제법 다니더라구요.
다리 밑에선 투망을 하며 조업(?)하는 아저씨도 계십니다. 몇 분을 관찰했지만 아쉽게도 물고기는 잡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물은 정말 깨끗하니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만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아직 아닙니다.
사실 이 날 저와 아내가 창릉천을 찾은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집앞에서 낚시 가능한 곳이 있는지 물색하기 위해서" 인데요.
저와 아내는 서울에서 서해나 남해쪽으로 갯바위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같이 무더운 날, 멀리 나가 고생하는거 보단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서 창릉천을 둘러보았는데 하류쪽은 낚시 포인트로써 볼품이
없지만 상류로 올라가면서 그 가능성은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집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창릉천 상류입니다. 물속에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살펴보는데..
생각보다 많은 수의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작게는 새끼 손가락 크기의 물고기부터 좀 더 큰건 중지 손가락 크기도
따문따문 보였습니다. 아마 버들치가 아닌가 싶은데 개체수가 상당합니다. 그러다 물속을 살펴보던 아내가 갑자기 절 부릅니다.
수심이 발목밖에 안되는 곳에 어린아이 팔뚝만한 고기가 유유히 다니고 있었습니다.
전에 아내가 이곳에서 견지낚시를 하면 통할거 같단 얘기를 하였는데요. 막상 와보니 물도 생각보다 맑았고 물살도 좋습니다.
또 견지낚시 대상어인 누치가 다니는걸 확인했으니 이거 슬슬 흥미진진해지는데요. 집 앞에서 낚시가 된다니 생각만해도 흥분됩니다. ^^;
오늘따라 유난히 운치 있어 보이는 창릉천 풍경입니다. 무조건 햇빛이 쨍하게 비치는 날 보단 이렇게 흐리고 안개핀 날이 소소해 보입니다.
우린 좀 더 상류쪽으로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물안개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창릉천 뒤로 멀리 북한산 국립공원이 어렴풋한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저쪽 다리 밑에 적잖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것으로 봐선 뭔가 재미난 일들이 벌어질것만 같아요. 당장 그리로 향해봅니다.
예상대로 다리밑엔 폭염을 피해 온 피서객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이 날은 광복절이였는데 휴일치곤 한산한 편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건지 아니면 계속되는 비에 피서객들이 많이 줄어든건지도 모르지만 집에서 조금만 걸어 나갔는데도 꽤나
근사한 피서지가 있었다는 사실에 기분은 고무되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쨍하진 않지만 그만큼 피서객들이 적어 모처럼 한산하고 여유로운 운치를 즐길 수 있는 창릉천.
창릉천 상류는 물이 맑고 생태계 환경도 상당히 양호해서 아이들에겐 시원한 물놀이와 함께 좋은 자연학습체험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사진은 뭔가를 잡은거 같은데 무엇이 잡혔는지 궁금하네요. ^^
더위를 잊은 강태공 아주머니는 낚시에 한창 몰두중입니다. 당연히 견지낚시일 줄 알았는데 저렇게 찌를 매달아 낚시하는 모습이
꼭 바다낚시를 연상케 하네요. ^^ 저렇게 해서 무엇이 잡히는진 알 수 없지만 이런 장면을 보고 있자니 제 손이 다 근질근질 합니다.
당장이라도 집으로 뛰어가서 낚시장비를 가져와 이곳에 담가보고 싶다는 충동마저 듭니다.
에구구 저런.. 함께 대동한 애완견이 물에 빠져 놀라 허우적대는 모습입니다.
뒤뚱거리며 개헤엄을 쳐보지만 물쌀이 강아지가 감당하기엔 다소 쎄 보입니다.
겨우겨우 돌을 붙잡고 버텨보지만 돌이 미끄러워 허우적대기를 수차례, 결국 주인 도움 없이 힘들게 올라옵니다.
대부분 하천들이 그렇듯 다리밑은 나들이객들에게 훌륭한 명당이 됩니다.
여기에 서울 근교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물이 맑아 낚시와 수영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사진엔 없지만 뭍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는 커플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도심지에서 할 수 있는 뻔한 데이트보단
훨씬 낫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보니 이곳이라면 한낮 무더위를 잊을만 하겠구나 싶어요.
한동안 낚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기낚는 장면을 찍어보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허사로 돌아갔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곳은 고기들도 피하겠지요. 시간대 역시 한낮이라 이곳에선 낚시가 어려워 보입니다.
아까 사람없는 한적한 곳에 고기들이 몰려있는 모습을 봤기에 다음에 이곳으로 견지낚시를 하러 온다면 이른아침부터 자리를 잡고
수심이 약간이라도 깊으면서 수초가 형성된 곳을 노려본다면 뭔가 나올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꼬마 아이가 잡은 고기를 꺼내듭니다. 그물로 잡은거 같은데 얼핏봐도 손가락보다 큰 고기들이 꽤 잡혔습니다.
저런것들은 어죽을 만들어 먹으면 맛이 그만일거 같아요. ^^
서울 서북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창릉천은 당일치기로 가볼만한 꽤나 근사한 곳이였습니다.
아마 이곳보다도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더 좋은 장소들이 나올거 같지만 뚜벅이라 더 이상은 못올라가보고 이쯤에서 포인트 답사를
마무리 해봅니다. 이 날은 창릉천에서 견지낚시의 가능성을 엿보고 왔다는것 만으로도 꽤나 큰 성과입니다. 집에서 자가용으로 5분이면
닿으니 어찌보면 서울에서 5분거리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곳은 본문 아래 지도로 표기를 해두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한번쯤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에 보시는 저 다리를 건너면
이렇게 창릉천 상류가 나오는데 건너편 뚝방을 보시면 아래로 내려가는 사다리가 있습니다. 저걸 이용해서 오르락 내리락 하심 될거 같구요.
포인트는 역시 다리밑이 명당입니다. 그리고 낚시 포인트에 대해선 조만간 탐사하여 견지낚시 후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치며..
사실 경기북부나 강원도의 계곡과 비할바는 아니지만 어딜가도 고속도로가 꽉꽉 막히는 요즘이라 차라리 당일치기로 가볍게 다녀오기엔
이런곳도 좋아보입니다. 특히 올해 여름 유난히 강수량이 많았기에 개천가의 기본 수량은 유지되고 있구요.
그나마 이 날은 수량이 적은 편인데 만약 한차레 더 비가 온다면 더욱 더 풍부한 수량을 보실 수 있을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로 근처엔 음식점들이 많습니다만 대부분 등산객들을 상대로 하는 업소다 보니 가격대비 만족도는 떨어집니다.
이 중에서 괜찮았던 곳이 있었는데 (관련글 : 3천원짜리 별미가 있는 북한산 숨은 맛집) 아직까지 가격을 안올렸다면 추천할 만합니다.
그리고 주차문제는 입구에 차를 대는 공간이 있긴 한데 공간이 좁아 몇 대 못댑니다. 대부분 차도에다 주차하는데 휴일엔 단속을 안하는
모양입니다. 분위기봐서 찻길에 차들이 많으면 함께 대시면 될거 같지만 이런 문제들이 싫으시다면 아예 이른 아침에 오시는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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