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맛집] 봉평메밀손국수와 착한 안주들


    계속되는 "은평구 맛집" 이야기입니다. 제가 돌아다니는 반경이 이렇게나 좁습니다. ^^;;
    하지만 집근처 아주 괜찮은 곳이 있다고 동생이 일러주는 바람에 다녀왔는데요, 그 맛과 가격에 꽤
    흡족했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메뉴는 봉평에서 유명하다는 "메밀손국수" 인데 아마 이런 손국수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그런 국수는 아닌거 같더라구요. 혹시 저만 그런건가요? ㅎㅎ
    적어도 저에겐 다소 생소했던 메밀국수였는데 이것 말고도 먹을거리가 좀 있습니다. 일단 보러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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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평구 맛집] 봉평메밀손국수와 착한 안주들



    요즘 맛집 포스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입질의 추억입니다.
    최근들어 맛집 포스팅을 위해 찾아갔던 음식점들 줄줄이 실패하고 있었습니다. 촬영은 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해
    사진들만 아깝게 썩히고 있어 갠적으로 의기소침해 있던 찰나였습니다.
    근데 등잔 밑이 어둡더라니 집에서 자가용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곳에 썩 괜찮은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이번엔 포스팅으로 소개해
    드릴만한 맛집을 찾은듯 합니다.

    제보자는 제 동생녀석인데 솔직히 이런 촌 구석(?)에 무슨 맛집이 있을까 반신반의 하며 갔습니다.
    그것도 메뉴가 "국수" 래나 뭐래나..
    아니 국수가 아무리 맛있어도 다 거기서 거기지..
    그리고 여기가 북한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산에서 하산하는 등산객들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거든요.
    도토리묵 이런거 뻔하잖아요. 산 자락에서 파는 안주들 내용물에 비해 가격은 또 어떻구요.



    하여간 이번에도 실패하면 당분간 맛집 포스팅 접고 본업에만 신경을 쓰려던 찰나..
    이번주만 무려 3군데의 음식점 찾았는데 모두 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답니다. 안될땐 뭘 해도 안되는거 같더니 될땐 이렇게 몰아서 되네요.
    하여간 그것은 차차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구요. 우선 오늘은 은평구 진관동에 소재한 맛집으로 북한산을 끼고 송추 IC로 가는 도로변에 있는
    곳입니다. 이름하여 "봉평메밀손국수"



    뭐 그닥 감흥도 없고 메뉴도 평범스러워 보입니다.
    인테리어도 딱히 찍을만한게 없는 지극히 평범스러운 식당. 창가로 햇볕은 참 잘 드네요 ^^;



    이 집의 주 메뉴는 메밀손국수인거 같구요.
    다른 메뉴들을 살펴보는데 안주꺼리로 보여지는 메뉴들 가격이 고작 3,000원?
    하핫..일단 메뉴판을 확인하니 뭔가 맛집으로 소개가 가능하려나 싶은 예감이 오구요. 일행이 저를 포함 4명이라 메밀손국수는 하나씩 시켜놓고
    3,000원 짜리 안주들도 입가심으로 시켜봅니다.



    깍두기가 나오자 바로 맛을 보는데 시원스럽고 깔끔해서 "일단 OK"



    생양파와 쌈장이 나오는데 기본찬은 이게 전부예요.
    그저 소박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썰렁 그 자체..
    생양파 나오는 집은 양파 맛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 이런 곳에서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까..
    예전에 어떤 순대국집에서 먹은 생양파가 하도 달달하니 좋았던 기억이 있어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거기에 비해
    다소 모자른 감이 있지만 그렇다고 나쁜 편은 아닙니다.


    메밀부침개 3,000원


    블로거의 가족으로 산다는것, 저 사진만 봐도 대충 알만 하겠지요. ^^;
    서로 한젓가락씩 집더니 찍으라고 대줍니다. 하지만 둘다 모양새가 별로라 다시 하라고 이릅니다.



    이제 좀 제대로 나오네요 ^^
    요렇게 반듯하게 올려놓고 찰칵~찰칵~!

    메밀부침개는 그윽한 메밀의 향이 날 정도의 느낌은 아니였고, 들어간 재료도 부추 하나로 얄팍하게 부쳐서 어찌보면 3,000원 짜리 맞네
    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국립공원 하산객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음식점 치고 3,000원짜리 부침개는 그래도 순박한 가격이라
    할 수 있고 맛에 있어서 특이사항은 없지만 식전 요기꺼리로 이정도면 괜찮겠습니다.
    사실 부침개는 얇게 펴서 부쳐야 제맛인데 그런 측면에선 기본에 충실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손두부 3,000원


    깨가루가 솔솔 뿌려진 손두부.
    두부는 따끈하게 나올 줄 알았는데 미미한 온기가 남았을 뿐 찬 음식이라고 보시면 되겠고 어찌보면 두부 셀러드 느낌으로 먹습니다.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고 간간하면서 깔끔하네요. 상추와 양배추는 숨이 죽지 않아 막 무친 겉절이의 느낌에 충실했고 손두부는 담백한 편.
    간이 다소 심심한 편이긴 한데 자극적인 양념으로 재료를 감추려는것 보단 이렇게 삼삼한 스타일도 좋더라구요.
    갑자기 막걸리가 땡깁니다. ㅎㅎ


    봉평메밀손국수 5,000원

    드디어 이 집이 자랑하는 주 메뉴가 나오는데..메밀손국수라는게 이런거였나요?
    보기에 좀 생소한데요. 걸죽한 국물에 김가루와 깨가루가 고명으로 뿌려진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랄까
    일단 맛을 좀 봐야겠습니다.



    보시다시피 국물이 꽤 걸죽한데요, 들깨가루 베이스의 구수한 국물에 메밀 햠유가 꽤 높아 보이는 면발입니다.
    딱 보기에도 기계면이 아니고 고슬하니 뚝뚝 잘려져 나가는게 전형적인 메밀 칼국수 스타일이구요.
    국물을 맛보는데 제가 맛집 포스팅에서 왠만하면 이런 표현 잘 안쓰는데 오늘은 좀 쓰도록 하겠습니다.

    "맛이 기가막힌다"

    아 너무 짧았나요. ^^;



    제가 들깨 국물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은데 이 집 국수맛은 제가 책임지고 칭찬할만 합니다.
    아무런 부담감이 없으며 구수하고 걸쭉한 국물이 좀 전에 반신반의 했던 생각들을 일순간 날려버렸습니다.
    김가루와도 궁합이 잘 맞네요. 제가 국물 있는 음식을 국물 하나 남기지 않고 수저로 삭삭 긁어 먹어본건 최근들어 첨인듯.
    메밀손국수 생각보다 훌륭하네요.


    도토리묵 3,000원


    여기도 깨가루가 뿌려져 나오는데 양념맛이 앞전에 나온 손두부와 비슷한 느낌.
    다만 손두부완 달리 도토리묵에선 김가루까지 뿌려져 나왔다는게 차이구요. 이제보니 이 집 음식들은 한결같이
    자극적이지 않고 간간하면서 깔끔한 양념이 특징인가 봐요. 다만 도토리묵 자체는 햠유량이 높다거나 맛이 특별하진 않았는데
    3,000원 짜리 도토리묵에서 너무 많은걸 바라는것도 이상하겠죠. 이 정도면 가격대비 훌륭한 안주감들입니다.


    찾아오는 길은 아래 지도 첨부하였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최근 제가 다녀온 맛집들이 극과극 비교체험을 하는듯 싶습니다.
    다음에 소개할 집은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한식집인데 거기서 먹은 삼겹살 요리 한접시가 29,000원 입니다.
    그러니깐 오늘 이 집에서 도토리묵, 메밀부침개, 손두부등으로 10접시를 시켜 안주빨을 세운다 해도 고작 3만원 밖에 안되니 삼겹살 요리 한접시와
    맞먹습니다. 다만 그쪽 동네는 땅값도 비싸고 대체로 고가전략을 내세워 영업하고 있지만 이곳은 생긴지 3년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사장님께서
    물가는 오르고 있는데 메뉴들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처음 카메라를 들고 촬영할 땐 이런거 뭐하러 찍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맛이 괜찮아서 소개한다고 하자 사장님 말씀이
    "그냥 국수일 뿐인데.." 라며 말을 흐리시더랍니다.

    제 생각에 사장님 국수 맛이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거든요. 겸손도 좋지만 음식 맛은 자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봐요.
    그것이 단지 "국수"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저희 식구 4명에서 메밀손국수 4개 + 메밀부침개 + 손두부 + 도토리묵 배불리 잘 먹고 갑니다.
    근데 계산해보니 29,000원 밖에 안나오네요. 또 다시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식집에서 주문한 29,000원 짜리 삼겹살 요리가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네요. 정말이지 음식가지고 같은 서울 하늘 아래서 극과극 체험은 그리 어렵지 않은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메뉴판엔 안나와 있지만 메밀손국수 곱배기(6,000원)도 있다고 해요.
    그리 화려한 음식들은 아니지만 아주 저렴한 가격에 수수한 음식들을 맛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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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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