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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에 가면 민속탕을 파는 맛집이 있습니다. 꽤 오래된 집으로 이 근방에선 소문난 맛집인데요.
제가 검색을 해보니 의외로 블로거들이 많이 다녀가지 않은듯 해요. 그래서 옳거니 하고 다녀왔습니다.
일주일에 딱 한번 맛집 포스팅을 하는거 이왕이면 블로거들에 의해 많이 소개되지 않았거나 혹은 숨은
맛집을 발굴하는게 참 즐겁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이름도 생소한 민속탕입니다. 시원하게 속풀이 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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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맛집] 얼큰한 국물에 땀을 쏟게 만드는 대림동 명물 민속탕
제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주 갔던 곳인데 몇 달을 벼르다가 결국은 여기까지 일부러 찾아가서 맛을 보고 올립니다.
저는 이 집 단골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7년 전에 처음 알고선 이번까지 8번 정도 간거 같아요.
회사 사람들이 좋아해서 저도 얼떨결에 따라갔는데 '민속탕'이라는 생소한 뚝배기가 나오더니 얼큰하니 괜찮더라구요.
일단 이곳은 점심과 저녁시간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차기 때문에 일부러 한산한 시간대를 골라 찾아갔습니다.
제가 7년 전에 갔을 때와 다른 점은 역시 가격인데요. 처음 민속탕을 봤을 때가 6,500원 정도였는데, 500원씩 두번 오르더니
현재는 7500원이 되었습니다. 다른 메뉴도 있지만 대부분은 민속탕을 드세요.
이날 우리 일행은 4명이라 민속탕 3개와 도가니탕 1개를 시켜봅니다.
나오는 기본찬은 늘 그랬듯 4가지였고 거의 같았어요. 무우가 씹히는 짭쪼름한 조개젓 입니다.
돼지 장조림인데 요것도 짭쪼름한 편이라 흰 쌀밥 위에 얹어 먹음 그만입니다.
잘 익은 깍두기. 고깃국 파는 집에선 깍두기 맛이 그 집을 평가할 정도로 중요한데요
다른 설렁탕 집에 비해 특출날 정도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아주 무난하고 시원스런 맛입니다.
칼국수와 함께 드신다면 괜찮을 법한 배추김치로 무난합니다.
이 집에선 어떤 메뉴를 시키든 돌솥밥이 나오는데요. 이것 때문에 나오는 시간이 다소 지연될 수 있습니다.
밥맛은 아주 좋습니다. 갓 지은 밥이니 당연하겠지만 밥맛에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이는데, 어떤 쌀을 쓰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밥은 앞접시에 따로 옮긴 후 이렇게 숭늉을 만들어 놓구요. 민속탕이 나오기 전까지 따끈한 밥맛을 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한 흰쌀밥위에 짭쪼름한 조개젓과 장조림을 얹어서 먹는데 정말 밥맛 살더라구요. ^^
이 맛..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겠죠? ㅎㅎ
고추는 아예 청양고추를 내 오네요. 입에 불나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
그래도 한개 정도는 어떻게 찍어 먹을만 하더라구요. 그 이상은 좀 부담이구요.
도가니탕 10,000원
만원짜리 도가니탕입니다. 우선 파 듬뿍 넣고 먹어보는데 맑은 서울식 곰탕 국물에 도가니가 많이 들어갔더라구요.
근데 이건 제가 시킨건 아니고 제 동생이 먹었는데요. 평소 시내에서 사 먹었던 도가니탕이 12,000원 정도 했었는데
여긴 시내에 비해 양이 좀 적은 대신 그만큼 저렴한 편이라 하구요. 도가니탕 자체는 그렇게 맛있다거나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다고 합니다. 제가 한 수저 떠보니 그냥 서울식 곰탕 국물이 비리지 않고 초보자가 먹기에도 괜찮더라구요.
도가니는 나름 실한 편입니다. 요렇게 소스에 콕 찍어서 먹는다는데 사실 제가 도가니를 별로 안좋아해서
한 조각 먹고 말았어요. ^^;
대림동 명물, 민속탕 7,500원
민속탕의 첫 인상은 육개장과 닮았어요. 보기엔 그렇게 특별해 보인진 않지만 막상 내용물을 보면
갈비와 양지머리 그리고 도가니와 함께 고사리, 목이버섯, 대파등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일반 육개장처럼 쇠고기가 각박하게 들어가 있지 않아서 좋았구요. 한참 먹다보면 입안이 얼얼할 정도인데요.
그것은 아까 만들어 놓은 숭늉으로 살살 달래면서 숭늉도 양이 제법 나오기 때문에 거기에다 남은 조개젓과 장조림을 얹어서 드시면 별미랍니다.
도가니탕 먹던 제 동생이 민속탕을 맛보더니 "이게 훨씬 낫다"면서 민속탕 시킬껄 하더라구요. ㅎㅎ
저야 오래전부터 맛을 봤던지라 익숙한데요. 민속탕은 거의 육개장과 흡사하지만 도가니와 고기가 좀 더 푸짐하게 들어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 빨간 고추기름과 육수가 어우러져 진하고 얼큰한 국물에 땀을 쏙 빼놓습니다.
인증샷입니다. ^^;
제가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을 먹어도 좀 처럼 땀을 흘리지 않는 체질이거든요.
근데 이 민속탕 한그릇 비우면 정말 땀 한바가지 쏟더라구요. 아주 지대로 화끈하게 속풀이 하고 갑니다. ㅎㅎ
총평을 하자면..
여기 대부분이 손님들은 젊은이들도 많지만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하는 메뉴들입니다.
특히 민속탕은 단연 인기메뉴 인데요. 어머니도 한번 맛보더니 상당히 만족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어떤 분은 93년도 부터 단골이라고 하는걸
미루어 봤을때 꽤 오래된 집이라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엔 분명 국내산 육우를 썼던거 같은데(확실한 기억은 아니나 그렇게 알고 있어요.) 지금보니 가격은 올리면서 호주산과 미국산을
사용하는건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반 육계장과 민속탕의 차이라고 한다면 일반 육개장은 일단 계란을 풀어 넣기도 하며 고사리와 토란대가 들어가며 조물조물 양념된
고기는 그대로 넣고 끓이기도 하고 끓인 후 결대로 찢기도 하지만 이 집 민속탕은 갈비와 양지머리살 그리고 도가니가 들어간다는게
특징이며 육수에 빨간 고추기름을 넣어 육개장 보다는 좀 더 얼큰합니다. 함께 나오는 반찬들도 정갈하면서 갓 지은 돌솥밥과 궁합이 잘
맞구요. 그리고 숭늉은 민속탕에 얼얼해진 입안을 달래주는 역활로써 탁월한 선택인거 같습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선 국물에 고추기름이 많다고 느껴 부담 될 수도 있는데요, 제 생각도 고추기름의 양을 조금 줄여주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육개장 잘하는 집 찾기가 그리 쉽지 않던데 그럴때 민속탕을 드셔보신다면 만족스런 식사가 될꺼라 생각해 봅니다. ^^
늘 바쁘기 때문에 친절한 서비스는 큰 기대하지 마시고, 갓 지은 돌솥밥 때문인지 모르지만 나오는 시간이 다소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식사시간엔 손님들이 많이 몰리므로 가게 앞이 혼잡하고 주차도 마땅치 않을 때가 있는데 주차는 가게 앞에 5~6대 정도 가능하구요.
찻길에다 세워도 되는데 그땐 주차 안내를 해주실 겁니다. 찾아가는 길은 아래 첨부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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