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에서 절정의 여유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있다면?"
저는 주저없이 카누와 카약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아침햇살 느끼며 즐기는 카누와 카약타기 풍경을 전해드립니다.
#. 절정의 여유로움을 만끽, 캐나다 로키에서 카누타기
캐나다 밴프에서 즐기는 카누와 카약
이른 아침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겨 찾아간 곳은 캐나다 밴프를 가로지르는 보우강 지류입니다. 이곳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카누타기에 도전을 해보는데 아직 카누나 카약을 타본적이 없어 약간의 긴장감과 설레임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카메라를 가지고 탈 것이냐 말것이냐를 두고 무척 고민하게 만든 액티비티였기에.. 만에 하나라도 배가 뒤집어져 물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아~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죠. ^^
밴프의 보우강에서 카약을 준비하는 어느 커플
이곳은 버밀리온 호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보우강 지류입니다. 우측으로는 에코강이 합류되는 지점인데 여기서 카누를 탑니다. 한시간 전 버밀리온 호수에서 수채화 같은 풍경(한폭의 수채화같은 버밀리온 호수)을 감상하다 왔지만 이곳은 느낌이 또 다른.. 마치 무릉도원과 같은 잔잔한 풍경속에서 유유히 물살을 가르는 카누와 카약들을 보니 조금씩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카누와 카약을 렌탈해주는 Blue Canoe 사무소. 기본 1시간 요금은 35.70 달러.
결제가 되면 나에게 맞는 구명복을 골라 입고 카누를 타러 가면 됩니다.
(참조 사이트 : http://www.banfftours.com/)
노를 가지고 선착장에 가니 우리가 타게 될 카누를 대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카누는 데크가 개방되어 있어 무릎을 굽히고 앉은 상태에서 외날의 노로 패들링하는 것이고, 카약은 데크가 밀폐되어 있어 다리를 쭉 뻗고 양날의 노로 패들링합니다. 즉, 각자 플레이를 하려면 카약을, 커플과 함께 협동심을 확인해 볼려면 카누를 타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막상 카누를 타려고 하니 카메라까지 있어서 영 신경이 쓰입니다. 카누를 타자마자 양옆으로 막 흔들리기 때문에 순간 당황스럽기도 한데 중간에 일어나지만 않으면 문제는 없습니다. ^^
보우강에서 즐기는 카누,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
이제 노를 저어 저곳까지 가기로 하는데.. 사진욕심이 나다보니 목에는 카메라를 맨 채 노질을 하다보니 생각처럼 가주질 않습니다. 게다가 보우강 지류의 물살도 꽤 있어서 가만히 있으면 떠내려가니 노를 저어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또 그런 재미로 카누를 타는게 아닐까 합니다. 처음이라 노질이 서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 아내와의 협동심에선 빵점입니다. ㅋㅋ
서로 박자를 맞춰서 저어야 배가 나가는데 각자 갈팡질팡..오합지졸도 이런 오합지졸이 없습니다. 서로 답답해하더니 이거 까딱하면 카누타면서 부부싸움 할 지경 ^^;
"잠시 TIME!"
노를 저어 나가는 방향과 템포에 대해 서로 합의를 본 후 움직여야 할거 같습니다. 안그러면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 일쑨데 서로 젓는 방향이 틀리다보니 배는 빙그르르 돌아 결국은 뭇가로 상륙(?)해 버렸습니다. 진흙을 파고 들어온 뱃머리를 강가로 밀쳐내기 위해 노를 땅에 대고 힘차게 밀어 제칩니다.
좁은 강이라고 얕봤는데 아랫쪽을 보니 수심이 급하게 내려가더니 바닥이 이내 보이지 않습니다. 오호~ 수심이 상당히 깊네.. 물고기도 많이 살겠는걸 ^^ (하여간 못말려요..)
"으랏챠챠~~ 드디어 감 잡았어!"
부부의 일심동체는 여기서도 발휘해야죠. 낚시하다 부부쌈 종종 했는데 여기선 그러지 말아야죠. ^^;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힘차게 노를 젓으니 배가 쭉쭉 나갑니다. 여전히 방향은 직진이 아닌 살짝 틀어진 채로 말이죠. ㅎㅎ 그래도 생각했던 방향으로 배가 나가주니 여유가 무럭무럭 자라나기 시작!
"그래~ 바로 이거야. 이게 바로 캐나다야!"
물은 얼음장처럼 차가웠지만 따스한 아침햇살, 시원한 공기를 느끼면서 물살을 가르며 나아갈 때 잔잔하게 퍼지는 파장하며 숲속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귀를 귀울이는 지금 이때가 정말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지금 눈앞에 펼쳐져 보이는 세상은 왠지 우리 둘만을 위해 존재하는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이런 느낌을 기대했기에.. 그래서 이곳 캐나다까지 왔던 것입니다.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
아침햇살의 역광은 이렇게 정면으로 받아도 따사롭기만 합니다. 유유히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저 커플도 우리와 같은 기분이려나. 대자연의 혜택속에 살아가고 있는 캐네디언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도시의 각박한 환경에서 살다 온 우리들이기에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게 아닐까..
절정의 여유로움과 경치를 만끽했던 카누타기, 밴프 보우강
카누와 카약은 캐나다의 강과 호수에선 늘 보는 풍경이라지만 이렇게 직접 타보니 어쩜.. 기분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수가 있을까..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절정의 여유로움과 경치를 만끽했던 한시간. 이 한시간이 왜 이렇게 짧게만 느껴진걸까.. 처음엔 노 젓는 감 익히는데 시간을 썼는데 좀 할만해지니 벌써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행복했어요."
'여행 > 가을 캐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토샵을 거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보우호수(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여행) (106) | 2011.10.27 |
---|---|
남자인 내가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다닌 사연 (104) | 2011.10.20 |
[캐나다여행] 한폭의 수채화같은 버밀리온 호수(Lake Vermilion) (93) | 2011.10.14 |
[캐나다 송어낚시] 캐나다의 송어회가 특별했던 이유 (68) | 2011.10.10 |
[캐나다낚시] 벵에돔 낚시 채비로 도전! 캐나다 송어낚시 (93) | 2011.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