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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의 추억 에세이]
낚시가 가정파괴의 주범? 낚시에 중독된 남편들이 해야 할 일
입질의 추억입니다.
낚시는 정말 가정파괴의 주범일까? 요즘 그런것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낚시를 다니다 보면 주변의 여러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을 어깨넘어로 듣곤 합니다.
"나 어젯밤 집에서 쫒겨날뻔 했어"
"허허 낚시 좀 했다고 집에서 쫒겨나냐?"
"낚시도 낚시지만 어제 우리집이 무슨 날이였는줄 알아?
"무슨 날인데?"
"장인어른 제삿날이였데. 미치겠다야. 그것도 모르고 한참 낚시를 하는데 집에서 자꾸 전화가 오는거야"
이런 상황이라면 낚시에 대해 원망 안할래야 안할 수 없을거 같습니다. ^^;
그 밖에도 여러가지 상황들이 있는데 주말이면 말도 없이 사라지는 남편들은 물론 심지어 결혼 기념일에 낚시 간 남편 이야기까지
"낚시"를 둘러싼 잡음과 가정에서의 불만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첨부터 그럴려고 한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낚시란 레포츠가
남성지향적으로 여성들이 하기엔 이래저래 궁합이 맞지 않다 보니 결국 혼자 낚시를 즐기거나 혹은 직장동료, 선후배, 또는 낚시 동호인들과 함께
나가서 즐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사일과 육아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아내에게 전가되면서 트러블을 빗게 되겠지요.
저도 가사일을 적극 돕는 처지가 아니기에 할말은 없습니다만 ^^;
어떤 분들을 보면 정말 심하다 할 정도로 낚시 다니는 분들이 더러 계십니다. 일주일이 멀다하며 주말마다 사라지는 남편님들!
물론 집안 먹여 살리느라 한주동안 밖에서 갖은 스트레스 받으며 고생한거 잘 압니다. 주말이 아니면 시간 내기가 힘들다는 것두요.
그치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도 주말이 유일하지 않습니까.
매주 낚시를 가지 않으면 병이 난다는 당신. 그런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함이라면
"이기적인 취미가 아닐까"
그만큼 가족들의 골병은 깊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부부의 모습에 "부부가 함께 취미를 공유해서 좋아 보인다" 라고 말씀들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아내도 처음엔 낚시를 싫어했습니다. 조금씩 낚시에 빠지는 저의 모습이 못마땅했던 것입니다.
지금은 함께 낚시를 다니면서 즐기는 수준까지 이르렀지만 그 당시 아내는 단지 장단만 맞춰주려고 했을 겁니다.
이제는 낚시와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여기에 적잖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지만 그런 저를 믿고 지지해 주는 아내가 늘 고맙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을까요.
남편이 설겆이를 잘해줘서 일까요. 아니면 평소 가정에 충실해서 일까요?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전 그 어느것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다만 아내와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랄까..
그리고 저는 결혼 이후 그것을 지켜나가고 있는 편입니다. 아내가 가장 싫어하는 "그것"을 중단하고 아내가 좋아하는 "그것"을 함으로써
아내는 이 추운 날씨에 쌩고생 해가며 낚시 할 수 있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
이제 곧 있으면 12월 31일이 옵니다. 12월 31일엔 특별한 기억이 있습니다.
6년전 12월 31일 밤 11시 30분. 경기도 포천에서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혹독한 추위도 아랑곳 않던 나는 길 한가운데 선 채 눈을 질끈 감으며 생각에 잠겨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내 손엔 두 가피의 담배가 쥐어져 있었다. 나는 그것을 연신 빨기 시작했다.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가 마지막으로 태우는 담배 마냥 흠뻑 마셨다. 훅하고 들어오는 담배향은 차디찬 공기와 섞여 기도를 타고 들어가는데
그때의 맛이란 15년간 숱하게 피워왔던 그 어떠한 담배보다도 달콤하게 느껴졌다.
그것들이 내 폐로 내 모세혈관을 타고 퍼져나갔을 때 느껴지는 몽롱함. 그렇게 전해져 오는 포만감이 온 몸을 감싸자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려했다.
"이 느낌, 이 기분. 오늘로써 마지막이구나."
몇 모금 빨았을 뿐인데 어느새 꽁초만 남겨졌다. 이 한가피가 그 날 따라 어찌나 짧게 느껴졌던지 나는 곧바로 두번째 담배를 물고 힘껏 빨아들인다.
순식간에 두 가피를 태운 나는 곧바로 여자친구(지금의 아내)의 손을 잡고 한적한 시골의 예배당 문을 두드렸다.
그곳엔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 앉아 있었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 예배가 한창이였다.
담배 냄새 풀풀 풍기며 자리에 앉은 나는 그 날 첨으로 기도란걸 해봤다.
6년전 12월 31일 밤 11시 30분.
그때부터 나의 금연기록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아내와의 낚시도 시작되었다.
꼭 그래서 그런건 아닙니다만 부부란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기 위해 존재하는 사이가 아닐까..
버릴건 과감히 버리고 또 원하는게 있다면 서로 해줄 수 있는 그런 배려들이 지금의 취미생활을 가능하게 했던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몇 일 후면 새해가 밝아 옵니다.
내년에도 좋아하는 낚시를 함께 즐기고 싶어요. 그런 제 맘을 맞춰주는 아내를 위해 또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아내가 싫어하는 것을 끊거나 혹은 원하는 것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낚시가 가정파괴의 주범? 낚시에 중독된 남편들이 해야 할 일
입질의 추억입니다.
낚시는 정말 가정파괴의 주범일까? 요즘 그런것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낚시를 다니다 보면 주변의 여러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을 어깨넘어로 듣곤 합니다.
"나 어젯밤 집에서 쫒겨날뻔 했어"
"허허 낚시 좀 했다고 집에서 쫒겨나냐?"
"낚시도 낚시지만 어제 우리집이 무슨 날이였는줄 알아?
"무슨 날인데?"
"장인어른 제삿날이였데. 미치겠다야. 그것도 모르고 한참 낚시를 하는데 집에서 자꾸 전화가 오는거야"
이런 상황이라면 낚시에 대해 원망 안할래야 안할 수 없을거 같습니다. ^^;
그 밖에도 여러가지 상황들이 있는데 주말이면 말도 없이 사라지는 남편들은 물론 심지어 결혼 기념일에 낚시 간 남편 이야기까지
"낚시"를 둘러싼 잡음과 가정에서의 불만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첨부터 그럴려고 한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낚시란 레포츠가
남성지향적으로 여성들이 하기엔 이래저래 궁합이 맞지 않다 보니 결국 혼자 낚시를 즐기거나 혹은 직장동료, 선후배, 또는 낚시 동호인들과 함께
나가서 즐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사일과 육아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아내에게 전가되면서 트러블을 빗게 되겠지요.
낚시를 즐기는 저 역시 이 부분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도 가사일을 적극 돕는 처지가 아니기에 할말은 없습니다만 ^^;
어떤 분들을 보면 정말 심하다 할 정도로 낚시 다니는 분들이 더러 계십니다. 일주일이 멀다하며 주말마다 사라지는 남편님들!
물론 집안 먹여 살리느라 한주동안 밖에서 갖은 스트레스 받으며 고생한거 잘 압니다. 주말이 아니면 시간 내기가 힘들다는 것두요.
그치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도 주말이 유일하지 않습니까.
매주 낚시를 가지 않으면 병이 난다는 당신. 그런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함이라면
"이기적인 취미가 아닐까"
그만큼 가족들의 골병은 깊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될 것입니다.
아내와 낚시하던 중 해무의 엄습, 충남 신진도 마도 방파제에서
많은 분들이 우리부부의 모습에 "부부가 함께 취미를 공유해서 좋아 보인다" 라고 말씀들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아내도 처음엔 낚시를 싫어했습니다. 조금씩 낚시에 빠지는 저의 모습이 못마땅했던 것입니다.
지금은 함께 낚시를 다니면서 즐기는 수준까지 이르렀지만 그 당시 아내는 단지 장단만 맞춰주려고 했을 겁니다.
이제는 낚시와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여기에 적잖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지만 그런 저를 믿고 지지해 주는 아내가 늘 고맙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을까요.
남편이 설겆이를 잘해줘서 일까요. 아니면 평소 가정에 충실해서 일까요?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전 그 어느것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다만 아내와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랄까..
그리고 저는 결혼 이후 그것을 지켜나가고 있는 편입니다. 아내가 가장 싫어하는 "그것"을 중단하고 아내가 좋아하는 "그것"을 함으로써
아내는 이 추운 날씨에 쌩고생 해가며 낚시 할 수 있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
이제 곧 있으면 12월 31일이 옵니다. 12월 31일엔 특별한 기억이 있습니다.
6년전 12월 31일 밤 11시 30분. 경기도 포천에서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혹독한 추위도 아랑곳 않던 나는 길 한가운데 선 채 눈을 질끈 감으며 생각에 잠겨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내 손엔 두 가피의 담배가 쥐어져 있었다. 나는 그것을 연신 빨기 시작했다.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가 마지막으로 태우는 담배 마냥 흠뻑 마셨다. 훅하고 들어오는 담배향은 차디찬 공기와 섞여 기도를 타고 들어가는데
그때의 맛이란 15년간 숱하게 피워왔던 그 어떠한 담배보다도 달콤하게 느껴졌다.
그것들이 내 폐로 내 모세혈관을 타고 퍼져나갔을 때 느껴지는 몽롱함. 그렇게 전해져 오는 포만감이 온 몸을 감싸자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려했다.
"이 느낌, 이 기분. 오늘로써 마지막이구나."
몇 모금 빨았을 뿐인데 어느새 꽁초만 남겨졌다. 이 한가피가 그 날 따라 어찌나 짧게 느껴졌던지 나는 곧바로 두번째 담배를 물고 힘껏 빨아들인다.
순식간에 두 가피를 태운 나는 곧바로 여자친구(지금의 아내)의 손을 잡고 한적한 시골의 예배당 문을 두드렸다.
그곳엔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 앉아 있었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 예배가 한창이였다.
담배 냄새 풀풀 풍기며 자리에 앉은 나는 그 날 첨으로 기도란걸 해봤다.
6년전 12월 31일 밤 11시 30분.
그때부터 나의 금연기록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아내와의 낚시도 시작되었다.
아내가 잡은 벵에돔, 울릉도에서
꼭 그래서 그런건 아닙니다만 부부란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기 위해 존재하는 사이가 아닐까..
버릴건 과감히 버리고 또 원하는게 있다면 서로 해줄 수 있는 그런 배려들이 지금의 취미생활을 가능하게 했던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몇 일 후면 새해가 밝아 옵니다.
내년에도 좋아하는 낚시를 함께 즐기고 싶어요. 그런 제 맘을 맞춰주는 아내를 위해 또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아내가 싫어하는 것을 끊거나 혹은 원하는 것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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