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공화국의 낚시 어종(거북복, 와후피쉬(꼬치삼치), 만세기)


    안녕하세요. 입질의 추억입니다. 
    지난번 '홍콩의 초대형 감성돔 낚시' 편에 이어 저 멀리 지구 반대편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보내주신
    Benito Roman Kim님께서 보내주신 소식
    입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라곤 하나 여전히 우리들에겐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나라들이 많습니다.
    특히 중미 쪽 카리브해에 걸친 나라들에 대해 막연한 동경심을 갖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도미니카 공화국,
    쿠바. 아이티, 자메이카, 푸에르토리코등이 있습니다. 그들의 식문화는 어떤지 또 어떤 낚시를 하고 있는지
    궁금한 가운데 멀리 그곳에 계시는 구독자님께서 낚시로 잡힌 어종에 대한 문의와 함께 작게나마 현지의
    분위기를 전해 오셨습니다. 오늘은 카리브해에서 잡히는 낚시 어종 중 극히 일부지만 맹독성을 가진 고기를
    비롯해 만세기, 와후피쉬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대형 바닷가재입니다.
    하루전에 예약해 놓으면 100kg정도는 거뜬히 잡는다고 장담을 한다던데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바닷가재를 잡을 수 있는건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물량은 5kg정도로 한화로 치면 겨우 3만원의 값어치를 한다고 합니다. 무쟈게 싸죠?
    소식을 전해오신 구독자님께선 친구덕에 공짜로 얻었다고 하네요. ^^


    이것은 열대성 대형 삼치로 표준명은 "꼬치삼치"입니다.
    외국에선 보통 '와후피쉬'라 불리는데 전 세계의 열대 해역에서 무리를 지으며 사는 표층 어류입니다.
    (제가 일전에 포스팅 했을때 '와우피쉬'라 표기했는데 현지인들의 정확한 표기음은 '와후피쉬'에 가깝습니다.)


    뉴칼레도니아에서

    대게 트롤링 낚시로 어획되는데 저도 제작년에 한마리 잡은 기억이 있습니다.
    몸길이 평균 1.5~2m인데 한마리 잡는데 너무 힘들어요. 입질은 계속 들어오는데 체력이 딸려서 낚질 못하는 사태가..
    제 아내에게도 와후피쉬가 걸린 낚시대를 쥐어주려고 했지만 손사례를 치더군요. ^^;
    일반 삼치와 마찬가지로 농어목 고등어과의 물고기인데 식용 바닷물고기 사전에는 이것과 함께 삼치종류 모두를 '흰살 생선'으로 표기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고등어를 비롯한 삼치류는 '붉은살 생선'으로 흰살생선 표기는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육질이 부드러워 외국에선 스테이크나 소금구이 재료로 사용하며 대형급 삼치 치곤 맛이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도 트롤링으로 어획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


    도미니카 공화국에 사시는 구독자님(Benito Roman Kim)께서 이 어종에 대해 물어오셨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간단히 답변드렸지만 여기선 좀 더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한국에선 선상으로 갈치 낚시 하시는 분들에겐 아주 익숙한 어종인데요. 표준명은 '만세기'입니다.
    동해, 제주도 해역을 비롯해 전 세계 열대와 온대해역에 서식하는 표층어류로 떼지어 다니는 대형어종으로 낚시바늘에 걸리면 당기는 손맛은 좋지만
    맛이 없어 천대받는 물고기입니다. 야행성이라 야간에 집어등을 켜 놓고 갈치 낚시를 하다보면 곧 잘 걸려드는데 갈치 낚시꾼들에게 만세기는 그닥
    반갑지 않는 손님고기로 취급되며 잡히면 곧바로 방생하거나 일부 잘라다 갈치 미끼로 쓰이곤 합니다.

    대게 꾼들의 인식이 '만세기는 맛이 없다' 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부분은 입맛의 차이 내지는 조리법 차이에 의한 오해이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일단 만세기는 회맛이 형편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조림이나 소금구이, 그리고 양념한 채로 건어물로 꾸덕하게 말려서 구워 먹으면 그 맛이 별미로
    통합니다. 외국에선 이 고기의 별칭이 "마히마히"라 불리며 귀한 명물 요리로 이용된다는데 실제로 호텔급 요리에 사용할 정도로 고급 식재료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딱히 요리법이 개발되지 않은데다 대부분의 꾼들이 현장에서 주로 회를 먹다보니 맛이 없다는 인식이 퍼진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회맛이 없기도 하지만 껍질이 매우 질깁니다. 여기에 사후처리 과정에서 수많은 기생충(아니사키스)을 발견함에 따라 기생충이 많은 생선으로
    악명을(?) 떨치는 어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어디까지나 신선할때 손질하면 이러한 것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요.
    기생충 감염도가 높은 것은 "먹이를 가려서 먹을 줄 모르는 잡식성" 이라는 반증으로 그닥 고급어종으로써의 인식을 갖기엔 무리가 있는 어종이기도 합니다.
    생긴것도 비호감인 점을 무시할 순 없겠지요.


    이것은 '거북복'인데 복어종류중 남방계 어종으로 제주해역에서 가끔 낚시는 고기입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어종이 곧 잘 잡힌다고 합니다.
    사진은 치어때 모습으로 굉장히 귀여운 외모를 갖고 있어 관상용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낚시로 잡힌 거북복, 사진 제공 : 블랙캣님(http://blog.naver.com/flotel/40142364233?copen=1&focusingCommentNo=6301180)

    거북복 설정샷, 사진 제공 : 블랙캣님(http://blog.naver.com/flotel/40142364233?copen=1&focusingCommentNo=6301180)

    하지만 치어때의 귀여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성어가 되면서 얼굴이 험악해지는 거북복

    여기까진 거북복의 모습입니다. 일어명으로 '하코후그'라 불리는데 전장은 40cm로 복어의 일종이나 특이한건 복어에서 볼 수 있는 맹독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복어처럼 장기에 독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거북복은 장기와 흰살을 식용할 수 있으나 피부(껍질)에 용혈성이 있는
    점액질을 갖고 있어 외부의 다른 육식어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데 쓰입니다. 실제로 관상용으로 키울때 독성분의 점액질을 내뿜게 되면 같은 수족관에
    있는 다른 물고기를 죽일 수 있습니다. 만약 사람이 이것(껍질)을 섭취하게 된다면 다른 복어완 달리 독성이 약해 생명에 큰 지장을 초래하진 않지만 식중독
    및 독중독에 걸려 사망한 사례가 있는 만큼 피부(껍질)의 식용은 금하는게 좋습니다.

    일본에선 관상용만큼이나 식용으로도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일본 오도열도의 명물 요리로 유명합니다.
    사각형의 딱딱한 몸은 익숙치 않은 분들이 손질할 땐 그야말로 처치 곤란한 생선이 되버리지만 껍질을 벗기고 배를 가른 후 내장을 제거, 간은 남겨둔 상태에서
    된장, 맛술, 간장, 파등의 양념과 혼합하여 으깬 속을 다시 배속에 채워 넣고 오븐에서 15~20분간 구우면 술안주로 별미인 거북복 요리가 탄생합니다.
    배를 채운 속은 수저로 긁어가면서 먹으며 이때 흰 쌀밥 위에 얹어서 먹기도 합니다. 살이 많진 않지만 맛이 좋고 특히 회가 단맛이 나서 맛이 좋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이상 일본의 거북복 요리에 대한 번역본) 하지만 거북복과 매우 유사하게 생긴 이 어종은 정말정말 조심해서 취급해야 할 것입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낚시로 잡히는 잡어로 거북복의 일종으로 보여진다.

    얼마전 도미니카 공화국의 Benito Roman Kim님께서 물어오신 이 어종의 정체에 대해 저는 외관만 보고 "거북복"이라 판단을 내려서 답변해드렸는데
    잘못된 답변으로 정확한 고기명칭은 모릅니다. ^^; 첨엔 거북복으로 알았는데 이것저것 알아본 결과 거북복과는 형태학적으로 미묘한 차이가 있고
    결정적으로 '독'에 대한 학술적인 내용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거북복은 아니며 단지 그쪽 과인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중요한건 비교적 약한 독성을 품고 있는 거북복관 달리 이 녀석은 현지인의 말을 빌어 머리 부분에 독이 있는데 잘못먹으면 '즉사'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생선을 먹은 동네 개가 30걸음도 못가고 죽었다고 해요. 그런 맹독성을 가진 복어를 '거북복'으로 답변해버린 저의 무지함을 이 자리를 빌어
    잘못된 답변임을 밝히며 정확한 표준명은 모르나(한국에선 잡히지 않아 정보가 없습니다.) 껍질이 플라스틱 같이 강하다는 건 거북복과 매우 유사한
    '상자복어'의 일종으로 머리에 맹독성이 있어 잘못먹으면 골로간다는 것. 요 정도로만 요약하겠습니다.
    행여라도 이 어종을 낚으면 먹을 생각은 절대 하지마시고 도로 놔주시기 바래요.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복어 종류도 그 형태도 가지각색이므로 복어처럼 생겼다 싶은게 올라오면 드실 생각은 아예 안하시는게 여러모로 안전하다~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의 글을 마칠까 합니다.


    ※ 추가정보 : 위 사진들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낚시로 쉽게 잡히는 복어 종류로 모두 맹독을 갖고 있어 주의해야 할 어종입니다.

    1번 흰점참복 : 주로 서해, 남해쪽에 잡히며 난소와 간장, 피부에 독이 있고 정소와 근육엔 독이 없다. 복찜과 복탕에 이용됨.
    2번 복섬 :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가장 흔하게 잡히는 복어로 독성이 매우 강하나 내장을 발라내고 말린 것을 탕감으로 이용하고 있다.
    3번 까칠복 : 주로 동해쪽에서 잡히며 난소와 간장엔 강한 독이 있고 정소와 근육에도 약하지만 독이 있다. 매운탕 재료로 이용.
    4번 졸복 :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잡히는 복어로 피부, 간장, 난소에 강한 독이 있고 정소엔 약한 독이 있다. 근육엔 독이 없는 걸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독이 있는 개체가 발견됨에 따라 식용에 주의해야 한다. 남해 통영쪽에 졸복탕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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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 3박4일 파란만장했던 제주도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왔습니다. 요즘 일기예보 정말 정확하더군요. ㅠㅠ
            그간 쥔장 없는 블방을 다녀가주신 블로그 이웃님, 구독자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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