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지낚시 ^^


    휴가철이라 어디로든 움직이기가 무섭습니다.
    바가지 상혼에 도로 정체에 사람 많은 곳은 질색이다 보니 이번 주는 조용히 집에만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해마다 여름이면 제대로든 아니든 견지낚시를 꼭 한 번은 하고 넘어가는 것 같아요.
    아내는 견지낚시에 재미들려 인적 드믄 계곡으로 놀러가자고 합니다. 사실 견지낚시를 제대로 하려면 바지 장화를 입고 강원도 정도는 가줘야
    하는데요. 가날픈 견지낚시로 팔뚝만한 고기를 잡으면 손맛이 어떨까? 하는 호기심도 있지만, 낚시 장르를 늘리기에는 살림이 빠듯해 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집 근처에서 견지낚시를 보여주겠답니다. 저는 콧방귀를 뀌고 있었지요.

    간단히 시장을 본 뒤 집으로 귀가하는 아내


    그리고는 장 바구니에서 파리채 같은 것을 꺼내 듭니다. 


    집 근처 개천으로 가더니 '여기 지나가면서 사전 답사를 했는데 고기 있다' 면서 견지낚시를 해 보이겠답니다.
    하이고마~ 이런데 무슨 고기가 있다고. ㅎㅎ


    할튼 못 말려요. 그렇게 낚시가 하고 싶었던 게냐?
    는 아니고 집 근처에서도 낚시가 된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그녀.

    "딱 한 마리만"

    견지낚시로 잡는 걸 보여주겠답니다. 저는 팔짱끼고 아내의 뒤만 쫓았죠.


    시작하자마자 밑걸림 ㅎㅎ


    다시 채비를 흘려봅니다.


    정강이까지 오는 수심에서 무슨 고기를 잡겠다고.
    하기야 송사리 같은 얘덜이 있기는 한데 너무 작아서 후킹도 안될 듯.



    "왔다!"
    "엥?"





    "헐"


    견지낚시가 되네요? ㅎㅎ
    그래봐야 손가락 만한 물고기지만 (제가 민물 쪽은 약해 어종 구별을 잘 못합니다. 갈겨니인가요?)




    사진만 찍고 도로 방생합니다.
    어쨌든 집 앞에서도 견지낚시가 가능하긴 하네요. 아내는 물만 잘 흘러준다면 어디든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도 손맛이 상당하다던데 워낙 가날픈 채비를 쓰다보니 잔 손맛이나마 볼 수 있다네요.


    집으로 왔습니다. 이제부터 구피 낚시를 시작하겠습니다.
    는 아니고 밑밥으로 잡어 분리 연습을 할까 합니다.


    잡어 분리를 위해 한쪽에만 밥을 줍니다.


    얘네들도 학습 능력이 상당해요. 바닥, 중층에 있다가도 밥 주려고 츄임새만 넣으면 곧바로 부상합니다.
    물론 매일 부상하지는 않아요. 가끔 밥을 줘도 부상하지 않고 중층이나 바닥층에서만 먹이를 줏어 먹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구피를 유심히 관찰하는 편인데요. 의외로 벵에돔과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수면에서 먹이를 줏어 먹느라 정신이 없지요.



    구피도 잡어 분리가 비교적 쉬운 잡어가 되겠습니다. ㅎㅎ
    평소 구피에게 밥 주면서 구피의 움직임을 보며 벵에돔 낚시를 연상하고 있습니다.
    밑밥 띠를 따라 움직이는 구피의 행동을 보며 이럴 때 내 채비가 어디쯤에 있어야 입질 받을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아내는 구피를 상대로 견지낚시를 하려고 하길래 제가 말렸습니다. 요새는 이러고 살고 있습니다.
    또 다시 일 폭탄을 맞은 아내는 연말까지 스케쥴이 풀로 차, 올 가을에 동반 출조가 몇 번이나 가능할지 불투명해졌어요.
    지금은 낚시를 가고 싶어도 그저 참고만 있습니다. 남해 쪽은 적조 현상이 심해 조황이 좋지 못하답니다. 낮에 땡볕은 또 어떻구요.
    예전 같았으면 물불 안가리고 출조했었을 터인데 이제는 참는 법을 알았는지 잠시 움츠리고 있습니다.
    이럴 때 태풍이 한번 와서 바다를 뒤엎고 가야 바다도 정화되고 낚시 조황도 살아날 텐데요. 올해는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이 아직은 많지 않습니다.
    8~9월에 몇 개 지나가리라 예상하지만, 하나라도 빨리 대한해협 쪽을 통과하는 태풍이 와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가뭄 현상을 해결하고 바다를 청소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은 평일이지만, 아침에 일어나 블로그에 접속해 보니 느낌은 꼭 휴일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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