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리 계곡에서 즐기는 견지낚시


    얼마전 처가집 식구들과 함께 현리로 견지낚시를 다녀왔어요.
    처가집이 베어스타운 근처라 현리 계곡까진 20분 정도 밖에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였는데
    정말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없이 현리로 견지낚시를 다녀왔답니다.
    저희가 했던 견지낚시는 거의 왕초보 수준입니다. ^^;  고수님들은 가볍게 봐주시구요.
    다만 견지낚시를 해보고 싶은데 아무런 정보가 없으시다면 약간의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현리로 떠나는 견지낚시!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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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리 계곡에서 즐기는 견지낚시




    이날은 온가족이 전부 계곡 나들이에 나섰어요. 계획도 준비도 없이 갑작스레 갔는데 거의 바람이나 쐬고 오자!
    이런 기분이였어요. 손을 꼭 붙잡고 걸어가고 있는 두 조카는 만날때마다 자주 싸우곤 했는데 오늘은 화해모드 인가봐요 ㅎㅎ




    경기도 가평군 현리 계곡
     
    현리는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곳으로 계곡이 유명해요. 해마다 여름철이면 계곡에서 피서를 보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이때는 9월이라 계곡전체가 텅텅 비어있었어요. 적어도 이 날 만큼은 우리가족들만을 위한 계곡 같다는 ^^




    경기도 가평, 현리




    여긴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또 다른 계곡과 합수되는 지점입니다.
    전날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계곡물이 제법 많이 쏟아지고 있어요.





    숲의 터널 사이로 흘러내려오는 계곡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과 동시에 사람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아 보이는 천연계곡의
    모습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경기도 가평, 현리




    볼때마다 훌쩍 크고 있는 큰 조카.
    뒤에선 짐을 풀고 정리하는데 사진찍는다고 정신 없는 막내사위





    누가 입질의 추억 와이프 아니랄까봐 오자마자 낚시준비를 하고 있네요.
    견지낚시를 전문으로 하는건 아니다보니 근처 낚시방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견지 낚시대를 몇 개 샀어요.





    한쪽에선 떡밥을 반죽하고 있구요. 물을 약간 섞어서 동글동글하게 경단을 만들 수 있는 정도로 반죽하구요.





    견지낚시에 사용될 오늘의 미끼는 구더기
    구더기가 뭐가 이쁘다고 사진을 이렇게 찍어놨는지 모르지만 그동안 음식 사진 찍으면서 베인 습관이 여기서도 보이는듯 해요.
    그릇만 보이면 반샷으로 찍으려는 습관을 ㅋㅋ





    구더기는 저에겐 매우 생소한 미끼예요. 바다낚시에선 구더기를 잘 사용 안해요.
    그러다보니 구더기를 못만지겠더라구요 ㅠㅠ  작은 형님께서 구더기를 바늘에 꿰는 시연을 해주셨지만 이 후에도 전 끝내 만지지 못했어요.
    그리고 한가지 웃긴 사실은 저는 갯지렁이는 잘 만져도 민물 지렁이는 못만져요;;
    초보시절 바다낚시에 갯지렁이를 자주 사용해서 익숙하지만 민물 지렁이는 이상하게 징그러워서 오히려 손을 못대겠더라구요. 
    참 이상하죠? 뭐든지 익숙한게 거부감이 없나봅니다. 




    견지낚시 기본채비

    채비는 아주 간단해요. 물살이 쎈 계곡에 채비를 흘리면서 저 견지낚시대를 살살 돌려서 줄을 풀어주면 된답니다. 마치 릴의 스플처럼요.
    그리고 우측은 떡밥을 넣어서 물고기들의 식욕을 자극하게 될 테구요. 
    저것을 바다낚시에선 "카고"라 부르는데 저거보단 크며, 떡밥대신 밑밥을 넣어서 추의 역활을 하면서 대상어들을 불러모으게 됩니다.




    견지낚시 채비 완성

    바늘이 주렁주렁 여러개가 달려있는게 마치 카드채비같지만 일단은 맨 아랫 바늘에만 구더기를 단 모습이예요.




    다른 낚시도 마찬가지지만 견지낚시도 포인트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적당한 곳을 찾아 미끼를 던져 줄을 풀어주면 되는데요.
    견지낚시를 두세번 해본 와이프가 말하길 일단 물살이 센 곳을 찾아야 한답니다.
    물이 죽어 있거나 정체되어 있는 곳에선 힘들구요 저렇게 바위 틈이나 수중보 등에서 나오는 물살을 이용,
    전반적으로 물이 쎈 곳에서 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을철 아무도 없는 텅빈 계곡은 우리 일가족들의 독차지였어요.
    한쪽에선 낚시를 즐기고 아이들은 물놀이를, 그리고..





    또 한쪽에선 이렇게 어항을 설치 중이예요.
    저것도 지켜보니 재미가 솔솔하더라구요. 떡밥을 넣은 어항을 물살이 좀 있는 곳을 골라 물속에 놓고 돌고 괴어서 고정하기만 하면 되요.
    그리고 두어시간 뒤에 꺼내보면 그 안에 물고기들이 들어 있는데 아이들이 있다면 아주 좋은 구경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가을철 현리 게곡에서 즐기는 견지낚시의 묘미




    견지낚시 삼매경에 빠진 처형과 와이프
    가을철이라 그런지 계곡이 텅텅 비니깐 우리가 전세를 놓고 쓰는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다른 사람들 눈치도 안보이고 우리끼리 광범위하게 포인트를 정해서 마음껏 낚시도 하면서 즐길 수 있었어요.
    하지만 물은 상당히 차가워서 첨엔 정말 얼얼했는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고 해가 중천에 걸리면서 조금씩 적응할 수 있었어요.
    그래도 와이프와 처형은 너무 발 시리다고 못들어가더라구요.




    현리에서 견지낚시

    견지낚시에 푹 빠진 두 자매 ㅋㅋ





    울 일행들 중 가장 먼저 첫수를 올린 작은처형
    진짜 이런데서도 고기가 잡히는구나 ㅋㅋ  저는 마냥 신기해 합니다.





    어른 손가락보다도 굵은 아마 피래미가 아닌가 생각해요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분께서 '갈겨니'라고 알려주셨어요.





    한편 작은형님은 나뭇가지로 낚시대를 만들어서 낚시 중
    저렇게 수중턱이 있거나 물살이 세차게 내려오는 곳에서 미끼를 흘려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현리 계곡, 견지낚시

    조카도 견지낚시에 도전을 해보는데 쉽지는 않답니다. 물살도 워낙 센 편이라 한가운데로 걸어가서 공략은 못하고
    멀찌감치 뒤로 물러서서 견지낚시를 하는 중인데요.
    이제보니 전부 낚시가족같아 ㅋㅋ




    견지낚시로 잡혀 올라온 갈겨니

    저도 결국은 견지낚시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물고기를 잡았어요 ^^
    저렇게 작은 물고기라도 탈탈거리는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게 견지낚시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견지낚시 첫수 성공!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민물고기도 바다고기 못지 않게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거 같아요.
    얘네들도 세찬 계곡물을 거슬러가며 헤엄쳐야하니 제비꼬리처럼 날렵한 꼬리 지느러미가 인상적입니다.





    조카들은 두더지 집 만들기에 여념이 없구요.
    사진에서 분홍색 옷을 입은 조카아이는 전에 뽀로로 낚시대로 돌돔을 잡은 조카예요 ^^;
    관련글 : 뽀로로 낚시대로 진짜 낚시에 도전! 최연소 강태공 탄생 ^^






    낚시대론 안되겠는지 이번엔 그물을 들고 나섭니다.
    저 물이 엄청 차갑거든요. 찬물에 적응되면 괜찮긴 한데 처음부터 들어가서 참으려면 상당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





    모자에 앉은 잠자리





    어항을 걷어보니 두마리 정도 들어 있었고 견지낚시로는 4마리 정도 잡았어요.
    비록 많이 잡거나 큰 물고기를 잡진 못했지만 온가족이 함께 나와 가을바람 쐬는데 만족하구요.





    잡은 고기는 바로 손질 들어가는데 이것들은 후일 장인어른께서 매운탕을 해서 드신답니다.
    6마리니 작은 냄비 하나정도는 나오겠죠 ^^





    집으로 가는 길.
    앞차는 뒷 문이 열린것을 모르는지 한참을 저러고 달리더라구요.
    그러다가 뒤늦게 알고선 차를 세우더랍니다.





    견지낚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구름이 너무 예뻐서 찍었어요. 비록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거라 잘 나오진 않았지만요.
    아무도 없었던 현리 계곡에서의 견지낚시! 여기서도 저는 입질의 추억을 안고 갑니다. 

    여담이지만 이 날 저녁 저는 장인어른께 조용히 불려갔습니다.
    그것은 바로 "물리기 당구한판!"을 치자던 장인어른의 제안입니다.
    장인어른과 저는 똑같이 150을 칩니다. 한때 취미생활을 독점했던 당구.
    "장인어른이라고 절대로 봐주면 안돼"라고 말씀하시니 갑자기 승부욕에 불타올랐습니다. ㅋㅋ 
    그러면서 제 와이프에게 "남편 교육 잘 시켰나 어디 한번 보자"면서 뭔가 날 시험하시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저는 고민에 빠집니다. 충분히 이길 자신은 있었지만 상반되는 두마디의 의미심장한 말씀에 어째야 할지 모릅니다. 
    이것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음편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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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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