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우도 낚시] 벵에돔 낚시 대회(2), 와일드 카드전


#. 지난 시간 이야기
4박 5일 제주도 여행, 첫날은 벵에돔 낚시대회가 열리는 우도로 향했습니다. 
대회 방식은 23cm 이상 벵에돔을 많이 낚는 자가 승리하며 제비뽑기로 상대 선수를 정하고 갯바위에서 1:1 승부를 벌이는 넉다운제 토너먼트입니다.
벵에돔 낚시라면 다들 일가견 있는 선수들 사이에서 최종 4인에 들어야 다음 달 대마도에 열리는 결승전에 참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5mm 차이로 1라운드에서 발목을 잡힌 나. 이제는 패자부활전에서 와일드카드 1장을 놓고 남은 희망의 불씨를 태워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1라운드에서 떨어진 선수는 대회 참가자의 절반. 그들 중 넘버 원이 되야 와일드카드로 진출하는데요.
이 좁은 바늘구멍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제주도 우도에서 펼쳤던 생생한 낚시 소식 전해드립니다. 





자리를 옮겨 와일드카드 전이 시작됐다. 제주도 우도에서

벵에돔 낚시 준비를 하는 선수들

1라운드는 저나 상대 선수나 대회 규정치인 23cm 벵에돔을 낚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규정치 미만의 벵에돔을 먼저 낚은 상대가 2라운드에 진출했고요. 저는 아쉽게도 5mm가 부족해 1라운드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에요. 비록 1라운드는 떨어졌지만, 떨어진 선수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한 명이 와일드카드로 진출하니 마지막 한 장을 놓고
십여 명이 3인 1조로 내려 대회를 이어나가며 저도 그들 중 한 명입니다. 

와일드카드 전에서 함께 내린 선수들은 제 블로그에 한 번 이상은 소개되었던 분들이에요. 정확히 1년 전입니다.
가파도에서 함께 낚시한 적이 있었던 고영종 부산낚시 대표님과 김남규 쯔리겐 FG 상임 부회장님이 함께 했습니다.
이 분들도 이인자라면 서러울 정도로 고수이고, 특히 고영종 대표님은 제주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막강한 실력파 신데 1라운드에서 떨어져
이 자리에 왔다니 뜻밖입니다. 아마 대상어가 안 나와 가위바위보로 져서 온 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고영종 프로님, 오자마자 낚시 준비는 안 하고 걍 드러누워버리네요. 여유가 철철 넘칩니다. ㅎㅎ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우도 포인트 전경

이윽고 벵에돔 낚시 대회, 2012년 마지막 예선전이 시작되고

이곳 포인트 지명은 잘 모릅니다. 작은 동산에서 1라운드를 치른 뒤 반대편으로 와서 내렸는데요. (지명을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직벽 형태를 띤 1라운드는 발 앞 수심이 제법 깊었는데 이곳은 보시다시피 갯바위 경사면이 완만하게 들어가 포인트 앞 수심이 10m를 넘지 않으리라고
보입니다. 물론 멀리 나가면서 점점 더 깊어지겠지만요. 
제 채비는 1라운드와 같은 천조법으로 00호 부력의 찌를 쓰되 수심이 깊지 않을 것 같아 g7번 하나만 물려 전층을 탐색해 봅니다.


전방 15m의 거품 띠 주변을 집중 공략하는 입질의 추억

첫 어신은 부회장님으로부터 들어왔어요. 그런데 힘이 만만치 않나 봅니다. 대 휨새로 보나 움직임으로 보나 점다랑어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좌우로
째는 다랑어 몸짓에 잠시 낚싯대가 이끌리다가 힘으로 제압하기 시작합니다.
벵에돔은 낚싯줄을 많이 타므로 가능한 얇은 줄로 해야 승산이 높은데 그 와중에 점다랑어가 물고 늘어지면 참으로 곤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이 1분 1초가 중요한 대회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한 마디로 점다랑어는 시간만 잡아먹는 천덕꾸러기인 셈입니다.


40cm급 점다랑어가 뜰채에 담기고

그 시간 저는 어랭이들과 씨름 중입니다.


잡어가 바늘을 삼키고 올라오니 이 또한 시간상으로 손해. 가장 빠른 방법은 목줄을 끊고 바늘을 다시 매는 겁니다.


잠시 후 첫 어신이 들어왔습니다. 찌가 수면에서 한 뼘 치가량 잠기는 잡어 어신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시원한 입질!
베일을 닫으며 대를 힘차게 세워 봅니다. 그랬더니 꾹꾹이를 몇 번 하다가 길게 꾸우욱~ 하며 벵에돔 특유의 몸짓으로 손맛을 선사합니다. 
단지 저 자세로 서서 버티기만 하면 됩니다. 낚싯대의 텐션이 고기 힘을 알아서 빼줄 테니까요. 
큰 고기가 물었다면 깊숙이 처박으며 그때는 드랙이 풀린다거나 LB를 열어 밀당을 하겠지만, 25~30cm 사이즈는 저 자세만으로 제압됩니다.
이왕이면 왼팔을 높이 치켜서 대의 텐션을 극대화하는 게 고기 제압에 도움이 되지만, 전달되는 힘으로 보아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보여요.


대회 규정치 벵에돔으로 득점한 입질의 추억

세 사람 중에 첫 유효타의 몫은 제가 되었습니다. 일단 와일드카드로 올라가기 위해선 이런 벵에돔을 최대한 많이 낚아야 해요.
세 명 중에서 가장 많이 낚아야 함은 물론, 와일드카드를 놓고 경쟁하는 다른 선수들보다도 많이 잡아야 할 것입니다.


잡은 벵에돔은 라이브웰(살림통)에 넣고 곧바로 크릴을 꼽아 던집니다. 바로 벵에돔이 낚였던 그 자리로 말이지요.
지금 상황이 너울이 일며 갯바위 주변으로 하얀 포말을 만들어 내는 데 비해 조류는 굉장히 미약합니다.


밑밥을 찌 주변에다 서너 주걱 던져 놓고


수중에서 미끼와 밑밥이 동조해 함께 내려가는 것을 상상하며 벵에돔 입질을 기다립니다.
좀 전에 낚았던 녀석이 캐스팅 후 몇 초 만에 낚였는지를 기억해 보면서 대략 이때쯤 어신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입질 수심층은 6m 정도. 그러니깐 목줄 3.5m가 정렬되고 난 뒤 수중쿠션과 어신찌가 물속에 잠겨 시야에서 사라지는 게 약 2~3m.
그때 들어온 입질이었습니다.


아내의 촬영 뷰


"왔다!"

역시. 이쯤에서 올 것 같았는데 여지없이 빨고 들어가는 시원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베일을 열어둔 채 손가락을 스풀에 살짝 대고 있으면 입질이 들어오는 순간 갑자기 빠른 속도로 줄이 풀리면서 손가락을 치고 나갑니다. 
그때의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벵에돔 낚시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


에이~ 초반 힘이 세서 기대했는데 금방 풀리는 힘. 


규정치로 보기에는 모호한 씨알의 벵에돔이 올라왔다, 우도 벵에돔 낚시

자리 교체하고 후반전 시작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우도의 낚시 풍경

고영종 프로의 여유 있는 모습

제가 있던 자리로 들어온 고영종 프로께서 먼저 입질을 받았습니다. 뜰채를 든 걸 봐선 작은 씨알은 아닌 것 같고



첫 득점에 성공하는 고영종 프로, 제주도 우도 낚시

연속으로 히트!

준수한 씨알의 벵에돔으로 또 한 번 득점

자리를 바꾸고 나서 연속으로 들어오는데 기세가 장난이 아닙니다. 반면, 저와 부회장님은 입질을 못 받고 있어 슬슬 불안해지고 있는데.


갑자기 밀려온 너울에 몇 초간 혼비백산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갑자기 들어오는 너울에 당해 버렸네요. 멀리서 들어오는 너울이라면 아무리 낚시에 집중하고 있어도 쉽사리 알아
차릴 수 있었는데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 버린 너울에 손 쓸 틈이 없었습니다.
저 너울은 앞에 라이브웰(흰통)이 있는 자리까지 밀고 들어와 급히 피신해야 했습니다. 순간 큰일이 났습니다.


필자의 밑밥통이 바다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사진에서 정 중앙)

정신을 차려보니 제 밑밥통이 너울에 쓸려 떠내려가고 있는 게 아닙니까? 그 밑밥통은 제가 아끼던 솔채(주걱)도 딸려 있는데 이를 어째.
이제 벵에돔 낚시에서 최고의 피팅 타임인 '해창'이 다가옵니다. 이 중요한 시간에 밑밥 없이 경기를 치뤄야 하는 입질의 추억. 
부회장님은 이날 컨디션이 안 좋은지 낚시가 계속 꼬이자 일찌 감치 접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밑밥통을 주며 쓰라고 하네요. (형님 땡큐 ^^)


그 와중에 고영종 프로께서는 어신을 받고 파이팅 중. 씨알이 상당한지 갯바위 라인을 따라 옆으로 째다 턱에 쓸리고 맙니다.
좀 더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파이팅하면 됐지만, 대회 규정상 상대 선수 자리로 넘어오면 '실격'이므로. (저는 개의치 않았기에 뒤로 물러섰지만)
고기가 째는 곳으로 따라가지 못해 터트리고 마네요.


세 마리째 득점하는 고영종 프로

그야말로 폭풍 입질이네요. 터트린 채비를 재빨리 정비해 또다시 한 마리를 올립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30분. 해가 수평선에 걸리기 직전에 저에게 강력한 어신이 들어왔습니다.


이번 녀석은 줄을 풀고 나가는 속도가 전차 같네요. 부시리 입질처럼 쫘아아악~ 끌고 가더니 밑으로 처박기 시작합니다.
분명 다랑어나 부시리와는 다른 몸짓. 벵에돔이 확실해 보입니다.



"쿡쿡쿡쿡"

몇 번을 처박는 녀석을 진정시키기 위해 낚싯대를 바짝 세우고 버티기를 몇 초.

"조금만~ 조금만 더"

팔목이 애릴 정도로 처박네요. 그렇게 몇 번을 처박더니 이번에는 "꾸우우욱~"하며 길게 내리박습니다.

"고비다"

힘껏 처박는 녀석의 힘에 저도 모르게 자세를 낮췄다가 다시 상체를 세워 띄워봅니다만, 그런데 어째서 녀석이 처박을 때 드랙이 풀리지 않았을까?
행여나 대물 벵에돔에 대비해 드랙을 조금 풀어놨는데 덜 풀어 놓은 탓일까?


좀 더 앞으로 나가서 파이팅해야 했지만, 앞에는 너울이 들어오고 있어 이 또한 쉽지가 않고.
이제 조금만 힘을 빼면 녀석도 항복할 것 같은데 최악의 발악인지 한 번 더 깊숙이 처박으니

"아~ 이건 위험하다"

녀석의 내리 꽂는 힘에 꼿꼿이 세운 낚싯대마저도 수면까지 내주며 버티는 중 줄의 인장력이 한계점에 도달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찰나.
급히 드랙을 조절하기 위해 손을 갖다 댑니다만, 대응이 느렸는지 낚싯대는 하늘로 퉁기며 서버립니다.
순간 제 주변을 감도는 정적, 허무함, 민망함까지.



허탈해하는 입질의 추억

"줘도 못 먹나?"

마지막 기회 같았는데 스스로 책망해도 이미 늦었습니다.
어쩌면 이 녀석을 잡아도 스코어를 따라가지 못했겠지만, 대회 시상과 상관없이 '이날의 최대어' 정도는 될 만한 씨알이었습니다.
대마도에서 낚았던 38cm 긴꼬리벵에돔보다 더 강한 힘이었으니까요.
채비를 회수하니 다행히 찌는 살아 있고 목줄도 살아 있는데 바늘 위가 깔끔하게 잘려나갔습니다.

"입질의 추억, 정신이 나갔구나"

아무리 생각해도 해선 안 될 실수를 한 것 같군요. 때는 해창(해가 수평선에 걸리는 시점으로 앞 뒤 30분) 이고 씨알급 벵에돔이 움직이는 피팅 타임
이었는데 1.2호 목줄을 그대로 쓴 것도 그렇고(1.2호로 못 낚는 건 아니지만, 대회에서 부릴 수 있는 여유는 아닌 듯) 바늘도 긴꼬리 전용 바늘이 아닌
일반 벵에돔 6호 바늘이어서 긴꼬리의 날카로운 융모나 아가미뚜껑에 쓸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바늘만 제대로 선택했어도 이런 결과는 오지 않았을 텐데. 어느 쪽이 됐든 개인적으로 한심한 선택이었어요. 순간적인 대응도 아쉽고.


그 와중에 고영종 프로께서는 한 마리를 더 추가해 네 마리가 됐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추가 득점을 올린 입질의 추억

이후 저는 한 마리를 더 낚았지만,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와일드카드에 참여한 여러 선수 중 고영종 프로가 네 마리로 단독 선두, 그 옆은 40cm급 대물을 낚았지만 한 마리라 시상권에는 들지 못했다.

저는 총 세 마리를 낚았지만, 그중 한 마리는 규정치 미달로 두 마리만 인정.
고영종 프로님이 와일드카드를 거머쥐며 대마도 결선에 진출합니다. 그런데 개인 사정으로 불참을 선언.
탈락한 선수를 대상으로 제비뽑기했는데 바로 옆에서 낚시하셨던 김남규 부회장님이 당첨되었어요. ㅎㅎ
이번 제주 예선전은 1, 2, 3위 모두 제주도 소속의 선수들이 가져가며 막을 내렸습니다. 축하하며.

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습니다.
지난봄부터 시작된 2014 WFG 예선전은 거제(참석), 여수(참석), 동해(불참), 제주(참석)으로 모두 끝이 났습니다. 
각각의 예선전을 통과한 선수들은 다음 달 대마도에서 최종 3인을 두고 격돌하게 됩니다. 여기서 선발된 최종 3인은 한국 대표로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WFG 세계 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주며 들어가는 경비는 주최 측에서 지원하게 됩니다.
저는 토너먼트 대회란 것을 올해 처음 뛰어 보았습니다. 운이 좋아 예선전 1라운드를 통과하기도 했지만, 박진감이 넘치는 마릿수 승부를 펼친 적이
없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고요. 그렇지만 몇 번의 예선전을 치르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대게 대회를 나가면 다른 선수들을 보고 '주눅이 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텐데요.
저는 오히려 대회를 할 때마다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지나친 자신감으로 방심을 사기도 했지만요. 
그만큼 제가 하는 벵에돔 낚시나 다른 선수들이 하는 벵에돔 낚시나 형식상으로는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토너먼트 낚시의 노하우랄까요. 그런 게 저는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빠른 상황 판단과 집중력, 섬세함 등이 평소 때보다 더 필요합니다.
그러한 차이들이 결국은 한 점, 한 점 벌어지게 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욕심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내년에 두 가지 토끼를 다 잡고 싶습니다. 이번 제주도 우도 낚시 대회에서는 아내가 촬영을 전담해 실감 나는
장면을 두루 담을 수 있었지만, 평소에는 아내가 참석하지 않아 저 혼자 찍고 낚아야 합니다.
지난 대회에서도 그렇게 해 왔는데요. 촬영 때문에 대회에서 떨어졌다? 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회 시작 전에 풍경을 스케치하고 대회 종료 때 잡은 걸 찍으면 얼마든지 대회에 집중하면서도 촬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까요.
물론, 이번 우도 낚시 대회같이 생생한 장면을 담기는 어렵겠지만요. 어쨌든 저는 내년에도 촬영과 대회, 두 마리를 쫓을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국내 고수들과의 경기 낚시'는 경기 낚시대로 하면서 '생활 낚시'도 병행해 다양한 재미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생활 낚시야말로 모든 낚시의 근원이 아닐까? 갯바위 낚시에 익숙해 지면서 '잡어'를 하찮게 여기는 경향을 여기저기서 느껴왔는데요. 
글을 쓰는 제 처지에서는 그러한 '낚시의 고착화'야 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봅니다. 언젠가 아내가 이런 말을 해줬지요.

"대상어에 집착하는 낚시가 낚시를 망친다고"

제 글이 상위 몇 프로의 전문 낚시꾼을 대상으로 쓰는 글은 아닐 테니까요. ^^
제주도 우도에서 열린 벵에돔 낚시대회 소식은 여기서 마무리 짓습니다. 우리 부부는 숙소로 이동해 여정을 풀고요.
다음 날 지귀도에서 종일 낚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날 대회에 참가했던 몇몇 선수들과 함께 이번에는 '경기'가 아닌 자율낚시로 '힐링 낚시'의
진수를 만끽하고자 합니다. 물론, 아내도 참여합니다. 그나저나 대회를 마치고 숙소로 가는 중에 아내가 한 마디 쏘아붙이네요.

"대회를 지켜보면서 정말 지루하고 답답했어."
"지루한 건 알겠는데 왜 답답해?"
"너무 못 잡잖아"
"그럼 네가 나가 봐"
"적어도 오빠보다는 잘할 자신 있어."

"헐~ 그럼 내일 보여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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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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