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라피아(역돔)의 두 얼굴, 대장균 초밥은 이제 그만

요즘 '틸라피아(역돔)' 때문에 온 국민이 분노에 휩싸여 있습니다.

"돈까스 우동 초밥 프랜차이즈, 예식장 뷔페, 돌잔치 뷔페, 각종 해산물 뷔페, 일부 횟집과 이자까야"

생선회에 관해 잘 모르는 국민을 상대로 도미로 사칭해 팔아 온 이들 뒤에는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가 든든히(?) 받쳐주고 있습니다.
이들 합작품에 우리 국민들은 수년간 "대장균 초밥"을 먹고 온 셈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자신이 먹은 초밥 재료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 이유는 업소가 "틸라피아"라는 어종과 원산지에 관해 밝혀야 할 의무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이들 업소는 법의 허술한 점을 이용, 싸구려를 넘어 국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횟감을 대거 수입해 '도미'라는 이름으로 둔갑해 팔아왔지만,
현행법상 아무런 저촉을 받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해 봄부터 지금까지 "틸라피아"에 관한 문제를 몇 차례에 걸쳐 제기해 왔습니다.
직접 뷔페와 프랜차이즈를 돌며 취재했었고 이후 방송 관계자와 함께 현장을 취재하며 전문가로서 조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농림수산식품부의 담당자와 통화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마다 "인력과 예산 부족"이라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이후 틸라피아(역돔)과 관련해 몇 개의 글을 발행했고 그것을 본 방송 관계자와 언론사는 제게 많은 문의를 해왔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틸라피아의 주 수입처인 대만으로 가서 틸라피아가 어떻게 키워지는지 양식장을 직접 취재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결국에는
어느 종편 방송의 프로그램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파장이 커졌죠.

원래 틸라피아란 물고기는 아프리카가 주산지인 민물고기인데 현재는 '대만'에서 식용으로 대량 양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대만 사람들은 틸라피아를 '회'로 먹지 않습니다. 이유는 예로부터 민물고기를 회로 먹지 않는 식문화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세균(대장균)에 의한 감염이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틸라피아를 양식하는 환경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양식장 근처에는 돼지 축사가 있으며 거기서 새어 나오는 각종 오물이 양식장으로 흘러들어오기도 합니다.
또한, 양식장 반경 1km 내에는 대만의 대규모 공업단지가 들어서 각종 폐수로부터 노출되고 있었습니다.
양식장 물은 녹조가 심하게 껴 고작 10cm 밑에 가라앉은 동전도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니 틸라피아를 양식하는 환경은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열악했습니다. 그런 더러운 물에서도 틸라피아가 서식할 수 있었던 이유는 특유의 강인한 생명력과 환경 적응력 때문입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도 생활 하수가 모이는 하천에 틸라피아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양식한 틸라피아를 냉동 필렛으로 손질하는 장소도 비위생적입니다. 대부분의 균이 손질 과정에서 옮겨붙습니다. 
이런 저급 횟감을 한국은 매년 수백 톤 씩 수입해 왔으며 당국의 안일한 대처와 법의 허점에 업소들을 배를 불렸고 선량한 시민들은 그것이
뭔지도 모른 채 입에 넣었습니다.

"대만 사람도 안 먹는 틸라피아를 한국인들은 매년 먹어왔다는 사실"

틸라피아를 맛있게 먹어온 손님들은 정부 고위 관계자도, 프렌차이즈나 뷔페 사업자도 아닌 선량한 시민들입니다.
지인 결혼 축하해 주러 왔다가 몇 점 먹고, 아기 돌잔치 보러 왔다 몇 점 먹었으며, 친구들과 뷔페 갔다 몇 점 먹고 오는 게 틸라피아입니다. 
초밥 재료에 관해 잘 모르는 주부도 예외는 아닙니다. 자녀와 함께 들린 프랜차이즈 음식점, 거기서 먹는 초밥은 죄다 틸라피아와 원양산 녹새치.
부페 방지 및 유통기한을 늘리는 약품으로 처리(분무기로 뿌림)한 재료들입니다.


어떠세요? 먹음직스러운가요? 이것이 바로 더러운 오염수에서 사료 먹고 자란 틸라피아입니다.
이런 틸라피아도 "친환경적"이라는 어울리지 않은 수식어가 붙습니다.
다른 양식 활어에서 사용하는 '항생제'를 이 녀석들에게는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정말 친환경적이지 않나요?
그 정도로 틸라피아는 약물과 항생제 투여가 필요치 않은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습니다.

틸라피아의 특징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위 사진을 보십시오.
모든 생선회가 그렇지만, 틸라피아 회도 붉은색 '혈합육'과 탁한 색의 근육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혈합육은 껍질과 근육 사이에 있는 지방+단백질 층으로 생선 종류마다 고유의 색과 패턴을 갖고 있어 육안으로 생선회를 구별할 때 결정적인 단서를
주기도 합니다. 근육 표면이 촉촉해 보이는 이유는 '수분기가 올라서' 입니다. 이는 냉동 횟감이 해동하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비단 틸라피아뿐 아니라 초밥 뷔페 등에서 사용하는 원양산 횟감도 표면이 수분기로 촉촉하다면 '냉동'이라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사진 2> 해당 업소(이자까야)에서 '도미'라고 말한 붉은색 횟감의 정체는?

사진은 서울 강남에 있는 어느 이자까야의 모둠회. 여기서 저는 붉은색을 띠는 횟감에 대해 의문을 가졌습니다. 
비슷할 만한 후보로 감성돔, 참돔이 있지만 33,000원짜리 모둠회에 등장할 리는 없고요.
그래서 생각할 수 있는 횟감으로는 대게 숭어, 점성어(홍민어)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숭어나 점성어와는 다른 질감, 빛깔을 갖고 있어 이 역시 아닙니다. 수분기로 표면이 촉촉하다는 점을 보아 냉동임을 알 수 있습니다.
숭어와 점성어는 어지간해서는 냉동으로 유통하지 않으니 떠올릴 수 있는 가장 유사한 횟감은 틸라피아(역돔)입니다.

뭐라고 답변하는지 종업원에게 물었습니다. 예상대로 날아오는 답변은 도미입니다.
어떤 도미냐고 묻자 잠시 망설이더니 '역돔'이라고 합니다. 사실 역돔이니 꽃돔이니 하는 명칭은 죄다 업자들이 지어낸 말이기도 합니다.
제주도 횟집에 가면 2인 120,000원에 '꽃돔'이라는 메뉴를 취급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알고 보면 낚시꾼들이 버리는 생선(아홉동가리, 논쟁이)을 가지고 회를 잘 모르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상술에 불과합니다.
(관련글 : 자연산 유용 상식(6) - 제주도 횟집에서 파는 '꽃돔'이란 어종에 관하여)
역돔도 마찬가지로 이것은 표준명이 아니고 한국에서 지어낸 말이며 정식명은 '틸라피아' 입니다.  


틸라피아는 참돔(도미)와 달리 살이 쉽게 찢긴다.

입에 넣어 몇 번 씹으면 쫄깃하지 않고 쉽게 으스러지며 퍼석거리는 질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도미와 외형상으로는 구분하기가 어려워 업자들은 틸라피아를 '도미살'로 많이 속이거나 자기네들도 잘 모른 척 판매합니다.
방송에서는 '틸라피아를 참돔으로 속인다'는 식으로 보도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어 정리해 봤습니다.

모 프랜차이즈의 황당한 원산지 표시판(틸라피아를 참돔으로 우럭 조개를 조피볼락으로 잘못 표기하고 있었다.)



1) 틸라피아를 참돔(도미)로 속여서 파는 경우 → 주로 업자들이 이에 해당함
2) 틸라피아를 도미로 알고 있는 경우 → 무지에 의한 것으로 주로 종업원, 요리사, 실장들이 이에 해당함
3) 틸라피아와 도미는 엄연히 다르다는 걸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파는 경우 → 수입업자, 유통업자, 업계 대표가 이에 해당함



그런데 2)번의 경우에는 업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산지나 어종에 관해 잘 몰라서 표기하거나 혹은 본사의 지시로 적는 점주가 이에 해당합니다. 
돈까스, 우동, 초밥 프랜차이즈에서는 참돔과 조피볼락(우럭)을 식재료로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이유는 단가가 안 맞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위 사진은 참돔과 조피볼락이 버젓이 적혀 있습니다. 이는 틸라피아를 참돔으로 우럭 조개를 조피볼락으로 착각하였거나 혹은 본사의 지시로 
그렇게 표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대해 본사의 해명은 '잘 몰랐다'는 식으로 얼버무린 적이 있었습니다.

예식장이나 각종 뷔페에서 초밥을 쥐는 실장, 요리사의 무지도 크게 한 몫하고 있습니다.
전문 일식집이나 초밥집이 아닌 한 지식이 짧은 요리사들은 자신이 쥐는 초밥 재료가 뭔지 모르는 게 태반입니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식재료에 관한 정보와 교육이 절실해 보입니다.


<사진 3> 프랜차이즈 초밥에 사용하는 틸라피아는 선도마저도 좋지 않다.

틸라피아는 두 얼굴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잘 모르면 도미와 구별하는 데 헷갈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틸라피아는 대부분 '대만산'이며, 전량 휠렛으로 가공, 냉동 처리해서 들어옵니다.
이를 꺼내 어느 정도 해동한 다음 바로 썰어서 내면 <사진1, <사진2> 와 같이 짙은 선홍색을 띱니다. 해동 중이므로 횟감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겠죠?
하지만 한 번 해동한 틸라피아를 다시 냉동했거나 실온에 오랫동안 방치했을 때는 갈변이 일어납니다. 그 모습이 바로 <사진 3>의 초밥입니다.
같은 틸라피아라 해도 한 번 해동했는지, 두 번 해동했는지에 따라 색이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틸라피아와 참돔(도미)의 구별법은 관련글을 참조하세요. (관련글 : 저급 생선회에 숨겨진 비밀, 구별법 공개합니다.)

인터넷에 '틸라피아'를 치면 무수히 많은 업체가 도미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관련 법규의 부제입니다. 현재 수산물 원산지 표기 의무는 '아홉 종'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여섯 종인 넙치, 조피볼락, 참돔, 미꾸라지, 낙지, 뱀장어에서 현재 세 종이 추가되 명태, 고등어, 갈치까지 표기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활어는 종류 불문하고 원산지 표기가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소시민들이 많이 소비하고 있는 "냉동 수산물"에 관해서는 그 어떠한
표기 의무도 없습니다. 업소들은 이것을 악용해 많은 차익을 남기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수입한 틸라피아의 절반 이상이 대장균에 오염되어 있지만, 아무도 여기에 대해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태에 관해 관련법을 개정하고 적절히 대응해야 할 농림수산식품부와 식품 관련 부처들은 미온적이고 수동적인 대처만 할 뿐입니다.
원산지와 어종 표기가 불투명한 냉동 수산물에 대해서는 무척 관대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엉뚱한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작금의 상황이 황당하기 그지 없어 모르는 분들에게 잠시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한식의 세계화'의 일환으로 최근 정부와 농수산식품유통사가 야심 차게 밀어붙였던 광고입니다.



세계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 맨해튼에는 이렇게 한식 재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대형 버스가 'K-Food"를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한식에 사용되는 식재료를 '영어'로 알리는 건데 문제는 한국산 식재료가 왜 우수한지, 무엇이 특별한지
모르겠거니와 불분명하고 모호한 영문 표기로 외국인들로부터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은 한식에 자주 사용되는 팽이버섯입니다.
이 버섯을 컵 케익처럼 만들어 촛불을 붙이고는 '로맨틱 머쉬룸'이라고 이름 지었는데요. 퍽이나 로맨틱해 보입니다.
도대체 팽이버섯의 우수성과 '로멘틱'은 무슨 상관일까요?


한식에서는 빠질 수 없는 '고추장'이 여기서는 레드 페퍼스 페이스트로 표현하였는데 문제는 그 전에 들어간 형용사입니다.
Passionate beauty SEXY, 직역하자면 열정적인 아름다운 섹시(?)로 단지 색 때문에 이러한 문구를 사용했다면 고추장의 맛과 특별함을 알리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고추장(Gochujang)이라는 고유명칭을 놔두고 RED PEPPER라 표현한 것도 다소 유감스럽습니다. 
홍보의 목적은 고추장이 한국 고유의 소스이며 한국다운 맛을 내는 데 필요한 재료임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고유명칭이 상실된 표기법은 외국인들로 하여금 한국 고유의 소스로써 각인시키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happy Ramen(해피 라멘)이라는 문구에서는 실소를 뿜게 하였습니다. 
지금 이것이 일본 음식을 홍보하자는 의도인가요. 한국 음식을 홍보하자는 의도인가요?
한국 사람이 먹는 음식이 라멘인지 라면인지 모르는 것은 김치인지 기무치인지 모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말도 안 되는 미사어구와 디자인에만 치중했지 한식에 사용되는 식재료의 특징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웃음거리만 사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일본은 자국의 음식을 소개할 때 고유명칭을 강조해 왔다는 점도 한국과는 다른 행보입니다. 
스시(Sushi)가 그렇고 사시미(Sashimi)가 그러했습니다.
생선회는 한, 일 양국 모두 소비하는 대표적인 음식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생선회가 일본 음식으로 인식이 굳혀진 지 오래입니다. 
그러한 인식은 Sashimi와 Raw Fish의 차이이며, Kimchi와 Kimuchi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농림수산식품부는 몇 년 전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식 메뉴 124가지에 대해 '외국어 표준안'을 마련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표기안에 따르면 gimbob으로 표기됐던 김밥이 '드라이드 시위드 롤즈(Dried Seaweed Rolls)'로 신선로는 '로열 핫 포트(Royal Hot Pot)'로
파전은 'Pajeon'이 아닌 '그린 어니언 팬 케이크(Green Onion Pancake)' 등으로 통일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표기에서부터 정체성을 잃은 한국 음식들은 외국인으로 하여금 기억하지 못하게 한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김밥을 먹었다면 "Gimbob 먹었어요"라 말할 것이고, 육개장을 먹었다면 "한국의 Yukgyejang 맛있어요." 라고 말할 수 있도록 표기법을 장려해야지
육개장(Yukgyejang)대신 "한국의 Spicy Beef Soup가 맛있어요,"라고 한다면 육개장이 가지는 고유의 이미지는 어떻게 될까요?
'Spicy Beef Soup'는 미국에도 있고 체코에도 있는 음식이며 얼마든지 해외에서 붙일 수 있는 작명입니다. 

지금까지 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는 수산물 표기 의무 확대 시행에 관해 '인력과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틸라피아라는 불량식품은 국내의 요식업을 주요 식재료로써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대만 사람도 입에 대지 않는 틸라피아 회를 우리 국민들이 몇 년 동안 몇백 톤씩 먹어치운 셈입니다. 그것도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말이지요.
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이런 말도 안 되는 한식 홍보를 할 여력으로 '원산지 표기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제대로 다듬었다면 오늘날의 틸라피아
사태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붉평치라 불리는 저가 횟감도 원산지와 정확한 어종 표기를 밝혀야 한다.

저가 초밥 재료의 선두주자(?)로 붉평치가 있습니다. 마트에도 흔히 볼 수 있죠. 이것도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원래 붉평치란 어종은 원양산 수산물 중에 제법 값어치가 나가는 고급어종입니다. 위 사진은 붉평치가 아닌 녹새치로 저가 무한리필 참치에서 쓰이는
흑새치와 '동종'입니다. 그것을 업자들 사이에서 흑새치 또는 녹새치라 불리는데요. 그러면 그냥 흑새치로 표기하기 바랍니다.
왜 비슷하지도 않은 붉평치로 표기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틸라피아 사태를 보면서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을 몇 가지 꼽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수산물 표기 의무를 냉동 수산물로 확대해야 한다.
모든 냉동 수산물을 표기 의무화한다는 것은 주무부처로서 실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날것으로 먹는' 재료에 한해서는 당장 시행이 필요해 보입니다. 원산지 표기는 물론이며 어종 표기도 바르게 해야 합니다.
전에 농림수산식품부 직원이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현재 원산지 표기 의무가 된 어종은 국민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것들이다.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틸라피아라 역시 국민들이 자주 접하는 횟감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잘 몰라서 먹은 것이지 이미 예식장, 각종 뷔페, 프랜차이즈의 식자재로 점령한 지는 꽤 되었습니다.

둘째, 소비 행태에 혼란을 초래하는 어종 표기는 보다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
앞으로 틸라피아를 도미나 참돔으로 표기하면 적발 시 법에 저촉되거나 상당한 액수의 과태료를 물도록 해야 합니다.
인터넷 쇼핑몰도 마찬가지입니다. 틸라피아를 '도미살'로 판매하는 업체는 엄연히 불법임을 알아야 합니다.
틸라피아는 도미도 역돔도 아닌 그냥 아프리카산 민물고기입니다. 초밥을 쥐는 분들도 확실히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틸라피아 수입 금지
틸라피아는 엄연히 "불량식품"입니다. 생각 이상으로 더러운 오염수에서 키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필렛으로 처리하는 공장도 그리 위생적이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양식의 본국인 대만 사람들은 세균 감염을 우려해 날것으로는 먹지 않습니다. 
실제로 수입 물량의 절반 이상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었습니다. 업소 배만 불리는 불량식품을 그대로 먹도록 한 정부와 주무부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입을 금지하던가, 아니면 세균이 검출 안 되는 틸라피아를 수입하게 하던가(양식장 환경을 봐선 불가능할 듯) 뭔가 조치를 해할 것입니다. 
(똑같은 틸라피아 재료로 쥔 초밥도 마트는 개당 500원, 프랜차이즈는 개당 800원꼴로 프랜차이즈가 폭리를 취하고 있음)

#. 마치며
현실이 이런데도 정부와 관련 부처가 바뀌지 않는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예식장, 각종 뷔페, 프랜차이즈에서 나오는 틸라피아를 소비자들이 알아서 피하는 수밖에요.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모름지기 음식이란 자기가 입에 댈 수 있는 음식을 손님에게 파는 게 상식과 원칙이 아니던가요?
그런데 과연 틸라피아를 양식하거나 수입한 업자가 먹고 있을까요?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나라라면 틸라피아를 비롯해 정체불명의 원양산 냉동
수산물에 대해서도 한 번쯤 조사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 가뜩이나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방사능 문제' 때문에라도 말입니다.
가뜩이나 먹거리 불신이 많은 요즘,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부처는 신경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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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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