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세월호 사고로 인해 희생된 모든 이들에게 명복을 빕니다. 이 글은 사고가 터지고 이틀 뒤, 너무도 가슴이 먹먹하여 쓴 글입니다. 당시에는 모두가 예민해져 있었기 때문에 반응도 엇갈리고 격양됐습니다. 

오늘은 세월호 사고가 난지 3년째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대통력이 탄핵되고, 구속 수감되었습니다. 국정농단의 여러 부역자들도 재판 중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세월호의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구조하고 사고 원인을 규명해야 했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아래의 글과 댓글은 사고가 난 당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때 몇몇 이들이 가진 상황 인식이 어떠했는지도 고스란이 기록돼 있습니다. (본인이 삭제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사고 당시 연합뉴스가 얼마나 왜곡된 기사로 국민을 분열하고 사건의 본질을 흐렸는지 이제는 알만한 분들 다 아실 겁니다.

그 연합뉴스의 기사를 근거라면서 본질을 호도한 자칭 독자부터, 당시 사기꾼으로 내몰린 홍가혜씨를 예로 든 사람도 있었죠. (지금은 무죄 판결 났고, 인격을 모독한 일부 네티즌에 법적 대응 나섰죠.) 당시 저는 정부의 초기 대응을 비판했고 몇몇 사람은 그런 저를 비난했지만, 지금도 같은 논리로 비난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려진 지금과 3년 전의 인식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살피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 다시 한 번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며, 희생당한 그들을 잊지 못해 올립니다. 아래는 원문입니다.


원래는 예정된 포스팅이 있었지만, 이 기분으로는 발행 못 하겠다. 어제는 실종자 소식 때문에 하루종일 일이 안 잡히고 심란했다. 나도 해당 해운사를 이용해 본 적이 있었다. 2년 전, 제주도에서 두 달간 머물렀을 때 자가용을 싣고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해운사 직원의 불친절함과 오만함이 아직도 생각난다. 그 해운사는 인천 제주 항로를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아쉬운 게 없었던 모양이다. 
 

당시 이용했던 오하마나호와 이번에 사고 난 세월호는 구조상 차이가 없지는 않겠지만, 근본은 비슷할 것이다. (관련글 : 인천 제주도 여객선(오하마나호) 이용 후기) 관련글에는 평소 이 배가 어떤 항로로 가는지 보여주고 있다.

모든 사고는 한 가지 원인으로만 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원인이 쌓이고 쌓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터진다. 지금까지 대형 참사들이 그랬다. 사고가 터지고 선체가 기울고 승객들이 여객선과 함께 수장될 위기에 처했는데 구명복을 입히고 구명선을 펴서 구조에 나서야 할 선장과 선원은 그 많은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했다. 최초 신고 접수도 선원이 한 게 아니라 승객이 했다고 한다. 사고 원인도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그동안 해운사가 저질러 온 과실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사고 자체보다도 어떻게 선체가 기우는 동안 대피시킬 생각을 안 했을까? 해운사 직원과 선원들은 비상시 행동 메뉴얼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었나? 선장과 선원의 안전 교육은 물론, 비상 시 대처해야 할 행동 요령을 평소에도 갖추지 못했다는 거다. 그렇게 우리는 수년 동안 시한 폭탄 같은 여객선을 타고 다녔던 거였다. 결국, 쌓이고 쌓인 병폐들이 참사를 불렀다. 사고 자체도 후진국형이지만, 사고가 난 이후, 승객을 객실에 가둬놓고 혼자 빠져나온 선장과 선원의 행동에 분노가 치민다. 

구조 현황을 보니 할 말이 없다. 재난 대책 본부의 생존자 집계 오류는 그렇다 치자. 생존자의 대부분이 민간 어선과 낚싯배가 구했다. 지금까지 해경은 무엇을 하였나? 밤에는 조명탄을 쏘지 않았고 구조 작업도 아예 손을 놨다. 카메라가 비출 때만 조명탄을 쏘아 올려 구조가 진행 중이라는 언론 플레이를 하고 앉았고, 그 조명탄마저도 한 발씩 쏘기 위해서는 많은 지휘체계를 거쳐야 한다더라.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이 나라에서 산다는 게 정말 부끄럽다. 이번 사고로 인해 정부의 무능함과 썩어서 곪아 터진 병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인력을 투입한 게 맞는가? 사고 초기에 구조했어야 했는데 이 정도밖에 할 수 없는 무능함에 할 말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생존이 어렵다고 하지만, 아직 살아있을 거란 희망을 놓지 말았으면 한다. 아직도 실종자가 270명이나 된다. 그들을 생각하자니 눈물이 난다. 제발 부디 살아있기를.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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