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에 뜬 신기한 렌즈구름(유에프오 구름)




렌즈구름이 형성되기 전,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로키산맥 속 작은 마을, 재스퍼

일명 유에프오 구름으로 알려진 렌즈구름을 캐나다 여행 중에 목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때만 해도 저는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2층 레스토랑의 테라스에서 단지 풍경이 좋아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액정으로 확인하자 산 위에 뭔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순간 저는 신기한 천체 사진에서만 봐 오던 렌즈구름이란 걸 직감했지요.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렌즈구름은 삼겹을 넘어 사겹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렌즈구름을 치면 수많은 사진이 나오지만, 이렇게 겹겹이 모양이 잡힌 경우도 흔치는 않을 거예요.
만약, 오겹까지 갔다면 대박이겠다 싶어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사겹에 그쳤습니다.
렌즈구름은 그 상태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한 시간가량 있다가 슬그머니 풀어졌습니다.


신기한 렌즈구름(일명 유에프오 구름)

#.렌즈구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지금까지는 신기한 천체 사진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두 눈으로 직접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발견된 곳은 알버타주 재스퍼로 높이 3,000m 이상의 고봉(로키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작은 마을입니다.
렌즈구름이 발생한 이유도 높은 고봉과 관련이 있는데요. 알아본 바로는 주로 높이가 1,000m가 넘는 산봉우리 위에 형성될 때가 많으며 지형적인
조건에 의한 격심한 기류운동으로 형성된다고 합니다. 가끔은 몇 겹이 상하로 겹치기도 하지만, 장시간 지속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해요.
렌즈구름의 형성에 공통점이라 한다면, 주로 바람이 강하면서 날이 개기 시작할 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로는 산 지형이 몇천 m 상공까지 기류의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데요. 바로 이 경우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산봉우리들은 대부분 2,400~3,000m 높이로 한라산보다도 높은 고봉들입니다.
그런데 구름의 두께는 그것을 넘어 몇 배는 높아 보입니다. 이곳 재스퍼의 해발이 800~1,000m임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두꺼운 구름이었죠.
자세히 보면 뒤쪽에도 렌즈구름이 형성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모양으로만 보면 왠지 빙글빙글 돌 것 같지만,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느리게
돌았고 그렇게 한참을 떠 있다가 겹겹이 쌓인 층이 허물어지며 풀어졌습니다.

지형과 기류 변화로 이런 모양이 만들어진 것도 신기하지만,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무는 것 또한 신기하였습니다.
잠시지만, 제게 관측의 즐거움을 줬던 UFO 구름. 지금 이 시각에도 지구촌 곳곳에는 드물게나마 렌즈구름이 만들어지고 있겠지요.
마침 2층 테라스에서 식사하고 있던 터라 쾌청한 날,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감상할 수 있는 기쁨까지 선사한 렌즈구름은 그 어떠한 공연보다도 멋졌던
자연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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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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