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을 점령한 중국인, 알고보니(제주도 추천 여행지, 신비의 도로, 일명 도깨비 도로)

제주도 추천 여행지, 신비의 도로(일명 도깨비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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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신비의 도로(도깨비 도로)

이곳은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신비의 도로. 일명 도깨비 도로라 불리는 곳입니다. 지난번 제주도에서 느낀 것은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들은인종별 선호하는 취향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서양인들은 한라산 등반, 바이크와 같은 좀 더 활동적인 레져를 선호하는 반면, 많이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중국인들은 이렇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명소,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폭포등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더군요. 이 날 저는 신비의 도로를 처음 찾았는데요.

처음엔 이 도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도로를 점령하다시피 하였고 한동안 떠나질 않았습니다.그들은 왜 이곳을 찾는 걸까요? 

제가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분명 내리막 길처럼 보입니다.

반대로 왼쪽은 오르막길로 보입니다. 이곳에 있으면 사람들이 무언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대부분 패트병을 가져다가 도로 위에 두는 것으로 신비의 도로를 체험하려고 합니다.

굴리고...

또 굴리고..

계속 굴려봅니다.

또 어떤 이들은 물을 뿌리기도 하지요. 바로 옆에는 아예 수돗가와 바가지가 있어 누구나 쉽게 물을 뿌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도 뿌려보고..

저렇게도 뿌려봅니다. 희한한 사실은 저렇게 뿌리는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고 오히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

패트병은 스스로 오르막 길을 기어오릅니다.

이렇듯 신비의 도로에선 화창한 날씨임에도 사람들이 물을 뿌려대는 바람에 도로는 일부 젖어 있지요.

영문을 모르는 개는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



차량은 쉴새 없이 오르내리며 신비의 도로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부터 시동을 끄고 있으면 차가 저절로 오르막길을 오른답니다. 참 신기하죠? 사진상으론 신비의 도로를 표현할 길이 없어 동영상을 찍어봤습니다.

어째서 패트병이 오르막길을 오르는 걸까요? 혹시 이곳은 중력의 영향이 덜 미치기라도 한 걸까요? 이곳이 신비의 도로가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981년 제주도를 여행하던 어느 신혼부부가 택시에서 내려 사진을 찍었는데 세워둔 차가 언덕 위로 올라가는 현상을 목격하고나서 세상에 알려졌다고 합니다. 이곳 신비의 도로(도깨비 도로)는 실제로 오르막길이 아닌 내리막 길이라고 해요. 실제로 지표측량에 의해 오르막길로 보이는 쪽이 경사 3도 가량의 내리막길이며 주변 지형으로 인해 착시현상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이 같은 현상을 보이는 곳은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선 제주시 관음사 코스 근방의 도로와 강원도 화천군에도 있으며 캐나다는 대서양을 인접한 주에 있습니다.

제주 신비의 도로(도깨비 도로)가 왜 착시현상이 일어나는지 똑바로 찍어봤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 '수평'을 가늠할 수 있는 수평선이나 지평선이 없어 나무를 참조하여 촬영하였습니다. 나무는 도로의 경사각과는 상관없이 하늘을 향해 똑바로 자라게 되어 있으므로 '수평'을 재는데 척도가 됩니다. 보시다시피 나무를 기준으로 사진을 살펴보면 확실히 오르막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뒷쪽에 쳐진 울타리를 봐도 알 수 있지요.

하지만 사실은 3도 정도 기울어진 내리막길이라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무 뒤로 보이는 능선이 살짝 내리막처럼 보이는 게 이를 뒷받침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같은 현상은 주변의 환경에 의한 '착시'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요. 이 사실을 안다고 해도 신기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주도 신비의 도로를 체험하기 위해선 사진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동을 끈 차가 오르막 길을 오르고, 물은 거꾸로 흐르며, 패트병을 굴리면 오르막길로 굴러가는 장면을 직접 보시면 아마 신기해 하실겁니다.^^

추신1)
오늘은 포스팅이 두개입니다. 메인 포스팅은 잠시후 11시에 발행하겠습니다.

추신2)
MBN <생활의 재발견> "냉동초밥의 진실" 편에 출연하였습니다.
1월 2일 밤 9시에 방영하니 많은 시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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