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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꽃게로 만든 꽃게 영양죽
꽃게 살을 일일이 발라 정성스럽게 만든 꽃게 영양죽. 그 노고와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든든한 맛을 책임집니다. 죽이라고 아플 때만 먹지 말자고요. 입맛 없을 때 혹은 다른 반찬이나 국, 찌개 만들기가 아주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집 냉동실에 나뒹구는 꽃게가 있다면, 단 한 그릇으로 끼니를 때우고 힘을 낼 수 있는 꽃게 영양죽은 어떨까요? 아래 재료 설명 나갑니다.
#. 꽃게 영양죽 재료(5~6인분 기준)
꽃게 3마리, 멥쌀 2컵, 찹쌀 1컵, 애호박 1/8개, 당근 1/8개, 양파(小) 1/4개, 청주(또는 맛술) 2숟가락, 참기름 5숟가락, 진간장 2숟가락, 소금 1/2숟가락.
#. 고명(선택)
참깨, 김 가루, 쪽파
※ 계량 참고
- 1컵 = 종이컵으로 1컵.
- 1숟가락 = 밥숟가락으로 계량.
꽃게를 삶는다
먼저 냄비에 꽃게 3마리가 푹 잠길 만큼 물을 붓고 청주(또는 맛술) 2숟가락을 넣은 뒤 뚜껑을 닫습니다. 삶는 시간은 8~10분. 여기서 물은 꽃게 영양죽을 만들 때 계속 보충해 줘야 하는 육수가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넉넉히 만듭니다.
다 삶은 게는 이렇게 빨갛게 되겠죠? 꽃게를 건져서 잠시 식히고.
꽃게 육수는 체에 걸러 담아 둡니다.
30분간 불린 쌀을 써야 죽이 부드럽게 된다
멥쌀 2컵과 찹쌀 1컵은 물에 30분간 불려둡니다. 30분이 지나면 물기를 빼고 볼에 담습니다.
양파와 당근, 애호박은 사진과 같이 송송 썰어둡니다.
이제 삶은 꽃게를 해체하겠습니다. 여전히 뜨거우니 목장갑과 비닐장갑을 차례로 껴서 화상에 대비하세요. 아래는 사진 숫자에 대한 설명입니다.
1) 불필요한 다리를 잘라냅니다.
2) 게딱지를 엽니다. 이때 게장 국물이 흐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게장 국물은 버리지 말고 육수와 합칩니다.
3) 아가미를 잘라냅니다.
4) 꽃게를 반으로 가른 뒤, 다시 2~3등분 하면, 속살을 발라내기 쉽습니다.
꽃게 속살은 그냥 젓가락으로 팠습니다. 젓가락으로 구석구석 후벼 파면 꽃게 살이 잘 나와요. ^^
살이 제법 있는 집게다리는 이런 식으로 분리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몇 차례 시행착오가 필요할 겁니다. 저는 식가위로 적당히 반만 부러트린 뒤 이렇게 잡아당기는 방법을 씁니다. 식가위로 해도 되고, 칼을 대고 손으로 칼등을 탁탁 쳐서 금만 가게 해도 되고요.
꽃게 3마리 분량의 속살
이렇게 해서 꽃게 세 마리의 속살을 모두 발라냈습니다.
참기름에 쌀을 볶는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죽을 쑵니다. 미리 지은 밥으로 죽을 쑤면 시간이 단축되겠지만, 정석은 그래도 물에 불린 쌀로 죽을 쑤는 것이겠지요. 시간과 정성이 들지만, 쌀죽의 식감, 넘길 때의 느낌에서 밥으로 만든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먼저 큰 냄비에 참기름 5숟가락을 넣고 불린 쌀을 볶아줍니다.
꽃게 육수를 자작하게 붓고 2~3분간 팔팔 끓인 뒤 불을 낮춘다
쌀이 익으면 하얗기만 하던 쌀알이 살짝 투명해지는데요. 이때 꽃게 육수를 절반만 붓고 팔팔 끓입니다.
※ 주의
여기서 주의할 점은 냄비 바닥에 쌀알이 눌어붙기 때문에 계속 저어주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죽을 쑤는 동안에는 어디 한눈팔 수도 없고, 뚜껑을 닫아 둘 수도 없습니다. 계속 붙어서 젓는 수고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꽃게 영양죽은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입니다.
2~3분간 팔팔 끓였다면, 불을 낮춥니다. (이때도 계속 저어줍니다.)
준비한 채소와 꽃게살을 넣는다
육수가 줄었다 싶으면 준비한 꽃게살과 채소를 넣고 꽃게 육수 1컵을 추가로 붓습니다.
육수가 줄면서 죽이 익어갑니다. 계속해서 중약불을 유지하다가 육수가 줄면 남은 육수로 계속 보충해 줍니다. (여기서는 3컵 추가)
※ TIP
육수가 줄 때는 쌀알이 냄비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계속 저어주고, 육수를 보충하고 나면 뚜껑을 닫아 약한 불에 끓이기를 2~3회 정도 반복하는 겁니다. 그래서 처음 꽃게를 삶을 때는 꽃게가 잠길 만큼 물을 부어 육수를 충분히 확보하세요.
진간장으로 색을 낸다
마지막으로 진간장 2숟가락을 넣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여기서는 소금 반 숟가락으로 간을 맞췄습니다. 간장과 소금은 죽을 쑤는 양에 따라 다릅니다. 여기서는 꽃게 3마리에 멥쌀 2컵 + 찹쌀 1컵으로 4~5인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몽글몽글한 질감이 나면서 쌀이 완전히 푹 익어야 한다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 끓이다가 육수가 줄면 그때부터는 냄비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저어주셔야 해요. 쌀알이 씹히지 않고 푹 익으면 완성된 겁니다.
처음 육수가 끓고 난 후 지금까지 걸린 총 조리 시간은 20분. 불을 끄고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5분간 뜸 들입니다.
뜸 들이는 사이 영양죽과 함께 먹을 열무김치를 준비. ^^
남은 꽃게 껍질로 라면을 끓여봅니다.
간단히 끓여낸 꽃게라면.
고명으로 김 가루와 통깨, 쪽파를 준비
꽃게 영양죽에 올릴 고명 재료 준비하고요.
이렇게 올리면 가을 식탁의 든든한 한 끼, 꽃게 영양죽 완성.
한 그릇 뚝딱 비우면 왠지 힘이 불끈 날 것만 같은 꽃게 영양죽.
시원한 열무김치 하나 올려 먹으면 아주 기가 막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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