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꽃게

 

가을 꽃게 시즌이 한창입니다. 적어도 찬 바람이 부는 11월 전까지는 수꽃게가 암꽃게보다 살이 꽉 차고 맛도 좋다는 사실, 이제는 많이 알고 계실 겁니다. 혹자는 대게나 킹크랩도 아닌 꽃게로 찜을 하면, 거기서 먹을 것이 얼마나 있겠냐고 반문합니다. 꽃게찜을 제대로 안 드셔본 분들이거나 혹은 다리 살만으로 판단해서일 수도 있는데요.

 

원래 꽃게 다리는 부실합니다. 꽃게찜의 진가는 몸통의 꽉 들어찬 살과 게장 비빕밥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가을 꽃게 철을 맞아 꽃게찜을 만들 때 필요한 세 가지 팁을 소개합니다. 이 중에선 익히 알려진 내용도 있지만, 생소한 내용도 있습니다. 이름하여..

 

"꽃게찜 만들 때 이것만큼은 꼭 하자"

 

 

 

#. 꽃게 손질

꽃게 손질은 간단합니다. 산 꽃게라면 기절시키기 위해 수돗물에 15분 정도 담가두면 되고요. 배송 지연으로 죽어버린 꽃게는 찜보다 탕으로 끓여 먹습니다. 다만, 다 같이 죽은 꽃게라도 '죽은 지 얼마 안 된 싱싱한 꽃게'는 찜을 해도 됩니다. 보는 방법은 얼음이 얼마나 녹아있는지, 꽃게 만졌을 때 얼마나 냉기가 보존됐는지를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겠지요?

 

장도 먹어야 하니 꽃게찜은 반드시 신선한 꽃게를 쪄 드시기 바랍니다. 손질은 사진과 같이 조리용 솔이나 칫솔로 구석구석 문질러 행여나 붙어있을지도 모를 불순물을 제거합니다. 주로 입 주변과 옆구리, 배 딱지 부분을 문지르면 되는데 여기서 첫 번째 팁!

 

 

 

1) 꽃게찜 만들 때 '꼭 해야 하는' 첫 번째 팁

배 딱지 젖히면 똥이 찼을 겁니다. 손으로 눌러서 짜세요. 똥을 빼줘야 잡내가 안 납니다. (배 딱지는 떼지 마시고 다시 닫아주세요.)

 

 

 

#. 꽃게찜 만들기

꽃게를 찔 때는 뒤집어서 배 딱지가 위를 보게 놓고 찌는 것, 다들 아시죠? 이유는 장이 새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찜기에 물을 받히는데 여기서 두 번째 팁, 들어갑니다.

 

2) 꽃게찜 만들 때 '꼭 해야 하는' 두 번째 팁

물 많이 넣지 마세요. 끓을 때 물이 찜기 위로 범람하면, 그 순간 꽃게찜은 이 아닌 꽃게 데침이 됩니다. 그러면 안에 있는 육즙이나 게장 국물이 새면서 맛이 빠져나가겠지요. 또한, 싱싱한 꽃게라면 된장 넣지 마세요. 청주나 소주 반 컵 부어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된장을 한 숟가락 풀어 넣는 경우는 꽃게 선도가 걱정될 때 잡내를 잡아주는 용도인데 이게 잘못하면 텁텁한 맛이 스며들 수도 있거든요.

 

꽃게찜은 작은 꽃게는 15분, 큰 꽃게는 20분을 찝니다. 찌고 나면 불을 끄고,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5분간 놔둡니다. (뜸 들이기)

 

 

꽃게찜은 매우 뜨겁습니다. 먹기 좋게 손질하려면 손으로 들고 가위로 자르는 방법이 가장 좋은데요. 목장갑과 비닐장갑을 차례대로 착용해 꽃게를 잡으면 낫습니다. 꽃게 손질은 사진의 순서대로입니다. 아래는 사진 순번에 대한 설명입니다.

 

(1) 집게발을 뗀다.

(2) 다리 끝부분을 자른다.

(3) 배 딱지를 뗀다.

(4) 등 껍데기를 분리한다.

 

 

 

(5) 양쪽 아가미를 제거한다.

(6) 꽃게를 반으로 가른다.

(7)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8) 딱딱한 집게발은 먹기 좋게 반쯤 잘라 놓는다.

 

 

접시에 적당히 올리면 가을 꽃게찜 완성.

 

 

100% 수율은 아니지만, 추석을 향하면서 속살이 점점 차오르고 있습니다.

 

 

게장은 버리지 말고 모아두었다가 이렇게 게장 비빔밥을 해서 드시면 정말 별미입니다. 여기서 세 번째 팁.

 

3) 꽃게찜 만들 때 '꼭 해야 하는' 세 번째 팁

가운데 하얀 덩어리는 모래집으로 먹지 않습니다. 게장 국물은 그릇에 따로 모아두었다가 게장 비빔밥으로 활용합니다. 게장 국물에 적당량의 밥을 비벼 먹는데 사진의 게장 국물이 2개 정도 모이면 공깃밥 1개 정도 비빌 수 있는 양입니다. 제가 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게장 국물에 적당량의 밥과 구운 김, 통깨, 참기름, 그리고 극소량의 소금을 넣고 비빕니다. 이왕이면 구운 소금이 맛있습니다. (조미김을 쓰면 소금양을 줄이거나 싱겁게 드시는 분들은 안 넣어도 됩니다. 이미 게장 자체가 간간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비빈 밥을 게 껍데기에 옮겨 담으면, 고소한 참기름 향이 솔솔 나는 게장 비빔밥이 완성됩니다. 여기까지 드셔야 꽃게찜 제대로 먹었다는 생각이 들겠지요. 가을 꽃게 시즌은 끝나지 않고 그대로 겨울로 이어집니다. 11월부터는 암꽃게도 제법 맛있습니다. 오늘 글은 여기까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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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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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13 13:5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수게의 등껍데기에 고인 물도 게장으로 봐야할까요^^? 저는 인정하지 않습니다만.... ㅎㅎ
  2. 시골어부
    2018.09.14 18:3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꽃게는 국물내먹는 용도...즉 탕 종류로 먹는 것이 그나마 나은 것 같습니다. 국물요리가 발달한 한식에 알맞는 갑각류라고 볼수있
    죠. 우리 국민들 최고 기호식품인 라면에 넣으면 금상첨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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