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킹크랩 많이 찾습니다. 제철이기 때문이지요. 한겨울 킹크랩은 살도 꽉 차고 장도 맛있어서 값이 좀 나가더라도 대게 대신 킹크랩을 사곤 합니다. 아마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이 다가올수록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가격도 최고점을 찍을 텐데요. 킹크랩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해 맛있게 먹는 방법은 지난주에 소개했으니 관련 글을 참고해 주시고(관련 글 : 킹크랩 대게 가장 저렴하게 사 먹는 방법)

 

오늘은 킹크랩을 잘 고르는 기본적인 방법에 관해 알아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1) 싱싱하고

2) 살 많은

 

그런 킹크랩이 최고 아니겠습니까. ^^

 

 

<사진 1> 블루 킹크랩(표준명 청색 왕게)

 

#. 킹크랩 종류

시중에 판매되는 킹크랩은 크게 4종류가 있습니다. (우와 이렇게나 많아?) 

 

1) 블루 킹크랩

2) 레드 킹크랩

3) 브라운 킹크랩

4) 하나사키

 

이중 가장 흔히 판매되는 것은 1) 블루 킹크랩과 2) 레드 킹크랩입니다. <사진 1>은 블루 킹크랩입니다. 우리 말로는 '청색 왕게'입니다. 지금처럼 겨울 시즌 초반보다는 후반(2~3월)에 볼 수 있으며, 봄~여름에 많이 들어옵니다.

 

가격은 레드 킹크랩보다 약 5,000~10,000원가량 저렴해요.(kg당) 살의 단맛과 장맛이 레드보다 덜하다고 하지만, 한 자리에서 비교 시식하지 않은 이상 그 차이를 알기 어렵습니다.

 

블루 킹크랩은 몸통 가운데(노란 원으로 표시한) 돌기가 4개입니다. 다리를 보면 푸르팅팅하죠. 이것이 블루 킹크랩의 특징입니다.

 

 

<사진 2> 레드 킹크랩(표준명 왕게)

 

두 번째, 레드 킹크랩은 킹크랩의 표준입니다. 즉, 오리지널 킹크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블루와 레드를 구분하지 않고 그냥 킹크랩으로 갖다 파는데 킹크랩을 많이 소비하는 일본의 경우, 이 둘을 엄격하게 구분해서 팔도록 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 킹크랩이라고 하면 ' 레드'를 말합니다. 블루를 킹크랩이란 말로 표시하고 판매할 경우 법으로 제재 받습니다.

 

어쨌든 초겨울인 지금부터 겨우내 볼 수 있는 킹크랩이 바로 레드 킹크랩인데요. 몸통 가운데(노란색 원으로 표시)에 돌기는 6개입니다. 전반적으로 빛깔이 붉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블루보다 약간 더 비싸며, 킹크랩 종류 중 가장 맛이 좋은 종으로 알려졌습니다.  

 

 

세 번째, 브라운 킹크랩은 사진 자료가 없는데 유통량도 많지 않아서 다음에 기회 되면 소개할게요.

 

 

<사진 3> 하나사키

 

네 번째, 하나사키는 온몸이 가시로 덮였고 붉은색이 강한 킹크랩입니다. 제철은 다른 킹크랩과 달리 여름이며, 이때 많이 들어옵니다.

 

 

하나사키는 겨울인 지금도 많이 들어옵니다. 몸집도 훨씬 비대해지는데 상인은 권하지 않더군요. 살 수율과 맛 때문입니다. 겨울 하나사키는 다음에 먹어보고 일반적인 킹크랩(레드, 블루)와 어떻게 다른지 소개하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싱싱하고 살 많은 킹크랩 고르는 꿀팁입니다.

 

 

살이 꽉 찬 킹크랩은 손으로 눌렀을 때 살짝 들어갔다가 반동으로 퉁겨낸다. 반면, 스펀지처럼 푹 들어가는 것은 물 찬 킹크랩일 확률이 높다

 

#. 살 많은 킹크랩 고르는 꿀팁

새벽 경매장에 가면 중도매인들이 킹크랩을 사기 위한 눈치작전이 펼쳐지는데 저마다 다리를 만져봅니다. 다리를 만져봄으로써 수율 즉, 살이 얼마나 찼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킹크랩을 고를 땐 집게발 다음으로 큰 다리를 만져봅니다.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스펀지처럼 푹 들어가는 녀석이 있고, 살짝 들어갔다가 반동으로 튕기는 녀석이 있습니다.

 

여기서 스펀지처럼 푹 들어가는 킹크랩은 거릅니다. 대게가 물을 먹으면 다리에 물이 차는데 이때는 손으로 누를 때마다 '찍찍' 하고 물소리가 납니다. 이런 것도 거릅니다. 살이 찬 킹크랩은 손으로 눌렀을 때 적당히 들어가는 듯하다가 튕겨야 합니다. 탄력감이 있는 킹크랩이 살이 많이 들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사실 겨울 시즌은 어지간하면 살이 차는데 킹크랩은 모두 자연산이기 때문에  개체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습니다. 이 차이는 겨울보다 살이 덜 찬 여름과 가을에 뚜렷한 기복으로 나타납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다리를 눌러서 수율을 가늠하는 방법은 늘 통용되고 있습니다.



 

<사진 3> 둘 다 수컷으로 하나는 배가 살짝 부풀었고, 다른 하나는 배가 살짝 들어갔다

 

#. 싱싱한 킹크랩 고르는 팁

살아있는 킹크랩은 신선도에 문제가 없으니 이 내용은 선어 킹크랩을 고를 때 유용한 팁입니다. 죽은 킹크랩의 배를 보면 4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배가 완전히 홀쭉하게 들어간 것.

2) 배가 적당히 홀쭉한 것.

3) 배가 적당히 부푼 것.

4) 배가 완전히 빵빵하게 부푼 것. 


여기서 우리가 골라야 할 것은 2)번과 3)번으로 <사진 3>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대로 1)번은 배가 홀쭉하다 못해 움푹 꺼진 것인데 이는 죽은지 오래된 킹크랩입니다. 4)번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배가 빵빵한 것은 수조나 활어차에서 죽고 나서 꽤 오랜 시간 방치된 킹크랩입니다. 즉, 배에 바닷물(복수)이 찬 것으로 이는 신선도도 문제가 있지만, 다리까지 바닷물이 침투한 상태여서 짜서 못 먹습니다. 



<사진 4> 배가 오목하게 들어간 킹크랩


이 킹크랩은 2) 배가 적당히 홀쭉한 것 에 해당됩니다. 이보다 더 꺼진 것은 피하도록 합니다.



 

 <사진 5> 배가 부푼 킹크랩


이 킹크랩은 3) 배가 적당히 부푼 것 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이보다 더 부푼 것은 피하도록 합니다. 


 

 

<사진 6> 킹크랩 암컷 + 외포란 상태

 

시장에 가면 가끔 암컷도 볼 수 있는데요. 암컷의 배딱지는 수컷과 완전히 다르게 생겼습니다. 몸통을 거의 덮을 만큼 크고 둥그스름합니다. 또한, <사진 6>처럼 알을 바깥으로 내밀고 있는 것을 '외포란 게'라고 하는데 이는 산란이 임박한 상태이며, 알도 맛없고, 살도 맛이 없으니, 이런 물건은 아주 저렴하게 팔지 않은 이상 피합니다.

 

 

제가 구매한 선어 킹크랩입니다. 새벽 경매 시장에서 물건을 수매한 중도매인으로부터 구매했는데요. 이때가 12월 초였으며, 활 킹크랩이 1kg당 6만 원할 때 선어 킹크랩은 kg당 17,000~25,000원 정도로 형성됩니다. (※ 구매 시기에 따라 가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킹크랩을 저렴하게 사 먹는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오늘 킹크랩 고르는 꿀팁을 대 방출했으니 앞으로 구매 예정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관련글 보기

킹크랩이 겨우 2만원? 킹크랩 대게 가장 저렴하게 사먹는 방법

킹크랩 구입 노하우(상), 킹크랩 블루와 레드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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