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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제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했지만, 그때는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던 랍스터 버터구이 만드는 법과 랍스터 찌는 법을 소개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쉽고 간편하니 랍스터에 관심 있는 분들이 이 레시피를 적용해서 맛있게 드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 자숙 랍스터 찌는 법
랍스터 버터구이는 자숙 랍스터를 이용합니다. 애초에 자숙 랍스터를 구매하신 분들은 이 과정을 생략하시고요. 만약, 생물 랍스터를 구매해 직접 쪄 드시겠다면 이 방법대로 해보시기 바랍니다.
- 재료
맥주, 생레몬(없으면 레몬즙), 월계수잎, 청주(선택)
우선 찜통에 맥주를 부습니다. 여기선 흑맥주를 이용했는데요. 1kg 내외 랍스터 두 마리를 찌기 위해선 500mL맥주 2캔 정도가 필요합니다. 아깝다면 1캔만 쓰시고 물과 1:1 비율로 섞는데 보통은 맥주만 쓰거나 80~90% 비율로 맥주를 씁니다.
여기선 맥주와 물을 1:1 비율로 했습니다. (맥주가 넘 아까운 나머지 ^^;) 여기에 생레몬이 있으면 한 조각 넣어주기를 권합니다. 없으면 레몬즙을 대충 뿌려주세요. (1~2숟가락) 청주 있으면 조금 뿌려주시고, 월계수잎이 대게나 랍스터 찔 때 비린 향을 어느 정도 잡아줍니다. 찜기에 맥주+물은 끓을 때 찜기 위로 넘치지 않게 조금만 넣어주세요. 15~30분 정도 끓여서 증기만 내면 됩니다.
이제 랍스터를 손질하는데 손질이랄 것도 없이 칫솔 등을 이용해 골고루 닦아주세요. 특히 입 주변이 더러우니 잘 문지릅니다.
찜기에 올린 뒤 뚜껑을 닫고 찌는데 찌는 시간은 끓을 때부터 약 15~30분. 시간은 크기에 따라 조절하면 됩니다. 작은 랍스터는 15분, 큰 랍스터는 20분 이상. 시간이 지나면 불을 끄고 5분 정도 두면 뜸 들이기가 돼요.
이렇게 하여 자숙 랍스터가 완성됐습니다. 보통은 찜기를 두 개 이상 가지고 있는 집이 드물 거예요. 우리 집도 한 개뿐이라 여러 번 나눠서 쪘습니다.
참고로 이 랍스터는 kg당 6,000원에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시세란 늘 변하는 법. 어디서 구매했는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아래 영상을 통해 힌트만 드릴게요.
자숙 랍스터는 따끈할 때 그 자리에서 까먹어야 맛있지요. ^^ kg 6,000원이라고 무시하면 안 돼요. 살이 제법 튼실합니다. 물론, 랍스터나 대게 같은 갑각류는 고르기 나름인데요. 사실 저는 제가 직접 고르기보다는 상인에게 잘 좀 골라 달라고 부탁하는 편입니다.
그랬을 때 진짜 아니다 싶으면 "그거 말고 이걸로" 하면서 직접 지목하기도 하지만, 어지간하면 맡기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사지 않을 물건 함부로 만지면서 뒤적거리기 싫기 때문입니다. (손을 닦기도 여의치 않고)
자숙 랍스터로 볶음밥을 만듭니다. 준비물은 (집에 밥이 없어서) 햇반과 김 가루, 랍스터 살, 그리고 랍스터 내장도 일부 넣어주어야 맛이 나요.
식은밥으로 달달 볶은 뒤 참기름 뿌려 마무리합니다.
통깨 솔솔 뿌리면 먹음직스러운 랍스터. 참고로 저 빨간 알갱이는 랍스터 알입니다.
랍스터 버터소스
서두가 길었습니다. 지금부터 랍스터 버터구이를 만들겠습니다.
- 랍스터 버터구이 재료
자숙 랍스터, 피자치즈, 올리브유, 파슬리가루
- 버터 소스(랍스터 1kg 내외 한 마리당)
버터 2큰술, 마요네즈 1숟가락, 꿀 1/2숟가락, 다진 마늘 1숟가락, 후추 톡톡
랍스터 버터구이는 레시피랄 것도 없이 그냥 버터 소스 발라 굽기만 하면 됩니다. 먼저 자숙 랍스터를 반으로 가른 뒤 버터 소스를 듬뿍 발라줍니다.
그리고 피자 치즈를 충분히 올려주시고요. 집게발을 보면 윤기가 나죠? 올리브유를 바르면 구웠을 때 타지 않고 윤기를 더해 줍니다. 이렇게 준비한 랍스터는 오븐에 약 10분 동안 구웠습니다. (오븐은 모델마다 성능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
이미 한 번 익힌 랍스터이기 때문에 랍스터 속을 익히기 위한 목적보다는 피자 치즈를 노릇노릇 구워내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중간에 한두 번 오븐을 들여다보면서 피자 치즈가 하얗게 녹으면 그때부터 3~5분을 더 구워주세요. 그러면 치즈 표면이 노릇노릇 구워질 겁니다.
랍스터 버터구이가 익어가는 사이, 저는 함께 곁들일 마늘 칩을 만들었어요. 올리브유에 편 마늘을 듬뿍 넣고 중약불에서 노릇노릇 튀겨냅니다. 마늘 칩 만들 때 조금만 한눈팔면 시커멓게 타버립니다. 그러면 그 마늘칩은 써서 못 먹어요.
마늘을 튀길 때는 건지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색이 노릇노릇해졌다 싶으면 바로 건져내야 합니다. 그래야 마늘에 붙은 기름 잔열에 의해 좀 더 익으면서 위와 같은 빛깔이 되거든요. 만약, 팬에서 위와 같은 빛깔이 났을 때 건지게 되면, 실제로는 그보다 더 익어서 진한 갈색이 될 겁니다. 그러면 쓴맛이 나요.
랍스터 버터구이는 파슬리 가루를 뿌려 마무리합니다.
그 위에 마늘 칩과 칩스(감자튀김)를 올려 마무리했어요. 감자튀김은 근처 패스트푸드 점에서 사 왔습니다. ㅎㅎ
랍스터 버터구이는 화이트 와인과 궁합이 잘 맞겠지요. 이날 귀한 손님이 와서 랍스터 버터구이를 해줬는데 어디서 싸구려 와인을 사왔....
랍스터 버터구이는 순식간에 동났고, 급히 추가로 구워낸 것을 상에 올렸어요. (몇 마리째 먹는 건지 ^^) 여러분도 홈파티 계획이 있다면, 좀 번거롭지만, 도매시장에서 저렴이 랍스터를 구매해서 이렇게 만들어 드시기 바래봅니다.
참. 저렴이 랍스터는 역시 저렴한 맛! 아시죠? 저렴한 랍스터에서 활 랍스터에 준하는 퀄리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요. 아래 링크를 통해 유의할 점을 적어두었으니 구매를 희망하시는 분들에게는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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